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et it,” Conor said, turning back towards the house.
“됐어요. 잊어버리세요.” 코너가 다시 집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끊어버리네. 역시 사춘기 소년답게 감정 기복이 롤러코스터급이야.
“You thought I might be here to help you,” the monster said. Conor stopped.
“내가 너를 도우러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겠지.” 괴물이 말했다. 코너가 멈춰 섰다.
괴물이 코너의 정곡을 찔렀어. 도와주길 바랐던 마음을 들키니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야.
“You thought I might have come to topple your enemies. Slay your dragons.”
“내가 네 적들을 무찌르고, 네 앞의 용들을 처단하러 왔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코너가 원했던 건 판타지 속의 영웅이었나 봐. 현실의 고통을 싹둑 잘라줄 그런 존재 말이야.
Conor still didn’t look back. But he didn’t go inside either.
코너는 여전히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고민에 빠진 코너의 뒷모습이 그려지네. 자기가 바란 게 정말 도움이었는지 아니면 도피였는지 헷갈리는 걸까?
“You felt the truth of it when I said that you had called for me,
“내가 너를 위해, 네가 나를 불렀기에 찾아왔다는 그 진실을 너도 느끼지 않았느냐?”
괴물의 팩트 폭격이 이어지는군. 자기가 온 게 코너 탓이라는 소린데 소년 표정이 볼만하겠어.
that you were the reason I had come walking. Did you not?”
“내가 걸어온 이유가 바로 너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지 않으냐?”
코너의 무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드네. 아니라고 잡아떼도 괴물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눈치야.
Conor turned round. “But all you want to do is tell me stories,” he said,
코너는 몸을 돌렸다. “하지만 당신이 하고 싶은 건 겨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뿐이잖아요.” 소년이 말했다.
코너는 지금 당장 현실적인 해결책을 원하나 봐. 잠 못 자게 깨워놓고 옛날이야기나 한다니 김빠질 만해.
and he couldn’t keep the disappointment out of his voice, because it was true.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가득 묻어났다. 그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 괴물이라면 뭔가 마법 같은 걸 부려줄 줄 알았나 봐.
He had thought that. He’d hoped that.
소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바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소년의 간절함이 느껴지네. 그 지푸라기가 하필이면 수다스러운 나무였을 뿐이야.
The monster knelt down so its face was close to Conor’s. “Stories of how I toppled enemies,” it said. “Stories of how I slew dragons.”
괴물은 코너의 얼굴 가까이에 제 얼굴이 오도록 무릎을 꿇었다. “내가 적들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괴물이 말했다. “용들을 어떻게 도살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지.”
갑자기 분위기 블록버스터야. 용을 잡았다는 대목에서 코너의 눈이 조금은 커지지 않았을까 싶어.
Conor blinked back at the monster’s gaze. “Stories are wild creatures,” the monster said.
코너는 괴물의 시선을 마주하며 눈을 깜빡였다. “이야기는 야생의 생물과도 같단다.” 괴물이 말했다.
이야기를 생물에 비유하는 표현이 꽤나 문학적이네. 길들여지지 않는 이야기의 힘을 경고하는 것 같아.
“When you let them loose, who knows what havoc they might wreak?”
“그것들을 풀어놓았을 때, 어떤 난장판을 만들어낼지 누가 알겠느냐?”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감당하기 힘들 거라는 암시야. 괴물의 이야기가 코너의 인생을 어떻게 흔들어놓을지 궁금해지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