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love to read it. Frankly, I’d read your grocery lists.
기꺼이 읽겠다. 솔직히 당신의 식료품 쇼핑 리스트라도 읽을 의향이 있다.
장보기 목록이라도 읽겠다니 이 정도면 팬심이 광기 수준이죠. 작가님 냉장고까지 털 기세입니다.
Yours with great admiration, Hazel Grace Lancaster (age 16)
깊은 존경을 담아, 헤이젤 그레이스 랜카스터(16세) 올림.
예의 바르게 마무리를 잘했네요. 16살 소녀의 진심이 대서양을 건너 작가님에게 닿기를 응원합시다.
After I sent it, I called Augustus back, and we stayed up late talking about An Imperial Affliction,
편지를 보낸 뒤 어거스터스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밤늦도록 '장엄한 고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지 보내자마자 바로 썸남한테 보고 들어갑니다. 밤새도록 책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죠? (나는 밤새 월요일과의 불화로 괴로워하는데 부럽네 ㅠ)
and I read him the Emily Dickinson poem that Van Houten had used for the title,
그리고 반 하우텐이 제목으로 인용했던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그에게 읽어주었다.
제목의 모티브가 된 시를 낭독해 주는 로맨틱함이란. 분위기가 아주 몽글몽글해지는 게 느껴지죠?
and he said I had a good voice for reading and didn’t pause too long for the line breaks,
그는 내 낭독 목소리가 좋으며, 행이 바뀔 때 너무 길게 멈추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목소리가 좋다는 건 최고의 칭찬이죠. 어거스터스도 지금 헤이젤의 목소리에 베개와의 몰아일체를 시전 중일 겁니다.
and then he told me that the sixth Price of Dawn book, The Blood Approves, begins with a quote from a poem.
이어 그는 '새벽의 대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인 '피의 승인'이 시의 인용구로 시작한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 소설 이야기도 슬쩍 끼워 넣네요.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밤은 깊어만 갑니다.
It took him a minute to find the book, but finally he read the quote to me.
그가 책을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마침내 내게 그 인용구를 읽어주었다.
책을 뒤적이며 분위기를 잡는 어거스터스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시나요? 인용구를 찾으려는 그의 손길에서 지적인 매력이 뿜뿜하네요.
“‘Say your life broke down. The last good kiss you had was years ago.’”
"네 인생이 망가졌다고 말해봐. 네가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키스를 한 건 몇 년 전이었다고."
인용구 내용이 상당히 묵직하네요. 망가진 인생과 잊힌 키스라니, 사춘기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대목이죠?
“Not bad,” I said. “Bit pretentious. I believe Max Mayhem would refer to that as ‘sissy shit.’”
"나쁘지 않네." 내가 말했다. "좀 가식적이긴 하지만. 맥스 메이헴이라면 그걸 '계집애 같은 짓'이라고 불렀을걸."
헤이즐의 돌직구가 아주 날카롭네요. 감동 파괴범 수준의 냉철한 비평입니다. (솔직히 나도 이런 오글거림은 월요일과의 불화만큼 힘들어 ㅋ)
“Yes, with his teeth gritted, no doubt. God, Mayhem grits his teeth a lot in these books.
"그래, 분명 이빨을 득득 갈면서 말했겠지. 세상에, 메이헴은 이 책들에서 이빨을 정말 많이 갈거든."
소설 속 주인공이 이빨을 너무 간다는 지적이죠. 작가가 강한 남자를 묘사할 때 흔히 쓰는 설정이라 조금 식상하긴 합니다.
He’s definitely going to get TMJ, if he survives all this combat.”
전투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틀림없이 턱관절 장애에 걸릴 거야."
턱관절 장애를 걱정해 주는 섬세한 독자입니다. 이쯤 되면 소설 읽기가 아니라 건강 검진 수준이죠?
And then after a second, Gus asked, “When was the last good kiss you had?” I thought about it.
잠시 후 거스가 물었다. "네가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키스를 한 건 언제야?" 나는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기습 질문입니다. 이런 게 바로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고수의 스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