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tood and took a step toward me. I pushed myself up, thinking he wanted a hug or something, but then he just spun around,
그는 일어서더니 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나는 그가 포옹이라도 하려는 줄 알고 몸을 일으켰지만, 그는 그저 몸을 휙 돌릴 뿐이었다.
포옹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아이작의 몸짓에서 슬픔이 분노로 급격하게 치환되는 게 느껴지시죠?
like he couldn’t remember why he’d stood up in the first place, and then Augustus and I both saw this rage settle into his face.
마치 자신이 왜 일어났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고는 분노가 그의 얼굴에 내려앉는 것을 어거스터스와 나 모두 지켜보았다.
슬픔이 한계를 넘으면 사람은 무엇이든 파괴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거실 한복판에서 아이작의 멘탈이 중력 5배 체험 중인 것 같네요.
“Isaac,” Gus said. “What?” “You look a little... Pardon the double entendre, my friend, but there’s something a little worrisome in your eyes.”
“아이작.” 거스가 불렀다. “왜?” “너 상태가 좀... 중의적인 표현이라 미안하지만, 네 눈빛이 좀 걱정스럽거든.”
거스는 이 와중에 눈 드립을 칩니다. 친구의 비극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방식이 참 독특하지 않나요. (이 상황에 개그 욕심내는 거 보면 얘도 정상은 아닐 거야 ㅋ)
Suddenly Isaac started kicking the crap out of his gaming chair, which somersaulted back toward Gus’s bed.
갑자기 아이작이 게이밍 의자를 사정없이 걷어차기 시작했다. 의자는 거스의 침대 쪽으로 공중제비를 돌며 날아갔다.
무고한 게이밍 의자가 공중제비를 돌며 날아갑니다. 아이작의 발차기 실력이 의외로 국가대표급이라 놀랍네요.
“Here we go,” said Augustus. Isaac chased after the chair and kicked it again.
“시작됐군.”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아이작은 의자를 쫓아가 다시 한번 걷어찼다.
거스는 말리지 않고 오히려 관전 모드로 들어갑니다. 친구의 분노 조절 장치를 아예 해제해 주기로 마음먹은 모양이시다.
“Yes,” Augustus said. “Get it. Kick the shit out of that chair!”
“그렇지.”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더 해. 그 의자 아주 박살을 내버려!”
적극적으로 파괴를 권장하는 어거스터스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스트레스 해소 전문 카운슬러로 전업해도 되겠는데요?
Isaac kicked the chair again, until it bounced against Gus’s bed, and then he grabbed one of the pillows
아이작은 의자가 거스의 침대에 부딪힐 때까지 계속 걷어차더니, 베개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의자로는 부족했는지 이제 베개로 타겟을 옮깁니다. 아이작의 분노가 화산 폭발처럼 멈추질 않네요.
and started slamming it against the wall between the bed and the trophy shelf above.
그러고는 침대와 그 위쪽 트로피 선반 사이의 벽에 베개를 마구 내리치기 시작했다.
벽에 대고 베개를 후려치는데 소리만 요란합니다. 슬픈 와중에도 가구 손상은 최소화하려는 본능적인 배려일까요?
Augustus looked over at me, cigarette still in his mouth, and half smiled. “I can’t stop thinking about that book.”
어거스터스는 입에 담배를 문 채 나를 돌아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그 책 생각이 떠나질 않아.”
친구는 거실을 초토화 중인데 거스는 책 이야기를 꺼냅니다. 두 사람의 멘탈이 정말 안드로메다로 간 것 같네요. (지금 이 지하실 분위기 영혼가출 1초 전 아닐까? ㅋ)
“I know, right?” “He never said what happens to the other characters?” “No,” I told him.
“내 말이 그 말이야.” “다른 캐릭터들은 어떻게 됐는지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응.” 내가 대답했다.
헤이즐도 자연스럽게 문학 토론에 합류했습니다. 아이작의 절규는 이제 그냥 배경음악이 된 모양이죠?
Isaac was still throttling the wall with the pillow.
아이작은 여전히 베개로 벽을 후려치고 있었다.
아이작은 여전히 벽과 사투를 벌이는 중입니다. 베개가 솜털 하나 빠지지 않고 잘 버텨주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He moved to Amsterdam, which makes me think maybe he is writing a sequel featuring the Dutch Tulip Man, but he hasn’t published anything.
“작가가 암스테르담으로 이사했거든. 그래서 '네덜란드 튤립 상인'이 나오는 속편을 쓰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발표된 건 아무것도 없어.”
작가 은둔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입니다. 네덜란드까지 가서 작가를 찾고 싶은 열망이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