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sorry,” I said. He wiped his sopping face with a sleeve.
"안됐어." 내가 말했다. 그는 소매로 젖은 얼굴을 닦아냈다.
소매로 얼굴을 닦는 아이작의 모습에서 영혼가출의 흔적이 보입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헤이즐도 답답하겠네요.
Behind his glasses, Isaac’s eyes seemed so big that everything else on his face kind of disappeared
안경 너머로 아이작의 눈이 너무 커 보여서 얼굴의 다른 부분들이 다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안경 너머로 커진 눈망울이 슬픔을 더 극대화하는 것 같죠. 다른 이목구비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눈만 강조된 상황입니다.
and it was just these disembodied floating eyes staring at me—one real, one glass.
하나의 진짜 눈과 하나의 유리 의안, 몸에서 떨어진 채 떠다니는 것 같은 눈들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유리 의안과 진짜 눈이 나란히 자기를 쳐다본다면 좀 섬뜩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헤이즐은 그 눈에서 친구의 진심을 읽어냅니다.
“It’s unacceptable,” he told me. “It’s totally unacceptable.”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 그가 내게 말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아이작이 무너지고 있네요. 이 정도면 멘탈이 중력 10배 체험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Well, to be fair,” I said, “I mean, she probably can’t handle it. Neither can you, but she doesn’t have to handle it. And you do.”
"음,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야." 내가 말했다. "그애는 정말로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몰라. 너도 그렇겠지만 말이야. 차이가 있다면 그애는 감당할 필요가 없지만 넌 그래야만 한다는 거지."
헤이즐의 팩트 폭격은 멈추지 않습니다. 모니카는 도망칠 수 있지만 아이작은 끝까지 이 현실을 쥐고 가야 한다는 게 비극이죠.
“I kept saying ‘always’ to her today, ‘always always always,’ and she just kept talking over me and not saying it back.
"오늘 그애한테 계속 '영원히'라고 말했어.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라고 말이야. 그런데 그애는 내 말을 자르고 대답조차 안 하더라."
'영원히'라는 단어가 이렇게 무겁게 다가올 줄 몰랐을 거예요. 아이작이 애타게 부르던 그 단어가 공중에 흩어지는 게 보입니다.
It was like I was already gone, you know? ‘Always’ was a promise! How can you just break the promise?”
내가 이미 사라진 사람인 것 같았어. '영원히'는 약속이었다고. 어떻게 그렇게 약속을 깰 수 있어?"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절규하는 아이작이 참 순수해 보이네요. 근데 헤이즐아 너도 이 말 들으면서 묘하게 찔리는 거 아냐? (세상에 영원한 건 월요일과의 불화력뿐이라고 ㅋ)
“Sometimes people don’t understand the promises they’re making when they make them,” I said.
"가끔 사람들은 약속을 할 때 자신이 무슨 약속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어." 내가 말했다.
약속할 당시에는 그 무게를 다 알지 못한다는 말이 참 와닿네요. 사랑에 눈이 멀었을 때는 지옥까지 따라갈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니까요.
Isaac shot me a look. “Right, of course. But you keep the promise anyway. That’s what love is.
아이작이 나를 쏘아보았다. "그래, 당연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야. 그게 사랑이니까."
사랑의 정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내리는 아이작입니다. 이별의 아픔이 이 소년을 철학자로 만들었네요.
Love is keeping the promise anyway. Don’t you believe in true love?”
사랑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거야. 넌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아?"
진정한 사랑을 믿냐고 묻는 눈먼 소년의 질문이 묵직합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치를 누구보다 갈구하고 있는 중이죠.
I didn’t answer. I didn’t have an answer. But I thought that if true love did exist, that was a pretty good definition of it.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꽤 괜찮은 정의라고 생각했다.
침묵이 금이라더니 헤이즐이 아주 현명한 선택을 했습니다. 아이작의 정의가 틀렸다고 말하기엔 이 소년의 눈물이 너무 뜨겁거든요.
“Well, I believe in true love,” Isaac said. “And I love her. And she promised. She promised me always.”
“난 진정한 사랑을 믿어.” 아이작이 말했다. “난 그애를 사랑해. 그애도 약속했어.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
'영원히'라는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 깨닫게 되는 대목입니다. 아이작은 지금 그 약속의 무게에 처참하게 짓눌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