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moved from the United States to the Netherlands and became kind of reclusive.
그는 미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이주했고, 일종의 은둔자가 되었다는 사실 말이다.
네덜란드라니 장소부터 은둔하기 딱 좋은 곳을 골랐습니다. 미국을 떠나 튤립의 나라로 가버린 그의 속사정이 뭘까요?
I imagined that he was working on a sequel set in the Netherlands—
나는 그가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한 후속작을 집필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하곤 했다.
독자들의 행복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후속작이 나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헤이즐의 상상력에 불을 지피네요.
maybe Anna’s mom and the Dutch Tulip Man end up moving there and trying to start a new life.
어쩌면 안나의 엄마와 네덜란드 튤립 상인이 그곳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애쓰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네덜란드에서의 새로운 삶이라니 꽤 낭만적인 상상이죠? 물론 그 상상이 현실이 될 확률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만.
But it had been ten years since An Imperial Affliction came out, and Van Houten hadn’t published so much as a blog post.
하지만 '거창한 고통'이 출간된 지 벌써 10년이 흘렀고, 반 하우텐은 블로그 글 하나조차 올리지 않았다.
블로그 글 하나 안 올리는 철저함이 경이롭습니다. 이 정도면 키보드에서 손을 뗀 게 아니라 아예 버린 수준이죠.
I couldn’t wait forever. As I reread that night, I kept getting distracted imagining Augustus Waters reading the same words.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날 밤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나는 어거스터스 워터스가 이 문장들을 읽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느라 자꾸만 정신이 팔렸다.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을 떠올리는 건 꽤 위험한 신호입니다. 우리의 냉소적인 주인공이 드디어 감정의 소용돌이에 발을 들였네요. (이 정도면 거의 뇌 구조 지분의 절반을 넘긴 것 같지? ㅋ)
I wondered if he’d like it, or if he’d dismiss it as pretentious.
그가 이 책을 좋아할지, 아니면 그저 가식적인 글이라고 치부해 버릴지 궁금했다.
어거스터스의 취향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본인이 아끼는 것을 남이 무시할 때의 그 아찔함을 걱정하고 있네요.
Then I remembered my promise to call him after reading The Price of Dawn, so I found his number on its title page and texted him.
그러다 '메이헴의 대가'를 다 읽으면 전화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이 떠올라, 속표지에 적힌 그의 번호를 찾아 문자를 보냈다.
약속을 핑계로 먼저 연락하는 스킬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번호를 찾아내는 그 정성에서 이미 답은 나와 있죠?
“Price of Dawn review: Too many bodies. Not enough adjectives. How’s AIA?”
"메이헴의 대가 리뷰: 시체는 너무 많고 형용사는 부족함. AIA는 어때?"
헤이즐의 리뷰가 참 담백합니다. 시체는 많고 수식어는 적다니 액션 소설의 정수를 꿰뚫어 보는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He replied a minute later: “As I recall, you promised to CALL when you finished the book, not text.”
그는 1분 뒤에 답장을 보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책 다 읽으면 '전화'하기로 약속했던 것 같은데, 문자가 아니라."
문자가 아니라 전화를 요구하는 어거스터스의 패기가 넘칩니다. 목소리를 들어야겠다는 이 당당한 태도에 설레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So I called. “Hazel Grace,” he said upon picking up.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가 말했다. "헤이즐 그레이스."
전화를 받자마자 이름을 불러주는 다정함이 일품이죠. 헤이즐 그레이스라는 이름이 이렇게 달콤하게 들릴 일인가요?
“So have you read it?” “Well, I haven’t finished it. It’s six hundred fifty-one pages long and I’ve had twenty-four hours.”
"그래서, 좀 읽어봤어?" "글쎄, 아직 다 못 읽었어. 651페이지나 되는데 나한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4시간뿐이었잖아."
하루 만에 600페이지를 다 읽으라는 건 거의 고문입니다. 헤이즐의 항변이 지극히 합리적으로 들리는 대목이죠.
“How far are you?” “Four fifty-three.” “And?”
"얼마나 읽었는데?" "453페이지." "그래서?"
어거스터스의 압박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453페이지까지 읽었으면 이제 본론을 이야기할 때도 됐다는 뜻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