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or just kept on walking. “Aren’t you going to say you’re sorry back?” Lily asked.
코너는 그저 계속 걸음을 옮겼다. “너는 미안하다고 안 해?” 릴리가 물었다.
코너는 대꾸도 하기 싫은데 릴리는 기어코 사과를 받아내려고 하네.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눈치 없이 구는 친구의 전형적인 모습이지. 코너가 지금 사과할 기분일까?
“Nope,” Conor said. “Why not?” “Because I’m not sorry.”
“안 해.” 코너가 말했다. “왜?” “미안하지 않으니까.”
단호박 먹은 코너의 철벽 좀 봐. '안 해' 두 글자로 대화를 종료시키려는 시크함이 아주 매력적이지? 틀린 말은 아니야, 미안해야 사과를 하지.
“Conor–” “I’m not sorry,” Conor said, stopping, “and I don’t forgive you.”
“코너—” “난 안 미안해.” 코너가 멈춰 서서 말했다. “그리고 나도 너 용서 안 해.”
와, 드디어 코너가 참아왔던 진심을 터뜨렸어. 용서 안 한다는 말이 릴리한테는 꽤 충격이겠는걸. 먼저 용서하네 마네 생색내다가 카운터펀치 제대로 맞았네 ㅋ.
They glared at each other in the cool morning sun, neither wanting to be the first to look away.
두 사람은 서늘한 아침 햇살 아래서 서로를 노려보았다. 어느 쪽도 먼저 시선을 피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길 한복판에서 눈싸움이라니. 서늘한 공기보다 두 사람 사이의 냉기가 더 무서울 것 같애. 누가 먼저 눈 깜빡이나 내기라도 하는 걸까?
“My mum said we need to make allowances for you,” Lily finally said. “Because of what you’re going through.”
“우리 엄마가 네 상황을 감안해서 이해해줘야 한다고 했어.” 릴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네가 겪고 있는 일들 때문이야.”
이게 바로 코너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지. 동정심 가득한 '이해'라는 이름의 배려 말이야. 릴리는 도와주려고 한 말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코너의 자존심을 긁어버렸어.
And for a moment, the sun seemed to go behind the clouds. For a moment, all Conor could see was sudden thunderstorms on the way,
그 순간, 태양이 구름 뒤로 숨어버린 듯했다. 찰나의 순간, 코너의 눈에는 폭풍우가 몰려오는 광경만 보였다.
코너의 기분을 대변이라도 하듯 갑자기 분위기가 어두워지네.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 아니라 코너 마음속에서 천둥 번개가 치고 있는 모양이야. 곧 대폭발이라도 일어나는 건 아닐까?
could feel them ready to explode in the sky and through his body and out of his fists.
하늘과 자신의 몸, 그리고 주먹을 통해 곧 터져 나올 것만 같은 폭풍우가 느껴졌다.
주먹 끝에서 에너지가 모이는 게 거의 초사이언 급인데? 코너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소리지. 저 주먹이 어딘가로 향하기 직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
For a moment, he felt as if he could grab hold of the very air and twist it around Lily
아주 짧은 순간, 그는 공기를 움켜쥐고 릴리의 몸을 비틀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생각만 해도 오싹한 상상이지? 공기를 비틀어서 사람을 공격한다니 거의 염력 수준의 분노야. 릴리는 지금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꿈에도 모르겠지.
and rip her right in two— “Conor?” Lily said, startled.
그녀를 당장이라도 두 동강으로 찢어버릴 듯한— “코너?” 릴리가 깜짝 놀라 불렀다.
상상만으로도 무시무시하네. 릴리의 부름에 코너가 현실로 돌아왔지만 이미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졌나 봐. 릴리의 저 목소리에 공포가 섞여 있는 것 같지 않아?
“Your mum doesn’t know anything,” he said. “And neither do you.” He walked away from her, fast, leaving her behind.
“너희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그가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고.” 그는 그녀를 뒤로한 채 빠르게 걸어가 버렸다.
역시 대화 단절의 끝판왕이야. 릴리를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고 혼자 가버리는 뒷모습이 아주 단호하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 릴리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을 거야.
It was just over a year ago that Lily had told a few of her friends about Conor’s mum, even though he hadn’t said she could.
릴리가 코너의 허락도 없이 그의 엄마에 대해 친구들에게 말한 것은 겨우 1년 전의 일이었다.
아,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 여기 있었네. 비밀을 지켜주기로 한 친구가 입을 가만히 안 뒀다니 배신감 장난 아니지? 역시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하는 법이야.
Those friends told a few more, who told a few more, and before the day was half through,
그 친구들은 또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전했고, 그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반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퍼져 나갔다.
소문의 전파 속도는 광통신보다 빠른 것 같애. '너만 알고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전 국민이 다 알게 되는 마법이지. 반나절 만에 전교생이 다 알았다니 코너는 얼마나 황당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