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want anything from you,” Conor said. Not yet, said the monster. But you will.
"전 당신한테 원하는 거 없는데요." 아직은 그렇겠지. 괴물이 대꾸했다. 하지만 곧 원하게 될 거다.
장담하는 괴물 말투가 왠지 영업 사원 같지. 코너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건지 궁금하네.
“It’s only a dream,” Conor said to himself in the back garden, looking up at the monster silhouetted against the moon in the night sky.
"이건 그냥 꿈일 뿐이야." 밤하늘의 달을 배경으로 드리워진 괴물의 실루엣을 올려다보며 코너가 혼잣말을 내뱉었다.
꿈이라고 믿고 싶은 소년의 애절한 외침이야. 하지만 저렇게 거대한 실루엣이 꿈일 리가 없지.
He folded his arms tightly against his body, not because it was cold,
소년은 팔을 꽉 껴서 몸을 감싸 안았다. 추워서가 아니었다.
긴장감 때문에 온몸에 힘이 들어간 모양이야. 닭살 돋는 건 추울 때만 그런 게 아니니까.
but because he couldn’t actually believe he’d tiptoed down the stairs, unlocked the back door and come outside.
발소리를 죽여 계단을 내려와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홀린 듯이 밖으로 나간 코너의 행동력 좀 봐. 제정신이라면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He still felt calm. Which was weird. This nightmare – because it was surely a nightmare, of course it was –
여전히 평온한 기분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건 분명 악몽이었으니까. 물론 당연히 악몽이었다.
이 상황에 평온하다는 게 제일 소름 돋는 포인트지. 코너의 멘탈이 보통이 아니라는 증거 아닐까.
was so different from the other nightmare. No terror, no panic, no darkness, for one thing.
예전의 그 악몽과는 너무나 달랐다. 우선 공포도, 패닉도, 어둠도 없었다.
악몽에도 급이 있다는 소리네. 코너를 괴롭히는 '진짜' 악몽은 따로 있는 모양이야.
And yet here was a monster, clear as the clearest night, towering ten or fifteen metres above him, breathing heavily in the night air.
그런데도 여기 괴물이 있었다. 맑은 밤공기만큼이나 선명하게, 소년 위로 10미터 혹은 15미터나 되는 거구로 솟아올라 밤공기 속에 거친 숨을 내뱉고 있었다.
15미터면 건물 5층 높이 정도 될 텐데. 저 정도 크기면 숨소리만으로도 태풍급 아닐까 싶어.
“It’s only a dream,” he said again. But what is a dream, Conor O’Malley?
"이건 그냥 꿈이야." 소년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꿈이란 게 대체 뭐냐, 코너 오말리?
꿈의 정의를 묻는 철학적인 괴물이라니. 코너가 대답을 못 하고 어버버할 것 같지.
the monster said, bending down so its face was close to Conor’s. Who is to say that it is not everything else that is the dream?
괴물이 얼굴을 코너의 코앞까지 들이밀며 말했다. 꿈이 아닌 나머지 모든 것들이 오히려 꿈이라고 누가 단정할 수 있단 말이냐?
괴물의 화법이 왠지 장자나 노자 같은 느낌이야. 이런 심오한 말을 듣고 있으면 머리 꽤나 아프겠지.
Every time the monster moved, Conor could hear the creak of wood, groaning and yawning in the monster’s huge body.
괴물이 움직일 때마다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거대한 몸 안에서 무언가 신음하고 하품하는 듯한 소리였다.
나무 관절염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네. 몸집이 커서 기지개 한 번 켜는 것도 대공사인가 봐.
He could see, too, the power in the monster’s arms, great wiry ropes of branches constantly twisting and shifting together
소년은 괴물의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밧줄처럼 꼬인 나뭇가지 뭉치들이 끊임없이 뒤틀리고 뒤섞였다.
근육 대신 나뭇가지 밧줄이라니 비주얼이 꽤나 압도적이야. 헬스장 안 가도 저절로 벌크업 되는 체질인가 보네.
in what must have been tree muscle, connected to a massive trunk of a chest, topped by a head and teeth that could chomp him down in one bite.
그것은 분명 나무의 근육이었다. 거대한 몸통으로 이어진 그 몸 위로는, 한 입에 소년을 집어삼킬 듯한 머리와 이빨이 버티고 있었다.
저 이빨에 물리면 치과 치료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지. 한 입 거리가 안 되려면 코너가 좀 더 커야 할 텐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