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 knocked on the bathroom door. “Occupada,” I said. “Hazel,” my dad said.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사용 중이에요." 내가 말했다. "헤이즐," 아빠가 말했다.
스페인어로 '사용 중'이라고 대답하는 센스 좀 봐. 혼자 있고 싶은데 아빠가 찾아왔어. 분위기 파악하고 조용히 문 두드리는 아빠 모습이 상상돼.
“Can I come in?” I didn’t answer, but after a while I unlocked the door. I sat down on the closed toilet seat.
"들어가도 되겠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잠시 후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닫힌 변기 시트 위에 앉았다.
귀찮지만 아빠니까 들여보내 준다 느낌이지? 변기 위에 앉아 있는 무기력한 모습이 현재 상태를 다 말해주네.
Why did breathing have to be such work? Dad knelt down next to me.
숨 쉬는 게 왜 이토록 힘겨운 노동이어야 할까? 아빠가 내 곁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투쟁인 상황이야. 아빠가 눈높이를 맞춰주려고 무릎 꿇는 모습에서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군.
He grabbed my head and pulled it into his collarbone, and he said, “I’m sorry Gus died.”
아빠가 내 머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쇄골에 파묻으며 말했다. "거스가 죽어서 정말 안타깝구나."
아빠의 투박한 위로가 마음을 울리는 대목이야. '안타깝다'는 짧은 말 한마디에 모든 감정이 다 압축되어 있는 것 같애.
I felt kind of suffocated by his T-shirt, but it felt good to be held so hard, pressed into the comfortable smell of my dad.
아빠의 티셔츠 때문에 숨이 좀 막히는 기분이었지만, 그렇게 꽉 안겨서 아빠 특유의 편안한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좋았다.
숨은 좀 막혀도 아빠 품이 제일 안전한 피난처지. 아빠 냄새는 세상 그 어떤 향수보다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나봐.
It was almost like he was angry or something, and I liked that, because I was angry, too.
아빠는 화가 난 것 같기도 했고,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 화가 나 있었으니까.
슬픈 와중에 아빠의 분노가 오히려 위로가 되는 상황이야. 같이 빡쳐주는 게 진정한 공감이지. 아빠랑 헤이즐, 분노의 듀오 결성인가 봐.
“It’s total bullshit,” he said. “The whole thing. Eighty percent survival rate and he’s in the twenty percent?
"이건 순 개소리야." 아빠가 말했다. "이 모든 게 다 말이야. 생존율이 80퍼센트인데, 그 애가 나머지 20퍼센트에 속한다고?"
아빠가 필터링 없이 거친 말을 뱉고 있어. 80퍼센트라는 높은 확률을 뚫고 죽음을 맞이한 거니 억울할 만도 해. 통계가 가끔은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네.
Bullshit. He was such a bright kid. It’s bullshit. I hate it. But it was sure a privilege to love him, huh?”
"개소리지. 그렇게 영리한 아이였는데. 정말 말도 안 돼. 화가 난다. 하지만 그 애를 사랑할 수 있었던 건 분명 특권이었어, 그렇지?"
아빠의 솔직한 심정이 툭툭 튀어나오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 남는 건 결국 분노와 그리움뿐일까. 특권이라는 표현이 참 슬프게 느껴지는데.
I nodded into his shirt. “Gives you an idea how I feel about you,” he said.
나는 아빠의 셔츠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이제 좀 알겠지." 아빠가 말했다.
아빠는 거스에 대한 애착을 통해 딸에 대한 사랑을 돌려 말하고 있어. 무뚝뚝한 아빠들의 전형적인 사랑 고백 방식이지? 셔츠가 눈물로 다 젖었을 것 같애.
My old man. He always knew just what to say.
우리 아빠. 그는 언제나 딱 맞는 말을 할 줄 알았다.
아빠는 헤이즐의 마음을 가장 잘 어루만져주는 사람이야. 타이밍 기가 막히게 아는 아빠, 부러운데? 최고의 위로자는 역시 가족일까 싶어.
CHAPTER TWENTY-THREE
제23장
벌써 23장이라니 시간 참 빨라. 이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넘어가보자고.
A couple days later, I got up around noon and drove over to Isaac’s house. He answered the door himself.
며칠 뒤, 나는 정오쯤 일어나 아이작의 집으로 차를 몰았다. 그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거스가 떠난 후 남겨진 친구들끼리 뭉치는 시간이야. 아이작이 직접 문을 열어준 거 보니 적응은 좀 했나 봐. 앞 못 보는 친구가 문 열어주면 왠지 짠한 기분 들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