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you just wait here the entire time?” I asked as she hurried around to help me haul my cart and tank into the car.
“계속 여기서 기다리신 거예요?” 엄마가 카트와 산소 탱크를 차 안으로 싣는 걸 도와주기 위해 서둘러 다가올 때 내가 물었다.
짐을 싣는 것조차 힘에 부치는 헤이즐의 현실이 다시 보입니다. 엄마의 도움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남네요.
“No, I picked up the dry cleaning and went to the post office.”
“아니, 세탁소에 들러서 드라이클리닝도 찾아오고 우체국에도 다녀왔어.”
엄마도 나름대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셨습니다. 헤이즐이 미안해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엄마의 화법이 참 다정하죠?
“And then?” “I have a book to read,” she said. “And I’m the one who needs to get a life.”
“그러고 나서는요?” “읽을 책도 좀 있었지. 그러니 진짜 자기 인생을 찾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란다.”
엄마의 자학 섞인 농담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헤이즐을 돌보느라 본인의 삶을 뒷전으로 미뤄둔 세월이 길었을 테니까요.
I smiled, and she tried to smile back, but there was something flimsy in it.
내가 미소를 짓자 엄마도 따라 웃으려 애썼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미소였다.
웃고 있지만 눈은 웃지 못하는 엄마의 복잡한 심경입니다. 딸이 썸남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시겠죠?
After a second, I said, “Wanna go to a movie?”
잠시 후 내가 말했다. “영화 보러 가실래요?”
엄마와의 데이트를 제안하는 기특한 딸입니다. 서먹한 공기를 깨고 기분 전환을 하러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Sure. Anything you’ve been wanting to see?” “Let’s just do the thing where we go and see whatever starts next.”
“좋지. 보고 싶었던 거라도 있니?” “그냥 가서 제일 빨리 시작하는 거 아무거나 봐요.”
아무거나 보자는 쿨한 태도가 매력적입니다. 어떤 영화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중요하니까요.
She closed the door for me and walked around to the driver’s side.
엄마는 나를 위해 차 문을 닫아주고는 운전석 쪽으로 걸어갔다.
엄마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딸의 기사가 됩니다. 세상 모든 엄마의 삶은 자식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궤도와 같네요.
We drove over to the Castleton theater and watched a 3-D movie about talking gerbils.
우리는 캐슬턴 극장으로 가서 말하는 저빌들이 나오는 3D 영화를 봤다.
말하는 저빌들이 나오는 3D 영화라니 취향이 정말 독특하시네요. 엄마와 함께 유치한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중인가 봅니다. (중력 5배 체험하는 것처럼 몸은 무겁지만 영화는 가벼운 거 골랐네 ㅋ)
It was kind of funny, actually. When I got out of the movie, I had four text messages from Augustus.
사실 꽤 재미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왔을 때, 어거스터스에게서 네 건의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영화관 나오자마자 쌓인 문자 폭탄을 확인합니다. 어거스터스가 책 결말을 보고 멘탈이 제대로 나간 모양인데요?
“Tell me my copy is missing the last twenty pages or something.”
“내 책은 마지막 20페이지 정도가 누락된 거라고 말해줘.”
파본을 의심할 정도로 황당한 결말이었나 봅니다. 독자들을 절벽 끝으로 밀어버리는 작가의 패기가 경이롭네요.
“Hazel Grace, tell me I have not reached the end of this book.”
“헤이즐 그레이스, 내가 이 책의 끝에 도달한 게 아니라고 말해줘.”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한 독자의 몸부림입니다. 어거스터스도 이제 '거창한 고통'의 늪에 빠져버린 것 같죠?
“OH MY GOD DO THEY GET MARRIED OR NOT OH MY GOD WHAT IS THIS”
“세상에, 그래서 걔네들이 결혼을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세상에 이게 대체 뭐야.”
대문자로 소리를 지르는 걸 보니 거의 발광 수준입니다. 결말이 얼마나 당황스러우면 쿨가이가 이 정도로 흥분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