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it was over, Van Houten walked up to me and put a fat hand on my shoulder and said,
모든 식이 끝난 뒤, 반 하우텐이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 위에 두툼한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저씨 제발 눈치 좀 챙겨줬으면 좋겠네. 지금 헤이즐한테 말 걸 타이밍이 전혀 아닌데 말이야.
“Could I hitch a ride? Left my rental at the bottom of the hill.”
"차 좀 같이 타도 될까? 렌터카를 언덕 아래에 두고 와서 말이야."
이 상황에서 카풀 요청이라니 실화야? 이 아저씨는 진짜 멘탈이 남다른 것 같애.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ㅋ.
I shrugged, and he opened the door to the backseat right as my dad unlocked the car.
나는 어깨를 으쓱했고, 아빠가 차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그는 뒷좌석 문을 열었다.
아빠는 지금 어안이 벙벙한 상태일 거야. 모르는 아저씨가 자연스럽게 뒷자리 점령하니까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ㅋ.
Inside, he leaned between the front seats and said, “Peter Van Houten: Novelist Emeritus and Semiprofessional Disappointer.”
차 안에서 그는 앞좌석 사이로 몸을 내밀며 말했다. "피터 반 하우텐입니다. 명예 작가이자 반전문적인 실망 제조기죠."
자기소개 한 번 화려하네. 본인이 실망스러운 인간인 건 아주 잘 알고 있나봐. 저 당당한 태도가 오히려 킹받지?
My parents introduced themselves. He shook their hands.
부모님이 자기소개를 했다. 그는 부모님과 악수를 나누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작가랑 차 안에서 악수하는 진귀한 풍경이야. 부모님 성격에 무시하진 못하고 일단 받아주긴 하는데 속으론 천불 날 듯.
I was pretty surprised that Peter Van Houten had flown halfway across the world to attend a funeral.
피터 반 하우텐이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왔다는 사실에 나는 꽤 놀랐다.
비행기 공포증 있거나 귀찮음 만렙일 것 같았는데 의외지? 거스가 생전에 보낸 편지 영향력이 이 정도였다는 게 새삼 느껴지네.
“How did you even—” I started, but he cut me off. “I used the infernal Internet of yours to follow the Indianapolis obituary notices.”
"도대체 어떻게 알고—" 내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그가 말을 잘랐다. "자네들이 말하는 그 지옥 같은 인터넷으로 인디애나폴리스의 사망 기보를 확인했지."
인터넷을 '지옥 같은 것'이라고 부르는 중이야. 아날로그 감성이라기보단 그냥 세상만사가 다 싫은 아저씨 같애. 사망 기사까지 챙겨보는 집요함은 인정해줘야 할까?
He reached into his linen suit and produced a fifth of whiskey.
그는 리넨 수트 안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위스키 한 병을 꺼냈다.
옷 안에서 마술 부리듯 위스키가 튀어나오네. 저 큰 병을 어떻게 숨기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야. 역시 알코올 의존증 환자다운 준비성이지.
“And you just like bought a ticket and—” He interrupted again while unscrewing the cap.
"그냥 비행기 표를 사서 바로—" 그가 병뚜껑을 돌려 따며 다시 말을 가로막았다.
헤이즐 말 좀 끝까지 들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술 마시는 게 말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사람인가봐 ㅋ.
“It was fifteen thousand for a first-class ticket, but I’m sufficiently capitalized to indulge such whims.
"퍼스트 클래스 좌석은 1만 5천 달러였지만, 나는 그런 변덕을 부릴 수 있을 만큼 자본이 충분해."
이 와중에 돈 자랑하는 거 봐. 퍼스트 클래스 타고 온 게 인생 최대 업적 중 하나인가 본데? ㅋ.
And the drinks are free on the flight. If you’re ambitious, you can almost break even.”
"게다가 기내에서는 술이 공짜잖아. 의욕만 있다면 거의 본전은 뽑을 수 있지."
비행기 값을 술로 채우려는 기적의 계산법이야. 저런 논리는 술기운 아니면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ㅋ.
Van Houten took a swig of the whiskey and then leaned forward to offer it to my dad, who said, “Um, no thanks.”
반 하우텐은 위스키를 한 모금 들이켜더니 앞쪽으로 몸을 숙여 아빠에게 권했다. 아빠는 "음, 괜찮습니다"라고 거절했다.
운전 중인 사람한테 술 권하는 패기 좀 봐. 아빠가 정말 보살이 따로 없네. 저걸 안 때리고 참는 게 신기할 정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