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mad at the universe. Even so, it infuriated me: “You get all these friends just when you don’t need friends anymore.”
나는 우주에 화가 나 있었다. 그런데도 화가 치밀었다. “이제 친구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시점에야 이 모든 친구가 생기다니.”
인생의 타이밍 참 거지 같지? 죽고 나서야 쏟아지는 우정이 무슨 소용이겠어.
I wrote a reply to his comment: “We live in a universe devoted to the creation, and eradication, of awareness.
나는 그 댓글에 답글을 남겼다. “우리는 의식을 창조하고, 또 말살하는 데 전념하는 우주에 살고 있다.”
헤이즐의 철학적 카운터펀치야. 단순한 투병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어.
Augustus Waters did not die after a lengthy battle with cancer.
“어거스투스 워터스는 암과의 긴 투병 끝에 죽은 게 아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그 뻔한 서사를 거부하고 있어. 거스의 죽음은 그런 흔한 문장으로 설명될 게 아니니까.
He died after a lengthy battle with human consciousness, a victim—as you will be—
“그는 인간 의식과의 긴 투병 끝에 죽었다. 당신들도 그렇게 될 테지만, 그는 희생자였다.”
너희도 다 죽을 거라는 독설 섞인 진실. 우주 앞에서 인간의 의식이란 게 얼마나 무력한지 꼬집고 있네.
of the universe’s need to make and unmake all that is possible.”
“가능한 모든 것을 만들고 또 해체하려는 우주의 욕구 앞에 희생된 것이다.”
우주는 그냥 만들었다 부쉈다 하는 게 취미인가 봐. 그 무심한 순리 앞에 거스가 휩쓸려간 거지.
I posted it and waited for someone to reply, refreshing over and over again. Nothing.
나는 글을 올리고 누군가 답글을 달길 기다리며 계속해서 새로고침을 눌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오한 말 던졌는데 정적만 흐르면 민망하지. 역시 대중은 복잡한 진실보다 뻔한 위로를 더 좋아하나 봐.
My comment got lost in the blizzard of new posts. Everyone was going to miss him so much.
내 댓글은 새로 올라오는 게시물들의 홍수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모두들 그를 무척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인싸들의 추모 행렬에 내 진심이 묻혔네. 다들 그리워한다는데 왜 나만 이리 시린 걸까?
Everyone was praying for his family. I remembered Van Houten’s letter: “Writing does not resurrect. It buries.”
모두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반 호텐의 편지를 떠올렸다. ‘글쓰기는 부활시키지 못한다. 매장할 뿐이다.’
기도로 해결될 일이었음 진작 해결됐지. 반 호텐 영감님은 가끔 뼈 때리는 소리를 잘 한다니까.
After a while, I went out into the living room to sit with my parents and watch TV.
잠시 후, 나는 부모님과 함께 거실에 앉아 TV를 보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미칠 것 같아서 앉아는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지?
I couldn’t tell you what the show was, but at some point, my mom said, “Hazel, what can we do for you?”
어떤 프로그램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엄마가 물었다. “헤이즐, 우리가 뭘 도와줄까?”
엄마 나름의 최선인 거 아는데.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라는 게 가능할까 싶네.
And I just shook my head. I started crying again. “What can we do?” Mom asked again. I shrugged.
나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다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엄마가 다시 물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대답 없는 질문의 무한 반복. 사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같이 울어주는 것뿐이잖아.
But she kept asking, as if there were something she could do, until finally I just kind of crawled across the couch into her lap
엄마는 마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처럼 계속 물었다. 결국 나는 소파를 가로질러 기어가 엄마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엄마가 계속 물어보는 건 본인도 버티기 힘들어서 아닐까. 결국 헤이즐이 엄마 품으로 파고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