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econd text came a few seconds later. I mean, he’s blind. So that’s unfortunate.
몇 초 후 두 번째 문자가 왔다. 내 말은, 그는 이제 앞을 못 봐. 그 점은 안타깝지만.
암은 이겼지만 시력은 잃었다니 인생의 난이도가 너무 높네요. 축하와 위로 중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까요? (이런 건 금융치료로도 해결이 안 될 것 같아 ㅠ)
That afternoon, Mom consented to loan me the car so I could drive down to Memorial to check in on Isaac.
그날 오후, 엄마는 아이작의 상태를 확인하러 메모리얼 병원까지 운전해 갈 수 있도록 차를 빌려주기로 허락했다.
엄마가 선뜻 차를 빌려주시는 걸 보니 헤이젤의 외출을 꽤 반기시는 눈치죠? 친구 챙기는 기특한 딸입니다.
I found my way to his room on the fifth floor, knocking even though the door was open,
나는 5층에 있는 그의 병실을 찾아갔고, 문이 열려 있었음에도 노크를 했다.
문이 열려있어도 노크를 하는 예의 바른 헤이젤이네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주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and a woman’s voice said, “Come in.” It was a nurse who was doing something to the bandages on Isaac’s eyes.
여자의 목소리가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 아이작의 눈에 감긴 붕대를 손보고 있는 간호사였다.
붕대를 손보는 간호사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리네요.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건조함이 느껴지시나요?
“Hey, Isaac,” I said. And he said, “Mon?” “Oh, no. Sorry. No, it’s, um, Hazel.
"안녕, 아이작." 내가 말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모니카?" "아니. 미안. 나야, 헤이젤."
아이작은 전 여자친구의 이름을 먼저 부릅니다. 눈이 안 보이니 목소리의 주인공을 간절히 확인하고 싶은 거겠죠.
Um, Support Group Hazel? Night-of-the-broken-trophies Hazel?” “Oh,” he said.
그게, 서포트 그룹의 헤이젤. '트로피 박살 낸 밤'의 그 헤이젤 말이야." "아." 그가 대답했다.
'트로피 박살 낸 밤'이라니 둘만의 암호 같은 별명이 참 정겹네요. 그날의 분노가 우정의 밑거름이 됐나 봅니다.
“Yeah, people keep saying my other senses will improve to compensate, but CLEARLY NOT YET.
"그래, 사람들이 보상 심리로 다른 감각들이 발달할 거라고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직은 아냐."
다른 감각이 발달한다는 교과서적인 말은 위로가 안 되죠. 아이작의 대답에서 짙은 냉소가 느껴지네요.
Hi, Support Group Hazel. Come over here so I can examine your face with my hands
안녕, 서포트 그룹 헤이젤. 이리 와봐. 내 손으로 네 얼굴을 좀 살펴봐야겠어."
얼굴을 만져보겠다니 눈먼 예언자 같은 포스군요. 헤이젤의 영혼을 들여다보겠다는 장난기가 여전합니다.
and see deeper into your soul than a sighted person ever could.”
그래서 눈이 보이는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네 영혼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해줘."
사실은 헤이젤을 웃기려는 아이작만의 생존 방식입니다. 덕분에 무거운 병실 분위기가 조금은 가벼워지네요. (지금 내 영혼은 월요일과의 불화로 가득한데 말야 ㅋ)
“He’s kidding,” the nurse said. “Yes,” I said. “I realize.” I took a few steps toward the bed.
"농담하는 거예요." 간호사가 말했다. "네, 알아요." 내가 대답했다. 나는 침대 쪽으로 몇 걸음 다가갔다.
간호사가 분위기를 딱 끊어주시네요. 아이작의 농담이 간호사에게는 일상의 루틴 중 하나인가 봅니다.
I pulled a chair up and sat down, took his hand. “Hey,” I said. “Hey,” he said back.
나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은 뒤 그의 손을 잡았다. "안녕." 내가 말했다. "안녕." 그가 대답했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주는 게 가장 큰 위로죠. 가끔은 백 마디 말보다 체온 하나가 더 강력할 때가 있습니다.
Then nothing for a while. “How you feeling?” I asked. “Okay,” he said. “I don’t know.”
잠시 동안 정적이 흘렀다. "기분 어때?" 내가 물었다. "괜찮아. 잘 모르겠어." 그가 말했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에 수만 가지 감정이 섞여있네요. 앞이 안 보이는 현실이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