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is time he was the one in control, this time he was the nightmare–)
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자신이 바로 악몽이었다.)
스스로 괴물이 되기로 한 모양이야. 당하고만 있던 꿈속의 코너가 아니라는 뜻이지.
The second hand, the thinnest of the three, suddenly snapped and fell out of the clockface completely,
세 바늘 중 가장 가느다란 초침이 갑자기 툭 부러지더니 시계판 밖으로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결국 사달이 났네. 제일 약한 놈부터 떨어져 나가는 게 참 세상 이치 같아 씁쓸해.
bouncing once on the rug and disappearing into the ashes of the hearth.
초침은 양탄자 위에서 한 번 튀어 오른 뒤 벽난로의 재 속으로 사라졌다.
재 속으로 골인. 이제 그 시계 바늘 찾으려면 재를 다 뒤져야 할 거야. 완벽한 은폐 엄폐라고 할 수 있지.
Conor stepped back quickly, letting go of the pendulum. It dropped to its centre point but didn’t start swinging again.
코너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시계추를 놓았다. 시계추는 정중앙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움직이지는 않았다.
정지 화면인 줄 알았어. 추를 놨는데 안 움직이면 기분이 참 묘할 것 같지? 기계의 사망 선고 같은 거야.
Nor did the clock make any of the whirring, ticking sounds it usually made as it ran, its hands now frozen solidly in place.
시계는 작동할 때 들리던 윙윙거리는 소리나 째깍거리는 소리를 전혀 내지 않았고, 바늘들은 그 자리에 굳게 멈춰 버렸다.
정적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살아있던 시계가 돌덩이가 된 기분이지? 적막함이 더 큰 공포로 다가와.
Uh-oh. Conor’s stomach started squeezing as he realized what he’d done.
아차.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는 순간 코너의 배가 쪼여들기 시작했다.
이제야 현실 파악 완료. 사고 치고 나서 오는 그 특유의 싸한 느낌 알지? 배가 아파오는 게 심상치 않아.
Oh, no, he thought. Oh, no. He’d broken it. A clock that was probably worth more than his mum’s whole beaten-up car.
안 돼, 그는 생각했다. 안 돼. 시계를 망가뜨렸다. 엄마의 낡아빠진 차 한 대보다 더 비쌀지도 모르는 시계를.
가격 비교 보소. 차보다 비싼 시계라니. 이거 할머니가 아끼는 가보 아니었어? 견적 뽑아보면 눈물 날 거야.
His grandma was going to kill him, maybe actually, literally kill him–
할머니가 그를 죽이려 들 것이다. 어쩌면 정말로, 문자 그대로 그를 죽일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등짝 스매싱 정도로 안 끝날 분위기야. 문자 그대로의 죽음이라니. 코너 인생 최대의 위기가 아닐까 싶어.
Then he noticed. The hour and minute hands had stopped at a specific time. 12.07.
그때 그는 발견했다. 시침과 분침이 특정한 시간에 멈춰 있다는 사실을. 12시 7분이었다.
또 그 시간이지. 12시 7분이면 몬스터가 나오는 시간인데. 운명의 장난 같은 걸까?
“As destruction goes,” the monster said behind him, “this is all remarkably pitiful.”
"파괴 행위치고는." 뒤에서 괴물이 말했다. "이건 참으로 한심하구나."
몬스터 등장. 겨우 시계 하나 부수고 파괴라고 하느냐는 조소 섞인 말투네. 괴물 눈에는 애들 장난 같겠지.
Conor whirled around. Somehow, some way, the monster was in his grandma’s sitting room.
코너는 몸을 홱 돌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괴물이 할머니의 거실 안에 들어와 있었다.
거실에 나타난 나무 괴물이라니. 좁은 데 들어오느라 고생 좀 했겠어. 할머니가 보면 기절할 풍경이지?
It was far too big, of course, having to bend down very, very low to fit under the ceiling,
괴물은 당연히 너무 컸기에, 천장에 닿지 않으려면 몸을 아주 낮게 구부려야만 했다.
거인 증후군인가 봐. 천장 안 뚫린 게 다행이지? 구부정하게 서 있는 모습이 좀 웃플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