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nder, though, if you would mind answering a couple questions I have about what happens after the end of the novel.
하지만 소설이 끝난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내가 가진 몇 가지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드디어 본론이 나옵니다. 작가님이 열어둔 열린 결말을 억지로 닫아달라고 부탁하기 직전의 모습이죠?
I understand the book ends because Anna dies or becomes too ill to continue writing it,
안나가 죽거나 혹은 글을 계속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서 책이 끝난다는 점은 이해한다.
주인공 안나가 죽어서 이야기가 멈춘 건 납득한대요.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주인공 퇴장했다고 이불 밖은 위험해 시전하며 누워있을 수는 없잖아 ㅋ)
but I would really like to know what happens to Anna’s mom—whether she married the Dutch Tulip Man,
하지만 안나의 엄마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정말 알고 싶다. 그녀가 네덜란드 튤립 상인과 결혼했는지 말이다.
엄마의 행복이 제일 궁금한 효녀 헤이젤입니다. 튤립 아저씨가 새아빠가 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네요.
whether she ever has another child, and whether she stays at 917 W. Temple, etc.
또 다른 아이를 가졌는지, 그리고 계속 템플 서가 917번지에 살고 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주소지까지 정확히 언급하는 집요함을 보세요. 팬이 아니라 거의 사설 탐정 수준의 구체성입니다.
Also, is the Dutch Tulip Man a fraud or does he really love them?
또한, 네덜란드 튤립 상인은 사기꾼인가, 아니면 정말로 그들을 사랑했는가?
그 남자가 진심이었는지 사기꾼이었는지도 중요하죠. 우리 엄마 등쳐먹으려던 놈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What happens to Anna’s friends—particularly Claire and Jake? Do they stay together?
안나의 친구들, 특히 클레어와 제이크는 어떻게 되었나? 그들은 계속 함께인가?
주인공 친구들 근황까지 챙기는 오지랖... 아니, 애정이죠. 이 정도면 작가님이 외전 한 권 써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And lastly—I realize that this is the kind of deep and thoughtful question you always hoped your readers would ask—
마지막으로, 당신이 독자들이 물어봐 주길 언제나 고대했을 법한 심오하고 사려 깊은 질문을 하겠다.
본인 질문이 아주 심오할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예고합니다. 작가님도 예상 못 한 질문일 것 같은데요?
what becomes of Sisyphus the Hamster? These questions have haunted me for years—
햄스터 시시포스는 어떻게 되었나? 이 질문들이 수년 동안 나를 괴롭혀 왔다.
햄스터 안부라니. 역시 동물권까지 챙기는 헤이젤의 세심함에 무릎을 탁 칩니다.
and I don’t know how long I have left to get answers to them.
그리고 내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없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로 감성 압박을 시도합니다. 작가님도 이 문장에선 멈칫할 수밖에 없겠죠?
I know these are not important literary questions and that your book is full of important literary questions,
이런 질문들이 문학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당신의 책이 이미 중요한 문학적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문학적인 가치는 없어도 나한텐 생존의 문제라는 겁니다. 작가님의 잘난 척을 일단 인정해 주는 고단수 전략이죠.
but I would just really like to know.
하지만 난 그냥 정말로 알고 싶을 뿐이다.
결국 간절함이 답이죠. 이쯤 되면 무뚝뚝한 작가님도 키보드 앞에 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And of course, if you ever do decide to write anything else, even if you don’t want to publish it,
물론 당신이 다른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면, 설령 그것을 출판하고 싶지 않더라도 말이다.
출판 안 해도 좋으니 뭐라도 좀 써달라는 애절한 부탁입니다. 팬심이 폭발하다 못해 증발할 지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