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 couldn’t go on, or maybe that was all he had written.
아이작은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아니면 그가 쓴 내용이 거기까지였을지도 모른다.
울컥했나봐. 아님 진짜 원고가 짧았나? 감동 파괴 드립 같아도 헤이즐식 냉소적인 유머지 ㅋ.
After a high school friend told some stories about Gus’s considerable basketball talents and his many qualities as a teammate,
고등학교 친구가 거스의 뛰어난 농구 실력과 팀원으로서의 훌륭한 자질에 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준 뒤였다.
농구 얘기 나오면 거스가 좋아했겠지? 죽어서도 본인 인기가 실감 나나봐.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았다니 진짜 사기 캐릭터였네.
the minister said, “We’ll now hear a few words from Augustus’s special friend, Hazel.”
목사님이 말했다. "이제 어거스터스의 각별한 친구, 헤이즐 양의 추도사를 듣겠습니다."
'각별한 친구'라니. 목사님 워딩이 좀 올드하지? 헤이즐 표정이 왠지 썩었을 것 같애.
Special friend? There were some titters in the audience, so I figured it was safe for me to start out by saying to the minister, “I was his girlfriend.”
각별한 친구라고? 청중 사이에서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목사님에게 이렇게 말하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전 그의 여자친구였어요."
시원하게 정정해버리네 ㅋ. 역시 팩트 체크는 확실히 해야지? 각별한 친구라는 말보단 여자친구라는 말이 훨씬 임팩트 있지.
That got a laugh. Then I began reading from the eulogy I’d written.
사람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는 내가 써온 추도사를 읽기 시작했다.
분위기 한 번 환기하고 시작. 이제 진짜 헤이즐이 준비한 진심을 들어볼 차례야. 사람들이 웃어주니 긴장이 좀 풀렸으려나?
“There’s a great quote in Gus’s house, one that both he and I found very comforting: Without pain, we couldn’t know joy.”
"어거스터스의 집에는 우리 둘 다 아주 위안이 된다고 생각했던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고통이 없다면 즐거움도 알 수 없다.'"
이 대목에서 이 명언이 나올 줄이야. 사실 이 말은 좀 뻔하긴 한데 지금 상황에선 울림이 좀 다르지? 고통을 겪어본 자들만이 할 수 있는 말인 듯.
I went on spouting bullshit Encouragements as Gus’s parents, arm in arm, hugged each other and nodded at every word.
어거스터스의 부모님이 서로 팔을 두른 채 껴안고 내 모든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나는 터무니없는 '격려의 말'들을 계속 쏟아냈다.
헤이즐 본인은 입에 발린 소리라고 생각하나봐. 그래도 부모님들 표정 보면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보단 남겨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고 있어.
Funerals, I had decided, are for the living.
장례식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나는 결론지었다.
뼈 때리는 결론이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남은 사람끼리 위안 삼는 거지 뭐. 현실적인 헤이즐다운 생각이지?
After his sister Julie spoke, the service ended with a prayer about Gus’s union with God,
그의 누나 줄리의 추도사가 끝난 뒤, 장례식은 거스가 신의 품에 안기기를 바라는 기도로 마무리되었다.
이제 진짜 끝이 다가오나봐. 가족의 추도사까지 끝나니 장례식장 분위기가 더 숙연해졌겠지? 신과 하나가 된다는 말이 거스에겐 어떤 의미일까?
and I thought back to what he’d told me at Oranjee, that he didn’t believe in mansions and harps,
나는 '오랑제'에서 그가 내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천국에 저택이나 하프 같은 건 없을 거라고 믿는다던 그의 말을.
스테이크 썰면서 했던 그 대화 기억나? 거스는 천국도 본인 스타일대로 상상했었지. 뻔한 천국 이미지는 거부하는 힙한 소년이었어.
but did believe in capital-S Something, and so I tried to imagine him capital-S Somewhere as we prayed,
하지만 그는 '대문자 S로 시작하는 무언가'는 믿는다고 했다. 그래서 기도가 이어지는 동안 나는 그가 '대문자 S로 시작하는 어딘가'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려 애썼다.
정해진 천국 말고 그저 '어딘가'라니. 거스답게 모호하면서도 왠지 근사한 곳일 것 같애. 그 어딘가에서 잘 쉬고 있을까?
but even then I could not quite convince myself that he and I would be together again.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와 내가 다시 함께하게 될 거라는 확신은 도저히 들지 않았다.
너무 현실적이라 더 슬프네. 다시 만난다는 기적 같은 건 안 믿는 헤이즐의 냉소적인 모습이 엿보이지? 감상에 젖지 않으려는 모습이 오히려 더 안쓰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