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which point there was a wail from below. “That would be Isaac,” Gus’s dad said, and shook his head slowly.
그 순간 아래층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작이겠구나.” 거스의 아빠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가슴을 툭 치고 지나갑니다. 거스 아빠의 체념 섞인 고갯짓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네요.
“Cindy had to go for a drive. The sound...” he said, drifting off.
“신디는 드라이브하러 나갔단다. 그 소리가 도저히...” 그가 말을 흐렸다.
엄마가 드라이브를 나갈 정도면 소음의 강도가 짐작이 갑니다. 가족조차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폭발하고 있는 중인가 보네요. (이불 밖은 위험한데 집안이 더 위험해 보여 ㅠ)
“Anyway, I guess you’re wanted downstairs. Can I carry your, uh, tank?” he asked.
“어쨌든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구나. 내가 이 탱크 좀 들어줄까?” 그가 물었다.
무거운 산소 탱크를 들어주겠다는 배려가 참 따뜻합니다. 하지만 헤이즐은 씩씩하게 자기 짐을 챙겨 고통의 현장으로 직행하네요.
“Nah, I’m good. Thanks, though, Mr. Waters.” “Mark,” he said.
“아뇨, 괜찮아요. 그래도 감사해요, 워터스 아저씨.” “마크라고 부르렴.” 그가 말했다.
아저씨라는 호칭 대신 이름을 불러달라는 마크의 제안입니다. 이 와중에도 관계의 벽을 허물려는 그의 노력이 가상하네요.
I was kind of scared to go down there. Listening to people howl in misery is not among my favorite pastimes. But I went.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게 조금 겁이 났다. 누군가 고통에 겨워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 건 내가 즐기는 취미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내려갔다.
남의 울음소리를 듣는 건 베테랑 환자인 헤이즐에게도 버거운 일입니다. 그래도 우정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Hazel Grace,” Augustus said as he heard my footsteps.
내 발소리가 들리자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헤이즐 그레이스.”
발소리만 듣고 누군지 알아채는 어거스터스의 청력이 놀랍습니다. 헤이즐의 등장이 지하실의 무거운 공기를 조금은 정화해주길 바랄 뿐이죠.
“Isaac, Hazel from Support Group is coming downstairs. Hazel, a gentle reminder: Isaac is in the midst of a psychotic episode.”
“아이작, 서포트 그룹의 헤이즐이 내려오고 있어. 헤이즐, 미리 귀띔해주자면 아이작은 지금 정신 발작 증세의 한복판에 있거든.”
친구의 상태를 정신 발작이라고 소개하는 거침없는 유머 감각이네요. 이런 농담이 오갈 수 있는 게 그들만의 끈끈한 우정 아닐까요?
Augustus and Isaac were sitting on the floor in gaming chairs shaped like lazy Ls, staring up at a gargantuan television.
어거스트와 아이작은 축 처진 L자 모양의 게이밍 의자에 앉아 거대한 텔레비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게이밍 의자와의 몰아일체를 시전 중인 두 소년의 모습입니다. 지하실 아지트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우중충한 게임 현장이네요.
The screen was split between Isaac’s point of view on the left, and Augustus’s on the right.
화면은 왼쪽이 아이작의 시점, 오른쪽이 어거스트의 시점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요즘은 온라인 멀티가 대세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 화면을 나눠 쓰는 아날로그 감성이 그립죠. 한 공간에서 서로의 시점을 긴밀하게 공유하는 중인가 봅니다.
They were soldiers fighting in a bombed-out modern city. I recognized the place from The Price of Dawn.
그들은 폭격으로 폐허가 된 현대 도시에서 싸우는 군인들이었다. 나는 '새벽의 대가'에서 보았던 그 장소임을 알아보았다.
게임 속 장소가 헤이즐에게 꽤 익숙해 보여요. 앞서 읽었던 액션 소설의 배경이 바로 이곳인 것 같습니다.
As I approached, I saw nothing unusual: just two guys sitting in the lightwash of a huge television pretending to kill people.
다 가갔을 때 별다른 점은 없었다. 거대한 텔레비전 빛 속에 앉아 사람 죽이는 시늉을 하는 두 남자뿐이었다.
멀리서 보면 그저 게임에 몰두한 평범한 청소년들처럼 보였을 거예요.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되죠.
Only when I got parallel to them did I see Isaac’s face.
그들과 나란히 서고 나서야 아이작의 얼굴이 보였다.
게임 화면에 가려져 있던 아이작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헤이즐도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할 줄은 몰랐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