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he daughters of farmers need to be, for farms are complicated businesses.
농장일이란 꽤 복잡한 사업이기에 농부의 딸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했지.
농사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급이라는 사실을 괴물도 아나 봐. 머리 안 좋으면 농사도 못 짓는 법이지.
The kingdom smiled on the match.
왕국 전체가 그들의 만남을 축복했단다.
온 나라가 밀어주는 공식 커플 탄생이군. 이때까지만 해도 꽃길만 걸을 줄 알았겠지.
The queen, however, did not. She had enjoyed her time as regent and felt a strange reluctance to give it up.
하지만 여왕은 그렇지 않았어. 그녀는 섭정으로서 누리던 권력을 즐기고 있었고 그것을 포기하기를 묘하게 꺼렸지.
권력의 맛을 알아버린 여왕님의 등장이군. 원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 번 앉으면 내려오기 싫은 법이야.
She began to think that perhaps it was best that the crown remained in the family,
그녀는 왕관이 가문 내에 머무르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문을 핑계로 권력 연장을 노리는 치밀함 좀 봐. 머리 굴리는 소리가 아주 요란해.
that the kingdom be run by those wise enough to do it, and what could be a better solution than for the prince to actually marry her?
지혜로운 자가 왕국을 다스려야 한다면, 왕자가 실제로 그녀와 결혼하는 것보다 더 나은 해결책이 어디 있겠느냐는 논리였지.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이네. 권력을 지키려고 손자뻘이랑 결혼하겠다니 제정신인가 싶어.
(“That’s disgusting!” Conor said, still upside-down. “She was his grandmother!”)
“정말 역겨워요.” 여전히 거꾸로 매달린 채 코너가 말했다. “그 여자는 왕자의 할머니였잖아요.”
코너가 정색하며 팩트 폭격을 날렸어. 막장 드라마 뺨치는 전개에 머리로 피 쏠리는 것도 잊은 모양이야.
(Step-grandmother, corrected the monster. Not related by blood, and to all intents and appearances, a young woman herself.)
“의붓할머니였지.” 괴물이 바로잡았다. “피가 섞이지 않았고, 누가 보더라도 그녀 자신은 젊은 여인의 모습이었단다.”
의붓이라 괜찮다는 논리 좀 봐. 괴물이 여왕 편 들어주는 것 같아서 왠지 수상쩍군.
(Conor shook his head, his hair dangling. “That’s just wrong.” He paused a moment. “Can you maybe put me down?”)
코너는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이건 잘못됐어요.” 소년은 잠시 말을 멈췄다. “저 좀 내려주시면 안 돼요?”
윤리 의식 챙기다가 갑자기 현실 자각 타임이 왔어. 거꾸로 매달려서 토론하는 건 역시 무리겠지 ㅋ.
(The monster lowered him to the ground and continued the story.)
괴물은 소년을 바닥으로 내려준 뒤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단 피는 좀 통하게 해주는군. 괴물이 의외로 융통성이 있는 나무 어르신이었어.
The prince also thought marrying the queen was wrong. He said he would die before doing any such thing.
왕자 역시 여왕과의 결혼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했다. 그는 결코 그런 짓은 하지 않겠으며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말했지.
왕자의 단호박 같은 태도 좀 봐. 할머니랑 결혼하느니 묘자리 알아보겠다는 강력한 의지야.
He vowed to run away with the beautiful farmer’s daughter and return on his eighteenth birthday to free his people from the tyranny of the queen.
그는 아름다운 농부의 딸과 함께 도망치기로 결심했어. 그리고 열여덟 살 생일에 돌아와 여왕의 폭정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하겠노라 맹세했지.
사랑과 혁명을 동시에 챙기려는 야심찬 계획이지. 원래 도망치는 게 제일 짜릿한 법이거든.
And so one night, the prince and the farmer’s daughter raced away on horseback, stopping only at dawn to sleep in the shade of a giant yew tree.
그리하여 어느 날 밤, 왕자와 농부의 딸은 말을 타고 멀리 달아났다. 그들은 새벽녘이 되어서야 거대한 주목나무 그늘 아래서 잠을 청하기 위해 멈춰 섰지.
야반도주 끝에 드디어 그 나무가 나타났어. 주목나무 그늘이 왠지 모르게 아늑해 보이면서도 불안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