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long have you been keeping this from me, exactly?” “A year.” “Mom.”
“정확히 얼마나 숨기신 거예요?” “일 년.” “엄마도 참.”
일 년 동안이나 비밀을 유지했다니 엄마의 연기력이 오스카급이지? 딸 몰래 공부하느라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 싶어.
“I didn’t want to hurt you, Hazel.” Amazing. “So when you’re waiting for me outside of MCC or Support Group or whatever, you’re always—”
“네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어, 헤이즐.” 놀라웠다. “그럼 MCC나 서포트 그룹 밖에서 절 기다리실 때 항상—”
엄마가 밖에서 마냥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헤이즐이 공부할 때 엄마도 차 안에서 전공 서적과 씨름하고 있었던 거지.
“Yes, working or reading.”
“그래, 과제를 하거나 책을 읽었지.”
대기 시간조차 헛되이 쓰지 않은 엄마의 부지런함이 대단해. 헤이즐을 향한 헌신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었네.
“This is so great. If I’m dead, I want you to know I will be sighing at you from heaven every time you ask someone to share their feelings.”
“정말 잘됐어요. 제가 죽고 나면, 엄마가 누군가에게 감정을 나눠달라고 말할 때마다 제가 천국에서 한숨을 푹푹 쉴 거라는 걸 알아두세요.”
이런 농담은 헤이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지 ㅋ. 천국에서도 엄마의 상담 활동을 모니터링하겠다는 귀여운 협박이야.
My dad laughed. “I’ll be right there with ya, kiddo,” he assured me. Finally, we watched ANTM.
아빠가 웃음을 터뜨렸다. “나도 네 바로 옆에 있을 거란다, 얘야.” 아빠가 나를 안심시켰다. 드디어 우리는 ‘도전! 슈퍼모델’을 보았다.
아빠도 천국에서 한숨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하네. 가족들의 유머 코드가 아주 찰떡궁합이라 보기가 좋아.
Dad tried really hard not to die of boredom, and he kept messing up which girl was which, saying, “We like her?”
아빠는 지루해 죽지 않으려고 애를 썼고, 계속해서 누가 누군지 헷갈려 하며 물었다. “우리가 저 아가씨를 좋아하나?”
패션에 관심 없는 아빠들의 공통점이지 ㅋ. 아빠 눈엔 다 똑같은 모델들로 보일 텐데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해.
“No, no. We revile Anastasia. We like Antonia, the other blonde,” Mom explained.
“아니, 아니야. 아나스타샤는 싫어하고, 다른 금발인 안토니아를 좋아하는 거야.” 엄마가 설명했다.
엄마는 이미 시청자 모드에 완벽히 몰입했어. 싫어하는 출연자와 좋아하는 출연자를 아주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중이지.
“They’re all tall and horrible,” Dad responded. “Forgive me for failing to tell the difference.”
“다들 키만 크고 끔찍한데.” 아빠가 대답했다. “구별하지 못하는 날 용서해주렴.”
아빠의 시니컬한 평가가 아주 예술이야 ㅋ. 키 큰 여자들이 나와서 기 싸움하는 게 아빠에겐 꽤나 고역인가 봐.
Dad reached across me for Mom’s hand. “Do you think you guys will stay together if I die?” I asked.
아빠는 나를 가로질러 엄마의 손을 잡았다. “제가 죽어도 두 분 계속 같이 살 거죠?” 내가 물었다.
다정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헤이즐이 묵직한 질문을 던졌어. 자기가 떠난 뒤 부부의 연이 끊어질까 봐 늘 걱정했나 봐.
“Hazel, what? Sweetie.” She fumbled for the remote control and paused the TV again. “What’s wrong?”
“헤이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얘야.” 엄마는 리모컨을 더듬거려 TV를 다시 정지시켰다. “무슨 일 있어?”
갑작스러운 딸의 질문에 부모님은 가슴이 철렁했겠지. TV 화면보다 딸의 표정을 살피는 엄마의 손길이 다급해 보이는데.
“Just, do you think you would?” “Yes, of course. Of course,” Dad said.
“그냥, 그럴 것 같은지 궁금해서요.” “그럼, 당연하지. 당연하고말고.” 아빠가 말했다.
아빠의 대답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어. 딸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아빠의 단호함이 느껴지지?
“Your mom and I love each other, and if we lose you, we’ll go through it together.”
“엄마와 난 서로 사랑한단다. 그리고 너를 잃더라도 우리는 함께 그 시련을 이겨낼 거야.”
슬픔이 둘을 갈라놓는 게 아니라 더 단단하게 묶어줄 거라는 약속이야. 헤이즐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