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or shook his head. “That’s a terrible story. And a cheat.”
코너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형편없는 이야기네요. 속임수 같고요.”
권선징악 사이다를 기대했던 코너에게는 김빠지는 결말이지. 속임수 같다고 투덜대는 폼이 고구마 백 개 먹은 표정일 게 뻔해 ㅋ.
It is a true story, the monster said. Many things that are true feel like a cheat.
“이건 실화란다.” 괴물이 말했다. “실제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속임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
현실이 원래 개연성 없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말도 안 될 때가 있잖아. 괴물은 지금 코너에게 세상의 쓴맛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중이야.
Kingdoms get the princes they deserve, farmers’ daughters die for no reason, and sometimes witches merit saving.
“왕국은 그 수준에 맞는 왕자를 얻고, 농부의 딸은 이유 없이 죽으며, 때로는 마녀가 구원받기도 하는 법이다.”
이 문장 꽤 뼈 때리는 말이지? 세상이 항상 공정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이보다 더 시크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Quite often, actually. You’d be surprised. Conor glanced up at his bedroom window again, imagining his grandma sleeping in his bed.
“사실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 너도 놀랄 거다.” 코너는 다시 침실 창문을 올려다보며 할머니가 제 침대에서 잠든 모습을 상상했다.
괴물은 아주 흔한 일이라며 여유를 부리네. 코너는 그 와중에 할머니를 떠올리는데, 설마 할머니를 마녀로 매치시키는 건가? ㅋ 상상력이 아주 풍부해.
“So how is that supposed to save me from her?” The monster stood to its full height, looking down on Conor from afar.
“그래서 그 이야기가 할머니로부터 저를 어떻게 구해준다는 거죠?” 괴물은 제 키만큼 몸을 꼿꼿이 세우고 멀리서 코너를 내려다보았다.
코너는 여전히 할머니가 최종 보스라고 믿고 있어. 괴물이 키를 키우며 내려다보는 폼이 '너 참 멀었다'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아?
It is not her you need saving from, it said.
“네가 구원받아야 할 대상은 할머니가 아니다.” 괴물이 말했다.
이게 바로 핵심이야. 진짜 적은 눈앞의 할머니가 아니라는 뜻인데, 그럼 코너는 대체 누구랑 싸워야 하는 걸까? 수수께끼 같은 괴물이야.
Conor sat up straight on the settee, breathing heavily again.
코너는 소파에 똑바로 앉아 다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꿈에서 깨어난 코너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자다 깨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걸 보니 방금 겪은 일이 보통 충격이 아니었나봐.
12.07, read the clock. “Dammit!” Conor said. “Am I dreaming or not?”
시계는 12시 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젠장!” 코너가 말했다. “이거 꿈이야, 아니야?”
또 12시 7분이야. 이쯤 되면 이 시간에 알람이라도 맞춰놓은 거 아닐까?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게 제일 찝찝한 상태지.
He stood up angrily– And immediately stubbed his toe. “What now?” he grumbled, leaning over to flick on a light.
그는 화가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곧바로 발가락을 찧었다. “또 뭐야?” 그는 투덜거리며 불을 켜기 위해 몸을 숙였다.
아침부터 발가락 찧으면 기분 참 상큼하지. 짜증이 머리끝까지 난 상태에서 불을 켜는 코너의 뒷모습이 아주 애처롭네.
From a knot in a floorboard, a fresh, new and very solid sapling had sprouted, about a foot tall.
바닥 판의 옹이 구멍에서 갓 돋아난 아주 단단한 묘목 한 그루가 30센티미터쯤 자라나 있었다.
거실 바닥에서 나무가 자라다니 집주인이 알면 기겁할 노릇이지. 이게 꿈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가 눈앞에 나타난 거야.
Conor stared at it for a while. Then he went to the kitchen to get a knife to saw it out of the floor.
코너는 잠시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바닥에서 그것을 베어내기 위해 주방으로 칼을 가지러 갔다.
나무가 자랐으면 물을 줘야 하는데 코너는 칼부터 챙기네. 어젯밤 괴물이랑 한바탕한 흔적을 지우려는 필사의 노력이 보여.
UNDERSTANDING
이해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어. 이제 코너가 뭔가를 좀 깨달아야 할 텐데, 과연 나무 베는 실력 말고 뭘 더 알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