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Mom and Dad and I got in the car, I said, “I don’t want to go. I’m tired.” “Hazel,” Mom said.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내가 차에 탔을 때 내가 말했다. "안 가고 싶어요. 피곤해요." "헤이즐," 엄마가 말했다.
무덤가까지 따라가고 싶지 않은 헤이즐의 솔직한 심정이야. 몸도 마음도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모양이지?
“Mom, there won’t be a place to sit and it’ll last forever and I’m exhausted.”
"엄마, 거기 가면 앉을 데도 없을 테고 시간은 끝도 없이 걸릴 거예요. 전 기진맥진했다고요."
현실적인 이유를 대며 거부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광경을 보기 싫은 거겠지. 체력적으로도 많이 부치는 상태인 것 같애.
“Hazel, we have to go for Mr. and Mrs. Waters,” Mom said. “Just...” I said.
"헤이즐, 워터스 부부를 위해서라도 가야 한단다." 엄마가 말했다. "그냥..." 내가 대답했다.
남겨진 가족들을 위한 예의라는 말에 헤이즐도 말문이 막혔어. 어른들의 세계에선 그 '도리'라는 게 가끔은 참 무겁지.
I felt so little in the backseat for some reason. I kind of wanted to be little. I wanted to be like six years old or something.
왠지 모르게 뒷좌석에 앉아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작게 느껴졌다. 차라리 정말 작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섯 살 아이 정도가 되고 싶었다.
책임질 것 없는 어린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가봐. 지금 겪는 이 감정의 무게가 너무 감당하기 힘든 탓인가?
“Fine,” I said. I just stared out the window awhile. I really didn’t want to go.
"알았어요." 내가 말했다. 나는 한동안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억지로 따라나서긴 하지만 마음은 이미 천 리 밖에 가 있어. 창밖 풍경도 무채색으로 보이지 않을까?
I didn’t want to see them lower him into the ground in the spot he’d picked out with his dad,
그가 아빠와 함께 골랐던 그 자리에, 사람들이 그를 땅속으로 내리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자기 묘자리를 직접 골랐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와. 그 현실을 직시하는 게 얼마나 고역일까?
and I didn’t want to see his parents sink to their knees in the dew-wet grass and moan in pain,
이슬 맺힌 젖은 풀밭 위로 그의 부모님이 무릎을 꿇고 고통에 겨워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부모의 슬픔을 지켜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지. 젖은 풀밭과 오열이라니 참 처연한 풍경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and I didn’t want to see Peter Van Houten’s alcoholic belly stretched against his linen jacket,
리넨 재킷 위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피터 반 하우텐의 술배를 보고 싶지도 않았고,
이 와중에 반 하우텐 아저씨 배를 묘사하는 거 봐 ㅋ.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헤이즐의 시니컬한 관찰력은 여전하네.
and I didn’t want to cry in front of a bunch of people, and I didn’t want to toss a handful of dirt onto his grave,
들러리들 앞에서 울고 싶지도 않았으며, 그의 무덤 위에 흙 한 줌을 던지고 싶지도 않았다.
모든 장례 의식이 하나하나 다 짐처럼 느껴지는 모양이야. 슬픔을 전시해야 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
and I didn’t want my parents to have to stand there beneath the clear blue sky with its certain slant of afternoon light,
특유의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쬐는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내 부모님이 서 있어야 하는 것도 싫었다.
날씨는 왜 이렇게 무심하게 좋은 걸까? 슬픈 날의 맑은 하늘은 가끔 폭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
thinking about their day and their kid and my plot and my casket and my dirt.
부모님이 자신들의 일상과 자식, 그리고 내 묘자리와 내 관, 내 무덤의 흙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싫었다.
거스의 장례식을 보며 자기 죽음을 미리 예습할 부모님 걱정뿐이야. 본인보다 남겨진 사람을 더 걱정하는 헤이즐의 마음이 읽히네.
But I did these things. I did all of them and worse, because Mom and Dad felt we should.
하지만 나는 그 모든 일을 했다. 그 모든 일과 그보다 더한 일들까지도. 엄마와 아빠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결국은 부모님을 위해 꾸역꾸역 다 해냈어. 자식 노릇 하기가 참 쉽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