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no, they’re fine.” “Is there anywhere he might have put a notebook? Like by his hospital bed or something?”
“아니, 아니야. 애들은 괜찮단다.” “혹시 거스가 공책을 둘 만한 다른 곳은 없을까요? 병원 침대 옆이라든지요?”
엄마는 애들이 괜찮다지만 헤이즐은 지금 공책 찾기에 진심이지. 소중한 단서 하나라도 놓칠까 봐 눈에 불을 켜고 있어.
The bed was already gone, reclaimed by hospice. “Hazel,” his dad said, “you were there every day with us.
침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회수한 것이었다. “헤이즐,” 거스의 아빠가 말했다. “넌 매일 우리와 함께 있어 주었잖니.
침대가 사라졌다는 건 거스의 빈자리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겠지. 아빠는 그 슬픔의 시간을 함께해 준 헤이즐이 대견한가 봐.
You— he wasn’t alone much, sweetie. He wouldn’t have had time to write anything.
넌— 거스는 혼자였던 적이 거의 없었어, 얘야. 그러니 뭘 쓸 시간도 없었을 거란다.
아빠는 거스가 마지막까지 사랑받으며 가서 좋겠지만, 헤이즐에겐 그게 오히려 절망이지. 글 쓸 틈조차 없었다니 그저 막막할 뿐이야.
I know you want... I want that, too. But the messages he leaves for us now are coming from above, Hazel.”
네가 뭘 바라는지 알아... 나도 같은 마음이야. 하지만 헤이즐, 이제 거스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저 위에서 내려오는 거란다.”
아빠는 종교적인 위로를 건네는데 사실 헤이즐은 눈에 보이는 종이 뭉치를 원하고 있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메시지는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게 문제지. ㅋ
He pointed toward the ceiling, as if Gus were hovering just above the house.
아빠는 마치 거스가 집 바로 위를 떠다니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천장을 가리켰다.
거스가 구름 위에 앉아 '멍청한 엉덩이' 노래를 부르며 지켜보고 있을까? 아빠의 상상력이 꽤나 구체적인 것 같아.
Maybe he was. I don’t know. I didn’t feel his presence, though.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나야 알 수 없지만. 다만 그의 존재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헤이즐은 현실주의자라서 영혼의 존재보다는 옆에 없다는 상실감이 더 큰가 봐.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 왠지 더 쓸쓸하게 들리지?
“Yeah,” I said. I promised to visit them again in a few days. I never quite caught his scent again.
“네,” 내가 대답했다.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두 번 다시 그의 체취를 제대로 맡지 못했다.
사람의 냄새가 가장 먼저 잊힌다던데 벌써 그렇게 된 건가 봐. 추억은 남지만 향기는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린 셈이지. ㅠ
CHAPTER TWENTY-FOUR
제24장
드디어 24장이야. 거스가 떠난 뒤의 세상은 또 어떻게 흘러갈까? 우리도 숨 한번 고르고 넘어가자고.
Three days later, on the eleventh day AG, Gus’s father called me in the morning.
사흘 후, 거스가 떠난 지 11일째 되는 날 아침, 거스의 아빠가 전화를 했다.
거스가 없는 날들을 'AG(After Gus)'라고 부르는 게 참 인상적이야. 역사책에 나오는 BC, AD 같은 느낌이라 거스가 하나의 시대였음을 보여주네.
I was still hooked to the BiPAP, so I didn’t answer, but I listened to his message the moment it beeped through to my phone.
나는 여전히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어서 전화를 받지 못했지만,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가 울리자마자 바로 확인했다.
인공호흡기 소리 사이로 들리는 알림음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아침부터 무슨 소식이 왔을지 꽤 궁금한걸?
“Hazel, hi, it’s Gus’s dad. I found a, uh, black Moleskine notebook in the magazine rack that was near his hospital bed,
“헤이즐, 안녕, 거스 아빠란다. 거스 침대 근처에 있던 잡지 꽂이에서 검은색 몰스킨 공책을 찾았어.
대박. 드디어 몰스킨 공책이 등장했어. 거스도 참 보물찾기라도 하듯 은밀한 곳에 숨겨뒀네? ㅋ
I think near enough that he could have reached it. Unfortunately there’s no writing in the notebook. All the pages are blank.
거스 손이 닿을 만한 충분히 가까운 곳이었지. 안타깝게도 공책에 적힌 글은 없구나. 모든 페이지가 비어 있어.”
기대하게 해놓고 백지라니 이게 무슨 희망 고문이야. 거스가 힘이 없어서 펜조차 못 든 건가 싶어서 좀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