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like a circle had opened around him, a dead area with Conor at the centre,
그것은 마치 그를 중심으로 원이 그려진 것과 같았다. 코너가 중심에 있는, 생기가 사라진 구역이었다.
왕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거네. 코너가 있는 곳만 공기가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거야. 혼자만의 섬에 갇힌 기분이겠지?
surrounded by landmines that everyone was afraid to walk through.
모두가 밟기를 두려워하는 지뢰밭에 둘러싸인 채로 말이다.
코너 주변이 지뢰밭이라니 표현 참 절묘하지? 사람들은 코너가 아픈 엄마 때문에 예민할까 봐 다가오질 못하는 거야. 배려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사자는 죽을 맛이지.
All of a sudden, the people he’d thought were his friends would stop talking when he came over,
갑자기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그가 다가가면 말을 멈추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기분 더러운 상황인 거 알지? 내가 오자마자 침묵이 흐르는 그 정적 말이야. 친구들이 나를 투명 인간 취급하거나 혹은 걸어 다니는 폭탄 취급하는 셈이지.
not that there were so very many beyond Lily anyway, but still. He’d catch people whispering as he walked by in the corridor or at lunch.
원래 릴리 말고는 친구가 그리 많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복도나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whispers are always louder than actual voices. 복도를 지나갈 때마다 들리는 저 속닥거림이 코너의 멘탈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지경일걸.
Even teachers would get a different look on their faces when he put up his hand in lessons.
수업 중에 손을 들어도 선생님들의 표정조차 예전과는 달랐다.
선생님들까지 저러면 진짜 도망칠 곳이 없지. '가엾은 아이'라고 쳐다보는 그 눈빛이 코너에게는 독침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특별 대우가 꼭 좋은 건 아니니까.
So eventually he stopped going over to groups of friends, stopped looking up at the whispers, and even stopped putting up his hand.
그래서 결국 그는 친구들 무리에 끼는 것을 그만두었고,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고개를 들지 않았으며, 심지어 손을 드는 것조차 멈췄다.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로 선택했네.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의 문을 쾅 닫아버린 거야. 이쯤 되면 학교 가는 게 지옥 같지 않았을까?
Not that anyone seemed to notice. It was like he’d suddenly turned invisible.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마치 갑자기 투명 인간이 된 기분이었다.
내가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제일 슬프지. 투명 인간 스킬을 원해서 얻은 게 아니라 강제로 당하고 있는 셈이야. 세상에서 지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겠어.
He’d never had a harder year of school or been more relieved for a summer holiday to come round than this last one.
지난 1년은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였으며, 지난번 여름 방학만큼 기다려졌던 적도 없었다.
방학이 탈출구였나 봐. 학교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겠지. 지난 1년이 10년처럼 느껴졌을 게 뻔해 ㅠ.
His mother was deep into her treatments, which she’d said over and over again were rough
엄마는 한창 치료를 받고 있었고, 고통스럽긴 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엄마는 아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더 밝게 말했겠지. 'Rough'하다는 말이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조차 안 가네. 엄마의 저 목소리에 간절한 희망이 섞여 있는 모양이야.
but “doing the job”, the long schedule of them nearing its end.
힘들긴 해도 “효과가 있다”며 기나긴 치료 일정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었다.
치료 효과가 있다는 말 한마디에 코너가 버텼을 거야. 이제 곧 터널 끝 빛이 보일 거라고 믿고 있었겠지. 저 '끝'이 정말 좋은 끝이어야 할 텐데.
The plan was that she’d finish them, a new school year would start, and they’d be able to put all this behind them and start afresh.
계획대로라면 치료는 끝날 것이고, 새 학년이 시작되면 이 모든 일을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터였다.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코너의 소박한 계획이야. 새 학년, 새 마음, 아프지 않은 엄마.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충분했을 텐데 말이지.
Except it hadn’t worked out that way. His mum’s treatments had carried on longer than they’d originally thought,
하지만 일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엄마의 치료는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이어졌다.
역시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네. 계획이 틀어지는 순간의 그 좌절감이 느껴지지 않아? 희망 고문이 시작된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