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looked like he was dressed for a colonial occupation of Panama, not a funeral.
그는 장례식이 아니라 파나마의 식민지 점령지에나 어울릴 법한 차림이었다.
옷만 보면 혼자 정글 탐험하러 가는 줄 알겠어. TPO 무시하는 건 세계 1등인 듯. 장례식장에 나타난 식민지 정복자라니 참 시크하지?
The minister said, “Let us pray,” but as everyone else bowed their head, I could only stare slack-jawed at the sight of Peter Van Houten.
목사님이 "기도합시다"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고개를 숙일 때 나는 입을 벌린 채 피터 반 하우텐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기도가 문제야?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이 상황이 더 비현실적인데. 입 벌리고 멍 때리는 헤이즐 모습이 상상되지?
After a moment, he whispered, “We gotta fake pray,” and bowed his head.
잠시 후 그가 속삭였다. "기도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그러더니 그는 고개를 숙였다.
뻔뻔함의 극치인데 은근히 가이드까지 해주네. 기도하는 '척'이라니 진짜 영혼 없는 아저씨야. 이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 유지하는 거 봐 ㅋ.
I tried to forget about him and just pray for Augustus. I made a point of listening to the minister and not looking back.
나는 그를 잊으려 애쓰며 오직 어거스터스를 위해서만 기도했다. 나는 목사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집중하자 집중. 오늘은 거스 보내주는 날이지 저 아저씨 관찰하는 날이 아니니까. 평정심을 찾으려는 헤이즐의 노력이 가상해.
The minister called up Isaac, who was much more serious than he’d been at the prefuneral.
목사님은 아이작을 앞으로 불렀다. 아이작은 가짜 장례식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한 모습이었다.
절친 보내는 진짜 마지막 무대라 긴장되나봐. 눈도 안 보이는데 강단까지 나가는 아이작 뒷모습이 짠해 ㅠ. 가짜 장례식 땐 농담도 하더니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지?
“Augustus Waters was the Mayor of the Secret City of Cancervania, and he is not replaceable,” Isaac began.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암지대'라는 비밀 도시의 시장이었고,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이작이 말을 시작했다.
시장님 소환 ㅋ. 절친만 아는 암 투병기 시절의 세계관을 장례식에서 풀어놓네. 누구도 대체 불가한 시장님이었다는 말이 왠지 울림이 있지?
“Other people will be able to tell you funny stories about Gus, because he was a funny guy,
"다른 사람들은 어거스터스가 재미있는 녀석이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웃긴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지만,"
거스가 원래 좀 웃기긴 했지. 근데 지금 아이작 표정 보면 웃긴 얘기 나올 타이밍은 아닌 것 같아. 예고편만 봐도 다음 내용이 묵직할 것 같은데?
but let me tell you a serious one: A day after I got my eye cut out, Gus showed up at the hospital.
"저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제 눈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은 다음 날이었죠. 거스가 병원에 나타났습니다."
수술 다음 날 병문안이라니 역시 의리 하나는 끝내주는 친구였어. 어떤 명언을 날리려고 저렇게 밑밥을 까는 걸까?
I was blind and heartbroken and didn’t want to do anything and Gus burst into my room and shouted, ‘I have wonderful news!’
"눈은 보이지 않고 마음은 무너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거스가 제 병실에 불쑥 들어오더니 소리쳤습니다. '정말 멋진 소식이 있어!'"
상식적으로 실명한 친구한테 할 소린가? 분위기 파악 못 하는 것 같아도 이게 거스만의 위로 방식이지. 눈 안 보이는 사람한테 멋진 소식이라니 참 아이러니해 ㅋ.
And I was like, ‘I don’t really want to hear wonderful news right now,’ and Gus said,
"저는 '지금은 그런 소식 듣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했지만, 거스는 이렇게 말했죠."
아이작 반응이 지극히 정상이야. 누가 봐도 짜증 날 상황인데 거스 성격에 여기서 멈췄을 리가 없지?
‘This is wonderful news you want to hear,’ and I asked him, ‘Fine, what is it?’
"'이건 네가 꼭 들어야 할 멋진 소식이야.'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래, 뭔데?'"
끈기 대박이다 ㅋ. 결국 아이작 항복 선언. 대체 무슨 대단한 뉴스를 들고 왔길래 저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이는 걸까?
and he said, ‘You are going to live a good and long life filled with great and terrible moments that you cannot even imagine yet!’”
"'넌 앞으로 네가 상상도 못 할 멋지고 끔찍한 순간들로 가득한 길고 좋은 삶을 살게 될 거야!'"
멋지면서도 끔찍한 순간이라니. 뻔한 희망 고문보다 훨씬 거스다운 위로 아닐까? 삶의 양면성을 다 받아들이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