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ends right in the middle of a
책은 바로 문장의 중간인 ~
문장 한가운데서 이야기가 뚝 끊기다니 저혈압 환자도 뒷목 잡게 할 상황입니다. 결말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독자들 다들 단체로 멘붕 올 기세죠? (안 본 눈 사러 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지 않아? ㅋ)
I know it’s a very literary decision and everything and probably part of the reason I love the book so much,
이것이 매우 문학적인 결정이며 아마도 내가 이 책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건 알지만,
문학적 가치를 떠나서 끊긴 대목을 찾아 헤매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작가의 고차원적인 전략이 주인공에겐 꽤나 가혹했겠네요.
but there is something to recommend a story that ends.
그래도 제대로 매듭을 짓는 이야기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법이다.
이야기의 마무리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무리 예술적이라도 깔끔한 엔딩이 그리운 법이니까요.
And if it can’t end, then it should at least continue into perpetuity like the adventures of Staff Sergeant Max Mayhem’s platoon.
만약 끝낼 수 없다면, 적어도 맥스 메이헴 상사 분대의 모험처럼 영원히 계속되기라도 해야 한다.
끊이지 않는 영원한 모험은 맥스 메이헴에게나 어울리는 걸까요. 헤이즐이 이 소설에 집착하는 이유가 이 마지막 문장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I understood the story ended because Anna died or got too sick to write
안나가 죽었거나 혹은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져서 이야기가 끝났다는 사실은 이해했다.
안나가 왜 글을 못 썼는지 헤이즐은 너무 잘 압니다. 본인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으니 작가의 의도가 뼈아프게 다가오겠죠.
and this midsentence thing was supposed to reflect how life really ends and whatever,
문장 중간에 끊기는 형식이 인생이 실제로 어떻게 끝나는지를 반영하려 했다는 의도 같은 것도 알 것 같았다.
인생이 원래 예고 없이 마침표를 찍긴 하죠. 그래도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한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but there were characters other than Anna in the story, and it seemed unfair that I would never find out what happened to them.
하지만 이야기 속에는 안나 말고도 다른 인물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영 알 수 없다는 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조연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주인공만 사라지고 끝이라니 이건 거의 독자에 대한 직무유기 아닌가요?
I’d written, care of his publisher, a dozen letters to Peter Van Houten, each asking for some answers about what happens after the end of the story:
나는 출판사를 통해 피터 반 하우텐에게 열 통이 넘는 편지를 보냈고, 그때마다 이야기의 결말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출판사 직원들도 참 피곤했겠습니다. 헤이즐의 끈질긴 물음표 공세에 우편함이 마를 날이 없었을 텐데요?
whether the Dutch Tulip Man is a con man, whether Anna’s mother ends up married to him,
네덜란드 튤립 상인이 사기꾼인지, 안나의 엄마가 결국 그와 결혼하게 되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헤이즐의 궁금증은 거의 탐정 수준입니다. 네덜란드 상인이 정말 사랑꾼인지 사기꾼인지가 인류 최대의 난제인가 봅니다.
what happens to Anna’s stupid hamster (which her mom hates), whether Anna’s friends graduate from high school—all that stuff.
엄마가 싫어하던 안나의 멍청한 햄스터는 어떻게 됐는지, 안나의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은 했는지 등등 모든 것이 궁금했다.
햄스터 안위까지 걱정하는 걸 보니 헤이즐은 참 다정하네요. 엄마는 싫어했다는데 그 작고 소중한 생명은 어디로 갔을까요? (햄스터는 무슨 죄인가 싶네 ㅋ)
But he’d never responded to any of my letters. AIA was the only book Peter Van Houten had written,
하지만 그는 내 편지에 단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다. '거창한 고통'은 피터 반 하우텐이 쓴 유일한 책이었다.
10년 동안 무소식이라니 작가가 은둔의 고수인 게 틀림없습니다. 팬들은 속이 타는데 본인은 참 평온하시네요.
and all anyone seemed to know about him was that after the book came out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 책이 출간된 이후의 행보뿐이었다.
작가의 행방이 묘연하니 소문만 무성합니다. 책 한 권으로 전설이 되고 사라지는 건 모든 작가의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