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orgive you,” Lily said, catching up with him on the walk to school the following day.
“너 용서해줄게.” 다음 날 등굣길에 릴리가 코너를 따라잡으며 말했다.
릴리는 참 마음도 넓지. 먼저 다가와서 용서하겠다고 말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말이야. 역시 친구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
“For what?” Conor asked, not looking at her. He was still irritated at the monster’s story,
“뭐를?” 코너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물었다. 그는 여전히 괴물의 이야기에 짜증이 나 있었다.
코너는 지금 만사가 귀찮은 상태야. 어젯밤 톱질하느라 기운을 다 썼는지 릴리한테 세상 까칠하게 구네 ㅋ.
from the cheating and twisting way it went, none of which was any help at all.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기만적이고 뒤틀려 있었기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괴물 이야기가 수수께끼 같으니 짜증 날 법도 해. 도움이 되라고 해준 얘기 같은데 코너 입장에서는 그냥 헛소리로 들리나봐.
He’d spent half an hour sawing the surprisingly tough sapling out of the floor
그는 바닥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질긴 묘목을 톱질해 베어내는 데 30분을 보냈다.
30분 동안 소파 밑에서 톱질이라니 층간 소음 유발자네 ㅋ. 나무가 얼마나 질겼으면 칼도 아니고 톱까지 동원했을까?
and had felt as though he’d barely fallen asleep again before it was time to get up,
그러고는 겨우 다시 잠든 것 같았는데 벌써 일어날 시간이었다.
수면 부족은 만병의 근원이지. 톱질하고 겨우 눈 좀 붙였는데 알람이 울리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일 거야.
something he’d only found out because his grandma had started yelling at him for being late.
할머니가 늦었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서야 그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할머니의 샤우팅은 최고의 모닝콜이지. 늦잠 자는 손자 깨우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이야.
She wouldn’t even let him say goodbye to his mum, who she said had had a rough night and needed her rest.
할머니는 엄마가 힘든 밤을 보냈으니 휴식이 필요하다며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엄마 얼굴도 못 보고 학교에 가야 한다니 마음이 무겁겠어. 할머니도 엄마 걱정에 예민해진 모양인데 둘 다 참 안쓰럽네 ㅠ.
Which made him feel guilty because if his mum had had a rough night, then he should have been there to help her,
그 때문에 코너는 죄책감을 느꼈다. 엄마가 힘든 밤을 보냈다면 엄마를 도와줄 사람은 할머니가 아니라 그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코너는 자기가 엄마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나봐. 어린 나이에 벌써 어른스러운 고민을 하는 게 대견하면서도 짠하지.
not his grandma who had barely let him brush his teeth before shoving an apple in his hand and pushing him out of the door.
할머니는 그가 이를 닦을 시간조차 주지 않고 그의 손에 사과를 쥐여주며 문밖으로 밀어냈다.
세수도 못 하고 사과 한 알 들고 쫓겨나는 꼴이라니. 할머니의 스파르타식 등교 지도가 아주 인상적이야 ㅋ.
“I forgive you for getting me in trouble, stupid,” Lily said, but not too harshly.
“나를 곤란하게 만든 거 용서해주겠다고, 바보야.” 릴리가 너무 거칠지 않게 말했다.
바보라고 부르는 게 릴리 나름의 애정 표현인 것 같지 않아? 용서해주겠다며 생색내는 폼이 아주 귀여운 친구야.
“You got yourself in trouble,” Conor said. “You’re the one who pushed Sully over.”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코너가 말했다. “설리를 밀어버린 건 너니까.”
코너는 화해의 손길을 팩트로 받아치네. 틀린 말은 아닌데 분위기 좀 맞쳐주면 어디 덧나나? ㅋ 참 고집불통이야.
“I forgive you for lying,” Lily said, her poodly curls shoved painfully back into a band.
“거짓말한 거 용서해줄게.” 릴리가 말했다. 푸들 같은 곱슬머리는 밴드 속에 아플 정도로 꽉 조여져 있었다.
릴리는 지금 자기가 대인배라도 된 줄 아나 봐. 코너가 괴롭힘당하는 걸 숨긴 걸 두고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네. 그 와중에 머리카락 꽉 조인 건 보는 내가 다 두피가 당기는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