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ar to God,” I said. “I swear to God,” he said. I looked back at Mom.
“하나님께 맹세하세요.” 내가 말했다. “맹세하마.” 그가 대답했다. 나는 엄마를 돌아보았다.
신에게 맹세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헤이즐에겐 절박한 문제야. 확신을 얻고 싶어서 엄마의 눈도 빤히 쳐다보고 있지.
“Swear to God,” she agreed. “Why are you even worrying about this?” “I just don’t want to ruin your life or anything.”
“맹세해.” 엄마도 동의했다. “대체 왜 이런 걱정을 하는 거니?” “그냥 제 존재가 두 분의 인생을 망치지 않았으면 해서요.”
자신이 부모님의 삶에 오점이 될까 봐 두려워하는 헤이즐이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하는 그 마음이 참 예쁘고도 아프네.
Mom leaned forward and pressed her face into my messy puff of hair and kissed me at the very top of my head.
엄마는 몸을 숙여 부스스한 내 머리카락 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정수리에 입을 맞추었다.
어떤 말보다 따뜻한 포옹과 입맞춤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어. 엄마의 품속에선 헤이즐의 모든 걱정이 사르르 녹아내릴 것 같아.
I said to Dad, “I don’t want you to become like a miserable unemployed alcoholic or whatever.”
나는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가 비참하고 할 일 없는 알코올 중독자 같은 사람이 되는 건 싫거든요.”
반 호텐을 빗대어 아빠에게 일침을 가하는 중이야 ㅋ. 아빠는 술 마실 시간 있으면 아마 운동이나 하시지 않을까?
My mom smiled. “Your father isn’t Peter Van Houten, Hazel. You of all people know it is possible to live with pain.”
엄마가 미소 지었다. “네 아빠는 피터 반 호텐이 아니야, 헤이즐.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게 가능하다는 걸 너도 잘 알잖니.”
엄마의 팩트 폭격이지. 아빠가 술꾼이 될까 봐 걱정하는 헤이즐을 안심시키고 있어. 고통과 공존하는 법은 이미 헤이즐이 전공 수준으로 마스터했으니까.
“Yeah, okay,” I said. Mom hugged me and I let her even though I didn’t really want to be hugged.
“네, 알겠어요.” 내가 말했다. 엄마가 나를 안아주었고, 딱히 안기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가만히 있었다.
안기고 싶지는 않지만 효도하는 셈 치고 가만히 있어 주는 중이야. 원래 사춘기 딸들은 가끔 목석같이 굴 때가 있거든. ㅋ
“Okay, you can unpause it,” I said. Anastasia got kicked off. She threw a fit. It was awesome.
“좋아요, 다시 재생해도 돼요.” 내가 말했다. 아나스타샤가 탈락했다. 그녀는 화풀이를 했고, 정말 볼만했다.
리얼리티 쇼의 묘미는 역시 탈락자의 발악이지. 아나스타샤의 깽판 덕분에 무거웠던 집안 분위기가 좀 환기됐네.
I ate a few bites of dinner—bow-tie pasta with pesto—and managed to keep it down.
저녁을 몇 입 먹었다—바질 페스토를 곁들인 나비 모양 파스타였다—그리고 토하지 않고 잘 견뎠다.
파스타 이름은 거창하지만 결국 밀가루 덩어리일 뿐이야. 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오늘 저녁 임무는 완수한 셈이지.
CHAPTER TWENTY-FIVE
제25장
벌써 25장이라니.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I woke up the next morning panicked because I’d dreamed of being alone and boatless in a huge lake.
다음 날 아침, 거대한 호수 한가운데 배도 없이 혼자 있는 꿈을 꾸다가 공포에 질려 잠에서 깨어났다.
꿈속에서도 고립무원이네. 망망대해에 혼자라니 상상만 해도 숨이 턱 막히지 않나 싶어.
I bolted up, straining against the BiPAP, and felt Mom’s arm on me. “Hi, you okay?”
바이팹 기계에 맞서 헉헉거리며 몸을 일으키자 내 팔에 닿는 엄마의 팔이 느껴졌다. “안녕, 괜찮니?”
기계랑 씨름하며 일어나는 아침이라니 참 하드코어하네. 엄마는 늘 5분 대기조처럼 옆에서 지키고 있었나 봐.
My heart raced, but I nodded. Mom said, “Kaitlyn’s on the phone for you.”
심장이 요동쳤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말했다. “케이틀린한테 전화 왔어.”
아침부터 케이틀린의 등장이네. 이 친구가 나타나면 보통 쉼 없는 수다 파티가 열리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