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I was talking to him, Mom and Dad had moved up to the second row with my tank, so I didn’t have a long walk back.
내가 그와 대화하는 동안 엄마와 아빠는 산소 탱크를 들고 두 번째 줄까지 와 계셨고, 덕분에 돌아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부모님은 딸이 쓰러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대기 중이셔. 그림자처럼 챙겨주는 부모님이 있어서 다행이네.
Dad handed me a tissue as I sat down. I blew my nose, threaded the tubes around my ears, and put the nubbins back in.
자리에 앉자 아빠가 티슈를 건네주셨다. 나는 코를 풀고 튜브를 귀 뒤로 넘겨 산소 주입구를 다시 콧구멍에 끼웠다.
다시 기계 인간으로 복귀하는 과정이야. 짧은 자유를 마치고 현실의 고통으로 돌아온 셈이지.
I thought we’d go into the proper sanctuary for the real funeral,
진짜 장례식을 하러 본당 안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보통은 넓은 곳에서 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해. 근데 장소가 좀 의외인 모양이야.
but it all happened in that little side room—the Literal Hand of Jesus, I guess, the part of the cross he’d been nailed to.
모든 절차는 그 작은 옆방에서 진행되었다. 아마 '예수의 손'쯤 되는 곳인가 본데, 십자가에서 못이 박혔던 바로 그 부분 말이다.
성심 옆의 손이라니 장소 비유가 참 서늘하네. 못 박힌 자리에 관을 두다니 묘하게 상징적이야.
A minister walked up and stood behind the coffin, almost like the coffin was a pulpit or something,
목사가 다가와 관 뒤에 섰다. 마치 관이 설교단이라도 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관을 앞에 두고 설교하는 목사님. 헤이즐 눈에는 그 풍경이 꽤나 기괴하게 보였나 봐.
and talked a little bit about how Augustus had a courageous battle
목사는 어거스투스가 얼마나 용기 있게 싸웠는지에 대해 잠시 이야기했다.
장례식 단골 멘트인 '용감한 투병' 이야기지. 거스도 이런 뻔한 칭찬은 별로 안 좋아했을걸.
and how his heroism in the face of illness was an inspiration to us all,
병마에 맞선 그의 영웅적 면모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픈 사람을 '영감 제조기'로 만드는 세상의 시선이야. 헤이즐이 가장 질색하는 포인트이기도 하지.
and I was already starting to get pissed off at the minister when he said, “In heaven, Augustus will finally be healed and whole,”
목사가 “천국에서 어거스투스는 마침내 치유되어 온전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나는 이미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온전해진다는 말이 살아있을 땐 불완전했다는 소리 같아서 빡친 거지. 헤이즐의 까칠한 촉은 장례식장에서도 열일 중이야.
implying that he had been less whole than other people due to his leglessness, and I kind of could not repress my sigh of disgust.
다리가 없기 때문에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덜 온전한 존재였다는 식의 암시였고, 나는 혐오 섞인 한숨을 참을 수 없었다.
목사님이 고인의 다리 없는 걸 '결핍'으로 묘사하고 있어. 헤이즐 성격에 저런 소리 들으면 혈압 오르는 게 당연하지? 고인을 완벽하지 못한 존재로 취급하는 건 진짜 못 참지.
My dad grabbed me just above the knee and cut me a disapproving look,
아빠는 내 무릎 바로 윗부분을 움켜쥐더니 안 된다는 눈총을 보냈다.
아빠가 옆에서 눈치 챙기라고 제지하는 중이야. 한숨 크게 쉬었다가 장례식 분위기 망칠까 봐 걱정되나봐. 아빠 손길에서 다급함이 느껴지네 ㅋ.
but from the row behind me, someone muttered almost inaudibly near my ear, “What a load of horse crap, eh, kid?”
그런데 뒷줄에서 누군가 내 귀에 대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완전 개소리지, 그치 꼬맹아?"
갑자기 뒤에서 훅 들어오는 팩트 폭격. 누군진 몰라도 헤이즐이랑 통하는 구석이 있어 보여. 이 타이밍에 이런 드립을 치다니 보통 내공이 아니지?
I spun around. Peter Van Houten wore a white linen suit, tailored to account for his rotundity, a powder-blue dress shirt, and a green tie.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피터 반 하우텐이 툭 튀어나온 뱃살에 맞춰 재단한 하얀 리넨 수트에 파우더 블루 셔츠를 입고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이 아저씨가 왜 여기서 나와? 암스테르담에서 본 그 꼰대 작가 맞는데 패션 센스 좀 봐. 뱃살 가리려고 맞춤 수트까지 해 입은 게 킬포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