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kissing—all prediagnosis—had been uncomfortable and slobbery,
내 키스 경험은—전부 진단을 받기 전의 일인데—불편하고 침만 잔뜩 묻는 식이었다.
헤이즐의 과거 회상이 너무 현실적이라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침 범벅의 기억이라니 안 본 눈 사러 가고 싶네요.
and on some level it always felt like kids playing at being grown.
그리고 어느 정도는 항상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 장난처럼 느껴졌다.
어른인 척해보려던 서툰 시절의 기억이죠. 누구나 이불 킥하게 만드는 흑역사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사는 법입니다.
But of course it had been a while. “Years ago,” I said finally.
하지만 물론 꽤 오래전 일이었다. "몇 년 전이야." 마침내 내가 대답했다.
씁쓸한 인정이네요. 투병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설레는 일과는 담을 쌓고 지냈다는 증거겠죠?
“You?” “I had a few good kisses with my ex-girlfriend, Caroline Mathers.”
"너는?" "난 전 여자친구인 캐롤라인 매더스와 몇 번 괜찮은 키스를 했었지."
전 여자친구의 이름이 처음 등장합니다. 어거스터스에게도 나름의 연애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네요.
“Years ago?” “The last one was just less than a year ago.”
"몇 년 전이야?" "마지막은 일 년도 채 되지 않았어."
일 년도 안 됐다니 헤이즐 입장에서는 의문의 1패 적립인가요? 묘한 경쟁심이 생길 법한 타이밍이죠?
“What happened?” “During the kiss?” “No, with you and Caroline.”
"무슨 일이 있었는데?" "키스하는 동안?" "아니, 너랑 캐롤라인 사이에."
키스 도중의 일을 묻는 줄 알고 당황하는 어거스터스가 귀엽네요. 헤이즐은 연애의 결말이 궁금한 건데요.
“Oh,” he said. And then after a second, “Caroline is no longer suffering from personhood.”
"아." 그가 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덧붙였다. "캐롤라인은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삶을 겪고 있지 않아."
완곡하지만 뼈아픈 표현이죠. 캐롤라인이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이런 식의 이별은 금융치료로도 해결이 안 될 거야 ㅠ)
“Oh,” I said. “Yeah,” he said. “I’m sorry,” I said.
"아." 내가 말했다. "그래." 그가 대답했다. "미안해." 내가 말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지네요. 사과할 일은 아니지만 미안해지는 이 마음, 참 복잡합니다.
I’d known plenty of dead people, of course. But I’d never dated one. I couldn’t even imagine it, really.
물론 죽은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죽은 사람과 데이트를 해본 적은 없었다.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죽은 사람과 데이트한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죠. 헤이즐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로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Not your fault, Hazel Grace. We’re all just side effects, right?”
"네 잘못이 아니야, 헤이젤 그레이스. 우린 전부 그냥 부작용일 뿐이잖아, 안 그래?"
자책하는 헤이즐을 달래주는 따뜻한 말이죠. 우리 존재가 그저 우연의 산물일 뿐이라는 위로입니다.
“‘Barnacles on the container ship of consciousness,’” I said, quoting AIA.
"'의식이라는 컨테이너선에 달라붙은 따개비들'." 내가 '장엄한 고뇌'를 인용하며 말했다.
좋아하는 책의 구절로 답하는 헤이즐식 화법입니다. 우주라는 거대한 배에 붙어있는 작은 존재들이라는 비유네요.
“Okay,” he said. “I gotta go to sleep. It’s almost one.” “Okay,” I said.
"알았어." 그가 말했다. "이제 자야겠어. 벌써 한 시가 다 됐네." "알았어." 내가 말했다.
새벽 한 시면 베개와의 몰아일체를 시전해야 하는 시간대입니다. 헤어지기 아쉬운 연인들의 전형적인 대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