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ept maybe kids like Jackie who just didn’t know any better.
아무것도 모르는 재키 같은 아이들만이 예외일지도 몰랐다.
재키처럼 편견 없는 시선이 헤이즐에게는 가장 절실한 선물이었을 겁니다. 있는 그대로를 봐주는 아이의 무지가 때로는 최고의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Anyway, I really did like being alone. I liked being alone with poor Staff Sergeant Max Mayhem,
어쨌든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정말 좋았다. 불쌍한 맥스 메이헴 상사와 단둘이 있는 게 좋았다.
사람들과의 어색한 소통보다 차라리 소설 속 주인공이 편하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안식을 찾는 모습이 왠지 짠하네요.
who—oh, come on, he’s not going to survive these seventeen bullet wounds, is he? (Spoiler alert: He lives.)
17발의 총상을 입은 그가—설마, 살아남지는 못하겠지? (스포일러 주의: 그는 살아남는다.)
17발을 맞고 살아남는 건 역시 소설 속 주인공이니까 가능한 설정이죠? 이 황당한 생존력이 헤이즐에게는 대리 만족이나 작은 희망으로 읽혔을지도 모릅니다.
CHAPTER FOUR
제4장
드디어 4장입니다.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 독서 타임이 시작되네요. 퀸 사이즈 침대라는 안식처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I went to bed a little early that night, changing into boy boxers and a T-shirt before crawling under the covers of my bed,
그날 밤 나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남자용 박서 팬티와 티셔츠로 갈아입고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남자용 박서 팬티라니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인공의 선택이 탁월합니다. 침대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그 쾌감은 하루 중 가장 달콤한 순간이죠? (침대와 샴쌍둥이 결성 준비가 끝난 모양이네 ㅋ)
which was queen size and pillow topped and one of my favorite places in the world.
내 침대는 퀸 사이즈에 필로우 탑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였다.
퀸 사이즈 매트리스는 안락함의 상징이죠.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니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진리를 이미 깨달았나 봅니다.
And then I started reading An Imperial Affliction for the millionth time.
그리고 나는 '거창한 고통'을 백만 번째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백만 번이나 읽었다면 이제 대사까지 다 외웠겠네요.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이렇게 집착하는지 우리도 한 번 파헤쳐 보실까요?
AIA is about this girl named Anna (who narrates the story) and her one-eyed mom, who is a professional gardener obsessed with tulips,
AIA는 안나라는 소녀(이야기의 화자)와 튤립에 집착하는 전문 정원사인 애꾸눈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튤립에 집착하는 엄마와 애꾸눈 설정이라니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등장입니다. 안나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준비 되셨나요.
and they have a normal lower-middle-class life in a little central California town until Anna gets this rare blood cancer.
안나가 이 희귀한 혈액암에 걸리기 전까지 그들은 캘리포니아 중앙의 작은 마을에서 평범한 중하층민의 삶을 살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건 늘 한순간이죠. 조용했던 캘리포니아 마을의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But it’s not a cancer book, because cancer books suck.
하지만 이건 암에 관한 책이 아니다. 암에 관한 책들은 형편없기 때문이다.
신파 가득한 암 소설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는 헤이즐의 취향이 확고하네요. 억지 감동보다는 현실적인 독설이 더 입맛에 맞는 모양입니다.
Like, in cancer books, the cancer person starts a charity that raises money to fight cancer, right?
그러니까, 암 환자가 등장하는 책들을 보면 환자가 암 퇴치 기금을 모으는 자선 단체를 시작하곤 하지 않는가?
환자가 자선 단체를 만들어 기금을 모으는 뻔한 클리셰를 꼬집고 계시죠. 우리가 흔히 보던 감동 실화의 전형적인 루틴이긴 합니다.
And this commitment to charity reminds the cancer person of the essential goodness of humanity
그리고 이런 자선 활동에 헌신하면서 환자는 인류의 본질적인 선함을 깨닫게 된다.
선함과 헌신으로 포장된 그럴듯한 서사를 분석하는 시선이 날카롭네요. 주인공은 이런 인위적인 위로를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