its branches and leaves twisting together tighter and tighter to make it smaller, but here it was, filling up every corner.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이 더 작아지기 위해 서로를 빽빽하게 짓누르며 뒤엉켜 있었지만, 그럼에도 괴물은 거실의 모든 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압축 프로그램 돌린 나뭇가지들이라니. 거실 구석구석을 꽉 채운 그 중압감이 장난 아닐 텐데.
“It is the kind of destruction I would expect from a boy,” it said, its breath blowing back Conor’s hair.
"딱 어린애다운 파괴로구나." 괴물이 말하자 그 숨결에 코너의 머리카락이 뒤로 흩날렸다.
입 냄새... 아니, 숨결이 꽤 강력한가 봐. 어린애 장난이라는 괴물의 평이 참 냉정해. 뼈 때리는 말이지?
“What are you doing here?” Conor asked. He felt a sudden surge of hope.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코너가 물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희망의 물결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거실에 나무 괴물이 나타났는데 희망을 느끼다니 평범한 중학생 멘탈은 아닌 게 확실해. 꿈이라면 할머니 시계값 안 물어내도 되니까 그런 걸까 싶어.
“Am I asleep? Is this a dream? Like when you broke my bedroom window and I woke up and–”
"저 지금 자고 있는 거죠? 이거 꿈이죠? 제 방 창문을 깨뜨렸다가 깨어났을 때처럼요..."
현실 도피 스킬이 아주 뛰어나네. 자기가 저지른 시계 파손 사건을 꿈으로 퉁치고 싶은 코너의 간절함이 느껴져.
“I have come to tell you the second tale,” the monster said. Conor made an exasperated sound and looked back at the broken clock.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주러 왔다." 괴물이 말했다. 코너는 짜증 섞인 소리를 내며 망가진 시계를 돌아보았다.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괴물의 등장이네. 시계는 박살 났는데 옛날이야기나 하겠다니 코너가 빡칠만하지?
“Is it going to be as bad as the last one?” he asked, distractedly.
"지난번 이야기처럼 엉망인가요?" 그가 건성으로 물었다.
지난번 이야기는 별로였다는 말을 참 고급지게 하네. 코너도 이제 괴물의 스토리텔링 실력을 의심하기 시작했어.
“It ends in proper destruction, if that is what you mean.” Conor turned back to the monster.
"네가 의미하는 게 제대로 된 파괴라면, 그렇게 끝날 것이다." 코너가 다시 괴물을 향해 몸을 돌렸다.
파괴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대답이지. 괴물이 말하는 제대로 된 파괴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지는걸.
Its face had rearranged itself into the expression Conor recognized as the evil grin.
괴물의 얼굴이 코너도 알아챌 법한 사악한 미소로 일그러졌다.
나무 주제에 표정이 참 풍부하네. 저 미소를 보니 이번 이야기도 평범한 동화는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어.
“Is it a cheating story?” Conor asked. “Does it sound like it’s going to be one way and then it’s a total other way?”
"속임수가 있는 이야기인가요?" 코너가 물었다.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듯하다가 완전히 다른 결말로 끝나는 그런 거요?"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는 거지. 지난번 뒤통수 맞은 기억이 꽤나 강렬했나 봐.
“No,” said the monster. “It is about a man who thought only of himself.”
"아니다." 괴물이 말했다. "자신밖에 모르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이기적인 남자의 최후라니 이건 좀 전형적인 권선징악일까. 하지만 이 괴물이 하는 말이라 끝까지 들어봐야 알아.
The monster smiled again, looking even more wicked. “And he gets punished very, very badly indeed.”
괴물은 한층 더 사악해진 표정으로 다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는 정말이지 아주 처참하게 벌을 받지."
벌을 받는다는 말에 왜 괴물이 신나 보이는 건데. 나무한테 벌받는 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 가네.
Conor stood breathing for a second, thinking about the broken clock, about the scratches on the hardwood,
코너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망가진 시계와 단단한 나무 바닥의 긁힌 자국들을 생각했다.
거실 꼴을 보니 한숨만 나오지? 자기가 저지른 파괴의 현장을 보며 현실 자각 타임이 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