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lready knew too many dead people.
나는 이미 너무 많은 죽은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주변에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뎌질 법도 한데 그게 잘 안 되나봐. 아는 사람 리스트가 죽은 사람 위주로 업데이트되는 건 정말 별로지?
I knew that time would now pass for me differently than it would for him—
이제 나에게 흐르는 시간은 그에게 흐르는 시간과는 다를 것임을 알았다.
거스는 이제 그 자리에 멈춰 있고 헤이즐만 나이를 먹어가는 상황이야. 시간이 어긋난다는 건 생각보다 더 쓸쓸한 일 아닐까?
that I, like everyone in that room, would go on accumulating loves and losses while he would not.
그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처럼 나 역시 사랑과 상실을 계속해서 쌓아가겠지만, 그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산 사람들은 계속 뭔가를 겪으며 살아가는데 거스는 그대로 박제된 셈이야. '축적'이라는 단어가 왠지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애.
And for me, that was the final and truly unbearable tragedy:
그리고 나에게 그것은 마지막이자 진정으로 견디기 힘든 비극이었다.
같이 늙어갈 수 없다는 게 세상에서 제일 슬픈 법이지. 헤이즐이 느끼는 이 감정의 깊이가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야.
Like all the innumerable dead, he’d once and for all been demoted from haunted to haunter.
수많은 죽은 이들처럼, 그 역시 그리워하는 존재에서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로 영원히 강등되어 버렸다.
원래는 죽은 사람을 추억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추억의 주인공이 된 거야. '강등'이라는 표현이 꽤나 시니컬하게 들리지?
And then one of Gus’s brothers-in-law brought up a boom box and they played this song Gus had picked out—
그러자 거스의 자형 중 한 명이 붐박스를 들고 왔고, 그들은 거스가 골라두었던 노래를 틀었다.
장례식에 붐박스라니 거스다운 선곡이 궁금해지네. 마지막 가는 길까지 본인 취향을 듬뿍 담았나봐.
a sad and quiet song by The Hectic Glow called “The New Partner.”
'더 헥틱 글로우'의 '더 뉴 파트너'라는 제목의 슬프고 잔잔한 노래였다.
이 밴드 노래는 제목부터가 뭔가 의미심장해. 새로운 파트너라니 거스가 하늘에서 새로 사귈 친구를 말하는 걸까? ㅋ
I just wanted to go home, honestly. I didn’t know hardly any of these people,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저 집에 가고 싶을 뿐이었다. 이 사람들 중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슬픔을 강요받는 기분은 정말 곤욕이지. 헤이즐도 기가 다 빨린 모양이야.
and I felt Peter Van Houten’s little eyes boring into my exposed shoulder blades,
게다가 피터 반 하우텐의 작은 눈이 내 드러난 견갑골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게 느껴졌다.
그 아저씨 시선이 등 뒤에 꽂히는 게 꽤나 소름 돋았을 것 같애. 작가가 장례식까지 원정 와서 왜 저러고 있는지 의문이야.
but after the song was over, everyone had to come up to me and tell me that I’d spoken beautifully,
하지만 노래가 끝나자 모두가 나에게 다가와 추도사가 아름다웠다고 말해야만 했다.
형식적인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나봐. 슬퍼 죽겠는데 웃으며 대답해줘야 하는 이 상황이 참 피곤하겠지?
and that it was a lovely service, which was a lie: It was a funeral. It looked like any other funeral.
또한 장례식이 훌륭했다는 말도 덧붙였는데,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그건 그냥 장례식일 뿐이었다. 다른 여느 장례식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장례식에 '훌륭하다'는 수식어가 가당키나 한 걸까? 헤이즐의 냉소적인 필터가 아주 제대로 작동 중이지.
His pallbearers—cousins, his dad, an uncle, friends I’d never seen—came and got him, and they all started walking toward the hearse.
사촌들과 아빠, 삼촌, 그리고 내가 본 적 없는 친구들로 구성된 운구자들이 그를 모시러 왔고, 그들 모두 영구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이야. 거스를 떠나보내는 행렬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