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uess Anna died and so it just ends? CRUEL. Call me when you can. Hope all’s okay.”
“안나가 죽어서 그냥 이렇게 끝나버리는 건가? 너무 잔인해. 시간 될 때 전화해줘. 별일 없길 바라.”
작가가 독자에게 금융치료 대신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네요. 너무 잔인한 결말에 어거스터스의 멘탈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 정도면 작가 찾아가서 멱살 잡고 싶어지는 거 나만 그래? ㅋ)
So when I got home I went out into the backyard and sat down on this rusting latticed patio chair and called him.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뒷마당으로 나가 녹슨 격자무늬 의자에 앉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기 위해 마당으로 나가는 헤이즐입니다. 녹슨 의자처럼 두 사람의 대화도 조금은 삐걱거릴지 궁금해지네요.
It was a cloudy day, typical Indiana: the kind of weather that boxes you in.
인디애나다운 전형적인 흐린 날이었다. 사람을 가둬두는 듯한 그런 날씨 말이다.
날씨마저 우울한 인디애나의 오후입니다. 흐린 하늘이 어거스터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네요.
Our little backyard was dominated by my childhood swing set, which was looking pretty waterlogged and pathetic.
작은 뒷마당의 주인공은 어릴 때 타던 그네 세트였는데, 물에 젖어 꽤나 처량해 보였다.
낡은 그네 세트가 헤이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제는 타지 않는 그네처럼 헤이즐의 시간도 멈춰 있는 건 아닐까요?
Augustus picked up on the third ring. “Hazel Grace,” he said.
신호음이 세 번 울리자 어거스터스가 전화를 받았다. “헤이즐 그레이스.” 그가 말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긴장이 풀리는 어거스터스입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곧 알게 되겠죠.
“So welcome to the sweet torture of reading An Imperial—” I stopped when I heard violent sobbing on the other end of the line.
“'거창한 고통'이 선사하는 달콤한 고문에 입성한 걸 환영해.” 내가 말하다 멈췄다. 수화기 너머로 격렬한 흐느낌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고문을 환영한다며 농담을 던졌는데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울음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확인해야 할 때가 왔네요.
“Are you okay?” I asked. “I’m grand,” Augustus answered. “I am, however, with Isaac, who seems to be decompensating.”
“괜찮아?” 내가 물었다. “아주 좋아.” 어거스터스가 대답했다. “그런데 지금 아이작이랑 같이 있는데, 얘 상태가 말이 아니거든.”
아이작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는 장면입니다. 어거스터스의 말투는 여전히 여유롭지만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해 보이네요.
More wailing. Like the death cries of some injured animal.
울부짖는 소리가 더 커졌다. 마치 상처 입은 짐승이 죽어가는 소리 같았다.
소리만 들어도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입니다. 우리의 아이작이 도대체 어떤 충격을 받았기에 이런 짐승 같은 소리를 내는 걸까요?
Gus turned his attention to Isaac. “Dude. Dude. Does Support Group Hazel make this better or worse? Isaac. Focus. On. Me.”
거스가 아이작에게 주의를 돌렸다. “야, 친구. 서포트 그룹의 헤이즐이 오는 게 도움이 될까, 아니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까? 아이작. 나한테. 집중해.”
멘탈이 나간 친구를 다독이는 어거스터스의 눈물겨운 노력입니다. 지금은 우정보다 엄청난 인내심이 더 필요한 시점이죠.
After a minute, Gus said to me, “Can you meet us at my house in, say, twenty minutes?” “Sure,” I said, and hung up.
잠시 후 거스가 내게 말했다. “한 20분 뒤에 우리 집에서 볼 수 있을까?” “당연하지.” 내가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20분 안에 오라는 건 거의 5분 대기조 수준의 호출입니다. 헤이즐은 투덜대면서도 이미 차 키를 챙겼을 게 분명하죠.
If you could drive in a straight line, it would only take like five minutes to get from my house to Augustus’s house,
직선으로 운전할 수만 있다면 우리 집에서 어거스터스네 집까지는 5분밖에 안 걸릴 거리였다.
직선 거리와 실제 주행 거리의 괴리는 늘 우리를 괴롭히는 요소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소요 시간만큼 야속한 것도 없겠죠.
but you can’t drive in a straight line because Holliday Park is between us.
하지만 우리 사이에는 홀리데이 파크가 있어서 직선으로 갈 수는 없었다.
공원 때문에 뺑 돌아가야 하는 지리적 악조건이네요. 하지만 덕분에 잠시 숨 고를 시간은 벌었으니 다행일까요? (내 마음은 이미 아이작 옆인데 신호등이 안 도와주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