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 moment I walked in the door, Mom slammed her laptop shut. “What’s on the computer?”
내가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엄마가 노트북을 쾅 하고 덮어버렸다. “컴퓨터로 뭐 하고 있었어요?”
엄마의 순발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지 ㅋ. 숨기는 게 있으면 더 궁금해지는 게 인지상정이야.
“Just some antioxidant recipes. Ready for BiPAP and America’s Next Top Model?” she asked.
“그냥 항산화 조리법 좀 보고 있었어. 바이팹(BiPAP) 하고 ‘도전! 슈퍼모델’ 볼 준비 됐니?” 엄마가 물었다.
항산화 조리법이라니 변명 참 건전하네. 헤이즐을 위해 뭔가를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여.
“I’m just going to lie down for a minute.” “Are you okay?” “Yeah, just tired.”
“잠깐만 누워 있을게요.” “괜찮니?” “네, 그냥 피곤해서요.”
식욕도 의욕도 없는 헤이즐이야. 엄마의 질문에 영혼 없이 대답하는 중이지.
“Well, you’ve gotta eat before you—” “Mom, I am aggressively unhungry.”
“그래도 뭘 좀 먹어야— ” “엄마, 저 진짜 생각 없어요.”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와 온몸으로 거부하는 딸이야. 공격적으로 배가 안 고프다는 표현이 참 헤이즐답지?
I took a step toward the door but she cut me off. “Hazel, you have to eat. Just some ch—”
내가 문쪽으로 한 발짝 내디뎠지만 엄마가 가로막았다. “헤이즐, 너 뭐라도 먹어야 해. 그냥 닭—”
엄마의 과잉보호와 헤이즐의 까칠함이 충돌했네. 저 대사의 끝은 아마 치킨 수프 같은 걸 권하려던 게 아닐까 싶어.
“No. I’m going to bed.” “No,” Mom said. “You’re not.”
“싫어요. 잘 거예요.” “안 돼.” 엄마가 말했다. “못 가.”
먹으라는 자와 안 먹겠다는 자의 팽팽한 대결이야. 저녁 식사가 아니라 거의 전쟁 선포 수준인데.
I glanced at my dad, who shrugged. “It’s my life,” I said.
나는 어깨를 으쓱하는 아빠를 흘낏 쳐다보았다. “제 인생이잖아요.” 내가 말했다.
아빠는 중립 기어 박고 눈치만 보고 있지. 내 인생은 내 것인데 부모님은 자꾸 감독이 되려 하나 봐.
“You’re not going to starve yourself to death just because Augustus died. You’re going to eat dinner.”
“어거스터스가 죽었다고 해서 굶어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 거야. 저녁 먹어라.”
엄마의 팩트 폭격이 시작됐어. 어거스터스가 죽었다고 네 인생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프면서도 현실적이지.
I was really pissed off for some reason. “I can’t eat, Mom. I can’t. Okay?”
왠지 모르게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못 먹겠다고요, 엄마. 못 먹겠다고요. 아시겠어요?”
결국 헤이즐이 폭발하고 말았어. 안 먹겠다는 말이 이렇게 날카롭게 나갈 만큼 헤이즐의 마음이 지쳐있나 봐.
I tried to push past her but she grabbed both my shoulders and said, “Hazel, you’re eating dinner. You need to stay healthy.”
나는 엄마를 밀치고 지나가려 했지만 엄마는 내 양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헤이즐, 저녁 먹어. 건강을 챙겨야지.”
나아질 기미가 없는 환자에게 건강을 챙기라는 말이 참 역설적으로 들리지? 엄마에겐 그게 최선의 사랑일 텐데 말이야.
“NO!” I shouted. “I’m not eating dinner, and I can’t stay healthy, because I’m not healthy.
“싫어!” 내가 소리를 질렀다. “저녁 안 먹을 거고, 건강해질 수도 없어요. 전 건강하지 않으니까요.”
건강하지 않아서 건강을 챙길 수 없다는 논리야. 억지 같지만 헤이즐의 상황에선 반박 불가한 팩트지.
I am dying, Mom. I am going to die and leave you here alone and you won’t have a me to hover around
“전 죽어가고 있다고요, 엄마. 제가 죽고 나면 엄마는 여기 혼자 남겨질 거고, 더 이상 따라다닐 나도 없겠죠.”
헤이즐이 가슴속 깊이 담아둔 비수를 꺼냈어. 자기가 죽고 나면 엄마의 정체성도 사라질까 봐 걱정하고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