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welcome to keep the CD,” he said. “It’s Snook, one of the major Swedish—” “Ah ah ah ah GET OUT OF MY CAR.”
"그 CD는 가져도 좋습니다. 스누크라고, 스웨덴의 유명한—" "아, 됐으니까 당장 내 차에서 내려요!"
뇌물로 스웨덴 CD는 좀 아니지? 헤이즐은 지금 음악 감상할 기분이 아니야. 차 주인의 허락도 없이 동승하는 뻔뻔함이 아주 우주급이야.
I turned off the stereo. “It’s your mother’s car, as I understand it,” he said. “Also, it wasn’t locked.”
나는 스테레오를 껐다. "내가 알기로 이건 당신 어머니 차입니다만." 그가 말했다. "게다가 문도 안 잠겨 있었고요."
팩트 폭행 수준 좀 봐 ㅋ. 문 안 잠갔다고 남의 차에 타는 논리가 참 창의적이지? 역시 작가라 그런지 변명도 아주 소설적으로 하네.
“Oh, my God! Get out of the car or I’ll call nine-one-one. Dude, what is your problem?”
“세상에! 당장 내려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아저씨, 대체 문제가 뭐예요?"
드디어 911 카드가 나왔어. 반 호텐의 문제가 뭐냐고 물으면 밤새도록 들어도 모자랄 텐데 말이야. 헤이즐의 빡침이 모니터를 뚫고 나올 기세지?
“If only there were just one,” he mused. “I am here simply to apologize.
"문제가 하나뿐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는 생각에 잠긴 듯 중얼거렸다. "그저 사과하러 온 것뿐입니다."
문제가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다는 뜻일까. 사과하러 온 방식이 참... 경찰서에서 사과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건 여전해.
You were correct in noting earlier that I am a pathetic little man, dependent upon alcohol.
"내가 술에 의존하는 한심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라는 당신의 지적은 옳았습니다."
자기객관화는 또 확실한 게 킹받네. 한심하다는 말을 저렇게 우아하게 할 일인가? 반 호텐은 비극적인 고백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나 봐.
I had one acquaintance who only spent time with me because I paid her to do so—worse, still,
"돈을 줘야만 나와 시간을 보내주는 지인이 한 명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리더베이 얘기하는 거겠지? 돈으로 산 관계조차 파탄 났다니 좀 짠하기도 해. 우정도 비즈니스였던 그의 처지가 참 쓸쓸해 보이는데.
she has since quit, leaving me the rare soul who cannot acquire companionship even through bribery.
"그녀마저 그만두는 바람에, 나는 이제 뇌물로도 친구 하나 곁에 둘 수 없는 아주 드문 신세가 되었습니다. 전부 사실입니다, 헤이즐."
뇌물로도 친구를 못 만든다니 진짜 레전드야 ㅋ. 사과하러 와서 자기 불쌍하다고 하소연하는 꼴이 참 반 호텐답지. 불쌍한 척해서 내리기 싫다는 무언의 압박일까?
It is all true, Hazel. All that and more.” “Okay,” I said.
"그 이상의 진실도 있죠." "알았어요." 내가 대답했다.
헤이즐의 '알았어요'에서 깊은 귀찮음이 느껴지지? 영혼 없는 대답의 정석이야. 팩트로 때리니까 순순히 인정하는 게 왠지 더 얄미운데.
It would have been a more moving speech had he not slurred his words.
그가 혀 꼬인 소리를 내지만 않았더라면 꽤 감동적인 연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알코올이 감동을 파괴하는 현장이야. 발음이 꼬여서 진지함이 싹 사라졌어. 술 취한 사과는 신뢰도가 마이너스라는 거, 반 호텐만 모르나 봐.
“You remind me of Anna.” “I remind a lot of people of a lot of people,” I answered.
"당신은 안나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내가 많은 사람에게 여러 사람을 떠올리게 하곤 하죠." 내가 대답했다.
또 안나 타령이 시작됐네. 헤이즐의 냉소적인 대꾸, 아주 훌륭해. 누군가에게 누군가를 투영하는 게 얼마나 실례인지 반 호텐은 알까?
“I really have to go.” “So drive,” he said. “Get out.” “No. You remind me of Anna,” he said again.
"정말 가봐야 해요." "그럼 운전하세요." 그가 말했다. "내리라고요." "싫습니다. 당신은 안나를 닮았으니까요." 그가 다시 말했다.
막무가내도 이런 막무가내가 없어 ㅋ. 운전기사 취급에 닮았다는 핑계로 버티기까지. 이 아저씨 멘탈은 진짜 갑인 것 같애.
After a second, I put the car in reverse and backed out. I couldn’t make him leave, and I didn’t have to.
잠시 후, 나는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뺐다. 그를 억지로 내리게 할 수도 없었지만, 그럴 필요도 없었다.
역시 지능캐 헤이즐이야. 말이 안 통하면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반 호텐은 자기가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고 좋아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