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withhold judgment until I finish. However, I will say that I’m feeling a bit embarrassed to have given you The Price of Dawn.”
"다 읽기 전까지 판단은 보류하겠어. 하지만 너한테 '메이헴의 대가' 같은 책을 준 게 좀 창피해지기 시작했다는 말은 해야겠네."
본인이 준 책이 부끄러워질 만큼 AIA의 품격이 높은 모양입니다. 수준 높은 독서를 즐기는 친구 덕분에 안목이 강제 상향됐네요.
“Don’t be. I’m already on Requiem for Mayhem.”
"그럴 것 없어. 난 벌써 '메이헴을 위한 진혼곡'을 읽고 있거든."
이미 다음 시리즈를 읽고 있는 어거스터스의 속도가 놀랍습니다. 이 친구는 정말 뭐든 적당히 하는 법이 없는 캐릭터네요.
“A sparkling addition to the series. So, okay, is the tulip guy a crook? I’m getting a bad vibe from him.”
"시리즈에 아주 반짝이는 추가 작품이지. 자, 그럼, 튤립 녀석은 사기꾼이야? 그 친구한테서 영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말이야."
주인공들은 이제 책 이야기로 하나가 됩니다. 튤립 상인에 대한 나쁜 예감을 공유하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꽤 정답죠?
“No spoilers,” I said. “If he is anything other than a total gentleman, I’m going to gouge his eyes out.”
"스포일러 금지." 내가 말했다. "만약 그자가 신사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면, 당장 눈알을 파버릴 거야."
헤이즐의 협박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살벌합니다. 최애 캐릭터를 건드리면 누구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강력한 팬심의 표현이죠. (헤이즐 성격 건드리면 아주 큰일 나겠어 ㅠ)
“So you’re into it.” “Withholding judgment! When can I see you?”
"푹 빠졌나 보네." "판단 보류라니까! 언제 볼 수 있어?"
판단 보류라고 외치지만 이미 마음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언제 볼 거냐는 돌직구 질문에 우리의 주인공은 어떤 대답을 준비할까요?
“Certainly not until you finish An Imperial Affliction.” I enjoyed being coy.
“'거창한 고통'을 다 읽기 전까지는 절대로 안 돼.” 나는 내숭 떠는 기분을 즐겼다.
밀당의 정석을 보여주는 헤이즐입니다. 어거스터스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게 만드는 여유가 대단하시네요.
“Then I’d better hang up and start reading.”
“그럼 당장 끊고 책부터 읽어야겠네.”
숙제를 끝내야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느낌인데요? 어거스터스는 지금 누구보다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거예요.
“You’d better,” I said, and the line clicked dead without another word.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내가 말했고, 전화는 한마디 대꾸도 없이 뚝 끊겼다.
대답도 안 듣고 끊는 게 진정한 고수의 향기가 납니다. 어거스터스는 당황했겠지만 오히려 더 안달이 났을지도 모르죠.
Flirting was new to me, but I liked it. The next morning I had Twentieth-Century American Poetry at MCC.
추파를 던지는 건 내게 생소한 일이었지만, 꽤 마음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MCC에서 20세기 미국 시 강의를 들었다.
썸 타는 기분에 설레는 건 암 환자라도 똑같네요. 다음 날 아침 강의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벼웠을까요?
This old woman gave a lecture wherein she managed to talk for ninety minutes about Sylvia Plath
한 노부인이 강의를 했는데, 그녀는 실비아 플라스에 대해 90분 동안이나 떠들어댔다.
90분 동안 작가 얘기만 하고 작품은 안 보여주다니 정말 대단한 인내심입니다. 이쯤 되면 강의가 아니라 작가 위인전 낭독회 같네요.
without ever once quoting a single word of Sylvia Plath.
실비아 플라스가 쓴 시는 단 한 구절도 인용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시를 한 구절도 안 읽고 시 강의를 하다니 교수님 월급 루팡 실력이 수준급입니다. 이 정도면 학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 (교수님 시 안 읽어줄 거면 오늘 휴강하는 게 맞지 않나?)
When I got out of class, Mom was idling at the curb in front of the building.
수업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자, 엄마가 건물 앞 연석 근처에서 차를 세워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늘 그 자리에서 헤이즐을 기다립니다. 자식 걱정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