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ed to wear the little black dress I’d bought for my fifteenth birthday party, my death dress,
열다섯 살 생일 파티 때 샀던 작은 검은색 드레스, 나의 '죽음의 드레스'를 입고 싶었다.
자신의 장례식 때 입으려고 했던 옷을 거스의 장례식에 입으려 하다니. 헤이즐식 블랙 유머가 섞인 애도 방식이야.
but I didn’t fit into it anymore, so I wore a plain black dress, knee-length.
하지만 이제는 몸에 맞지 않아 그냥 무릎까지 오는 평범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다.
죽음의 드레스가 안 맞을 정도로 시간이 흘러버린 거지. 결국 평범한 옷을 입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네.
Augustus wore the same thin-lapeled suit he’d worn to Oranjee.
어거스투스는 오랑쥬에 갔을 때 입었던 바로 그 좁은 깃의 정장을 입고 있었다.
가장 행복했던 데이트 때 입은 옷이 수의가 됐군. 그날의 기억이 옷 한 벌에 다 담겨 있네.
As I knelt, I realized they’d closed his eyes—of course they had—and that I would never again see his blue eyes.
무릎을 꿇고 앉았을 때, 사람들이 그의 눈을 감겨 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 그의 푸른 눈을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그 매력적인 눈을 이제 못 본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야. 당연한 절차가 가장 잔인하게 다가오기도 하지.
“I love you present tense,” I whispered, and then put my hand on the middle of his chest and said, “It’s okay, Gus.
“현재형으로 사랑해.” 나는 속삭이며 그의 가슴 한가운데에 손을 얹고 말했다. “괜찮아, 거스.”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라는 게 핵심이야. 이 와중에도 거스 가슴에 손 얹는 거 보니까 짠하네.
It’s okay. It is. It’s okay, you hear me?” I had—and have—absolutely no confidence that he could hear me.
“괜찮아. 정말이야. 괜찮으니까, 내 말 들려?” 그가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는 확신은 예전에도, 지금도 전혀 없지만 말이다.
안 들릴 걸 알면서도 계속 괜찮다고 말해주네. 사실 이건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말일지도 몰라.
I leaned forward and kissed his cheek. “Okay,” I said. “Okay.” I suddenly felt conscious that there were all these people watching us,
나는 몸을 숙여 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오케이.” 내가 말했다. “오케이.” 문득 수많은 사람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의식되었다.
둘만의 암호인 '오케이'로 마지막 입맞춤을 하네. 구경꾼들 시선 따위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야.
that the last time so many people saw us kiss we were in the Anne Frank House.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키스했던 곳은 안네 프랑크의 집이었다.
그땐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지금은 적막뿐이야. 장소의 대비가 비극을 더 키우는 느낌인데.
But there was, properly speaking, no us left to watch. Only a me.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제 구경할 '우리'는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나'만 있을 뿐.
문장 하나가 가슴을 훅 파고드네. '우리'에서 '나'로 변하는 그 짧은 순간이 이별의 본질이지.
I snapped open the clutch, reached in, and pulled out a hard pack of Camel Lights.
나는 클러치백을 탁 열어 안을 뒤적여서는 카멜 라이트 한 갑을 꺼냈다.
여기서 담배가 왜 나와? 싶겠지만 이건 그들만의 아주 중요한 메타포잖아.
In a quick motion I hoped no one behind would notice, I snuck them into the space between his side and the coffin’s plush silver lining.
뒤에 있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라며 재빠른 동작으로 그의 옆구리와 관의 은색 안감 사이 공간에 담배를 밀어 넣었다.
비밀 선물을 챙겨주는 느낌이야. 거스한테 가장 필요한 노잣돈을 챙겨준 셈인가?
“You can light these,” I whispered to him. “I won’t mind.”
“이건 피워도 돼.” 내가 그에게 속삭였다. “난 상관 안 할게.”
죽음 이후엔 더 이상 암 걱정 안 해도 되니까 피우라는 거지. 헤이즐다운 쿨하고도 슬픈 배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