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re you?” Conor asked, pulling his arms closer around himself.
"당신은 대체 뭐죠?" 코너가 팔짱을 더 꽉 끼며 물었다.
무서우니까 팔을 더 꽉 조이는 거 봐. 코너도 긴장했다는 게 눈에 선하지.
I am not a “what”, frowned the monster. I am a “who”. “Who are you, then?” Conor said.
나는 '무엇'이 아니다. 괴물이 눈을 찌푸렸다. 나는 '누구'다. "그럼 당신은 누구인데요?" 코너가 되물었다.
자기 정체성이 확실한 괴물이야. 인격체 대우를 해달라니 왠지 예민한 아티스트 같지.
The monster’s eyes widened. Who am I? it said, its voice getting louder. Who am I?
괴물의 눈이 커졌다. 내가 누구냐고? 괴물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내가 누구냐고!
질문 한 번 잘못했다가 호통 듣게 생겼어. 이름 좀 물어봤다고 저렇게 흥분할 일인가 싶네.
The monster seemed to grow before Conor’s eyes, getting taller and broader.
괴물은 코너의 눈앞에서 점점 더 거대해지는 듯했다. 키는 더 커지고 몸집은 더 벌어졌다.
분노하면 몸집이 불어나는 타입인가 봐. 헐크랑 친구 먹어도 될 정도의 성장 속도네.
A sudden, hard wind swirled up around them, and the monster spread its arms out wide,
갑자기 거센 바람이 그들 주위를 휘몰아쳤고, 괴물은 두 팔을 양옆으로 넓게 벌렸다.
특수 효과까지 동원하는 화려한 연출 좀 봐. 기선 제압 하나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괴물이야.
so wide they seemed to reach to opposite horizons, so wide they seemed big enough to encompass the world.
그 팔은 반대편 지평선까지 닿을 듯 넓어 보였고, 마치 온 세상을 다 집어삼킬 만큼 거대해 보였다.
지평선까지 닿는 팔이라니 윙스팬이 거의 지구급이지. 저 정도면 포옹 한 번에 도시 하나가 가려지겠어.
I have had as many names as there are years to time itself! roared the monster.
나는 시간 그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이름을 가졌다! 괴물이 포효했다.
이름이 그렇게 많으면 주민등록등본 뗄 때 고생 좀 하겠어. 역사가 깊은 분이라 성함도 참 기네.
I am Herne the Hunter! I am Cernunnos! I am the eternal Green Man!
나는 사냥꾼 헌이다. 나는 케르눈노스다. 나는 영원한 녹색 인간이다.
이름들이 왠지 판타지 게임 캐릭터 스펙 같지 않아? 세계관 최강자 포스가 은근히 느껴지네.
A great arm swung down and snatched Conor up in it, lifting him high in the air, the wind whirling around them, making the monster’s leafy skin wave angrily.
거대한 팔이 휘둘러 내려와 코너를 낚아채더니 공중 높이 들어 올렸다. 그들 주위로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괴물의 잎사귀 피부가 성난 듯 일렁였다.
갑자기 분위기 공중 부양. 괴물 피부가 나뭇잎이라 바람 불면 소리가 꽤 시끄러울 것 같아.
Who am I? the monster repeated, still roaring. I am the spine that the mountains hang upon!
내가 누구냐고? 괴물이 여전히 포효하며 되풀이했다. 나는 산들이 매달려 있는 척추다.
자기소개 비유가 아주 대서사시급이야. 본인이 지구의 뼈대라는 소리인데 스케일이 남다르지?
I am the tears that the rivers cry! I am the lungs that breathe the wind!
나는 강들이 흘리는 눈물이다. 나는 바람을 내뱉는 폐다.
온 세상 자연현상이 자기 몸이라는 주장이지. 이 정도면 거의 지구 인격화 버전 아닐까 싶어.
I am the wolf that kills the stag, the hawk that kills the mouse, the spider that kills the fly!
나는 수사슴을 죽이는 늑대고, 생쥐를 죽이는 매이며, 파리를 죽이는 거미다.
생태계 포식자 리스트를 읊는 중이야. 본인이 야생의 지배자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