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most unusual,” it said. “Nothing I do seems to make you frightened of me.”
“참으로 이상한 일이군.” 괴물이 말했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네가 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니 말이야.”
괴물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소리가 들려. 무서운 표정 연습이라도 더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걸까?
“You’re just a tree,” Conor said, and there was no other way he could think about it.
“당신은 그냥 나무일 뿐이에요.” 코너가 말했다. 소년은 그것 말고는 달리 생각할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크고 말을 해도 결국 광합성 하는 식물이라는 거지. 코너의 논리적인 무시가 아주 시크해.
Even though it walked and talked, even though it was bigger than his house and could swallow him in one bite,
비록 괴물이 걷고 말을 할지라도, 집보다 덩치가 크고 소년을 한입에 집어삼킬 수 있을지라도 말이다.
스케일은 크지만 결국 나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코너의 세계관에서는 나무가 말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는 모양이야.
the monster was still, at the end of the day, just a yew tree.
결국 괴물은 그저 주목나무에 지나지 않았다.
본질은 땔감 후보일 뿐이라는 결론이지. 이 정도면 괴물도 상처받아서 광합성 안 될지도 몰라 ㅋ.
Conor could even see more berries growing from the branches at its elbows.
코너는 괴물의 팔꿈치 쪽 가지에서 더 많은 열매들이 자라나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
팔꿈치에서 열매가 열리다니 신기한 생태야. 수확해서 잼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인데 독성이 있다니 패스해야겠어.
“And you have worse things to be frightened of,” said the monster, but not as a question.
“그리고 너에겐 무서워해야 할 더 끔찍한 일들이 있지.” 괴물이 말했다. 질문이 아니었다.
괴물이 코너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어. 나무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는 건 코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
Conor looked at the ground, then up at the moon, anywhere but at the monster’s eyes.
코너는 바닥을 보았다가 다시 달을 올려다보았다. 괴물의 눈만큼은 피하고 싶어 다른 곳 어디든 쳐다보았다.
눈을 피한다는 건 찔리는 게 있다는 증거지. 괴물의 통찰력이 코너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오려나 봐.
The nightmare feeling was rising in him, turning everything around him to darkness,
악몽 같은 기분이 소년의 안에서 솟아올라 주변의 모든 것을 어둠으로 물들였다.
어두운 기운이 코너를 잠식하기 시작했어. 괴물보다 더 무서운 실체 없는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양이야.
making everything seem heavy and impossible, like he’d been asked to lift a mountain with his bare hands
마치 맨손으로 거대한 산을 들어 올리라는 요구를 받은 것처럼, 모든 것이 무겁고 불가능해 보였다.
13살 소년이 감당하기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는 비유지. 산을 들라는 건 그냥 포기하라는 소리나 다름없어 보여.
and no one would let him leave until he did.
그리고 그 일을 해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를 보내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도망갈 곳 없는 막막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끝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지독한 현실에 갇혀버린 것 같네.
“I thought,” he said, but had to cough before he spoke again. “I saw you watching me earlier when I was fighting with my grandma and I thought…”
“전...” 소년이 입을 열었지만 다시 말을 잇기 전 기침을 해야 했다. “아까 할머니랑 싸울 때 당신이 지켜보는 걸 보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난...”
드디어 코너가 속마음을 조금씩 꺼내기 시작했어. 할머니랑 싸울 때 나타난 괴물을 보고 왠지 모를 기대를 했던 걸까?
“What did you think?” the monster asked when Conor didn’t finish.
코너가 말을 맺지 못하자 괴물이 물었다. “무슨 생각을 했느냐?”
괴물도 은근히 답답한가 봐. 밀당하지 말고 시원하게 말해보라는 뉘앙스가 느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