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course, like all interrogation of the universe, this line of inquiry inevitably reduces us to asking what it means to be human
물론 우주에 던지는 모든 질문이 그렇듯, 이 탐구 역시 결국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질문의 깊이가 안드로메다까지 갈 기세군요. 결국 우리가 왜 사는지 묻는 거라니 스케일이 대단해 보이네요.
and whether—to borrow a phrase from the angst-encumbered sixteen-year-olds you no doubt revile—there is a point to it all.
그리고 당신이 분명 경멸해 마지않을, 고뇌에 찬 열여섯 살짜리들이 즐겨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이 모든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문제로 말입니다.
작가님이 '이 모든 게 다 무슨 소용인가' 하는 사춘기적 고민을 아주 우아하게 표현했죠? 본인도 그런 시기를 격렬하게 겪으신 모양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I fear there is not, my friend, and that you would receive scant encouragement from further encounters with my writing.
“‘유감스럽게도 내 생각은 부정적입니다. 그러니 내 글에서 어떤 위로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내 글 읽어봐야 위로 안 될 거라는 경고부터 날리시네요. 희망 고문 따위는 취급 안 한다는 단호함이 엿보입니다.
But to answer your question: No, I have not written anything else, nor will I.
당신의 질문에 답하자면, 난 다른 작품을 쓴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절필 선언을 이렇게 담백하게 하시다니 독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군요. 헤이즐이 그토록 기다리던 소식인데 참 유감입니다.
I do not feel that continuing to share my thoughts with readers would benefit either them or me.
내 생각을 독자들과 계속 공유하는 것이 독자에게나 나에게나 전혀 득이 될 게 없다고 보니까요.
독자와 작가 둘 다에게 득이 안 된다니 소통 차단력이 국가대표급이죠?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인 예술가 마인드가 돋보이네요.
Thank you again for your generous email.
관대한 이메일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마지막은 의외로 정중하게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독설을 퍼부은 것치고는 마무리 매너가 꽤 신사적이시죠?
“‘Yours most sincerely, Peter Van Houten, via Lidewij Vliegenthart.’”
“‘경의를 담아, 리데베이 블리겐하르트를 통해 피터 반 호텐 드림.’”
비서를 통해서 보냈다는 걸 끝까지 강조하는 디테일을 보세요. 본인의 신비주의를 지키려는 마지막 몸부림일까요?
“Wow,” I said. “Are you making this up?”
“와.” 내가 말했다. “너 지금 이거 지어내는 거 아니지?”
헤이즐은 지금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입니다. 어거스터스가 마법이라도 부린 건가 싶어 의심부터 하고 있네요.
“Hazel Grace, could I, with my meager intellectual capacities,
“헤이즐 그레이스, 내 빈약한 지적 능력으로 이런 걸 지어낼 수 있겠어?”
본인의 지적 능력을 셀프 디스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중이죠? 헤이즐을 안심시키려는 어거스터스만의 위트가 느껴집니다. (이게 바로 지적인 썸남의 매력 아닐까? ㅋ)
make up a letter from Peter Van Houten featuring phrases like ‘our triumphantly digitized contemporaneity’?”
“‘우리의 승리적인 디지털화된 동시대성’ 같은 표현이 들어간 피터 반 호텐의 편지를 내가 어떻게 꾸며내겠냐고.”
이런 고난도 어휘를 내가 어떻게 쓰겠냐는 반문이 아주 설득력 있죠? 작가님 특유의 잘난 척 섞인 문체를 정확히 짚어냈네요.
“You could not,” I allowed. “Can I, can I have the email address?”
“그건 그렇네.” 내가 인정했다. “그 이메일 주소, 나도 좀 알려줄 수 있어?”
드디어 헤이즐도 용기를 내어 주소를 물어봅니다. 수년간 짝사랑하던 작가님과 연결될 수 있는 황금 열쇠를 얻으려는 것이죠.
“Of course,” Augustus said, like it was not the best gift ever.
“물론이지.” 어거스터스가 마치 대수롭지 않은 선물인 양 대답했다.
대수롭지 않게 주소를 넘겨주는 어거스터스의 여유가 돋보입니다. 사실은 헤이즐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