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es that imply a physical location of a heaven containing physical basketballs?”
“그건 천국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물리적인 농구공이 존재한다는 뜻인가?”
죽어서도 은유와 논리를 따지는 거스의 모습이 그려지지? 천국에 과연 나이키 공이 있을까 궁금해지네.
“Who makes the basketballs in question? Are there less fortunate souls in heaven who work in a celestial basketball factory so that I can play?”
“문제의 그 농구공은 누가 만들지? 내가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천국에 있는 불행한 영혼들이 천상의 농구공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건가?”
천국에서도 노동 착취를 걱정하는 이 철저함 좀 봐. 농구 한 판 하려고 누군가는 밤새 공을 꿰매야 한다고?
“Or did an omnipotent God create the basketballs out of the vacuum of space?”
“아니면 전지전능한 신이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 농구공을 창조해낸 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농구공이라니. 신의 업무 리스트에 '스포츠 용품 제작'도 포함됐나 봐.
“Is this heaven in some kind of unobservable universe where the laws of physics don’t apply,
“이 천국이라는 곳은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관측 불가능한 우주의 일종인 걸까?”
중력도 없고 마찰력도 없는 곳에서 슛을 쏘면 어떻게 될까. 물리 덕후다운 의문이야.
and if so, why in the hell would I be playing basketball when I could be flying
“만약 그렇다면, 하늘을 날 수도 있는데 대체 왜 내가 그곳에서 농구 따위나 하고 있겠어?”
그치, 날아다닐 수 있는데 굳이 땀 흘리며 뛸 이유가 없지. 거스의 취향을 너무 무시한 추모글이었네.
or reading or looking at beautiful people or something else I actually enjoy?”
“아니면 책을 읽거나 아름다운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내가 진짜 즐기는 다른 일을 하고 있겠지?”
농구보다는 독서랑 예쁜 사람 구경이 거스 스타일이긴 해. 추모글 쓴 사람, 거스 잘 모르는 게 확실하네.
“It’s almost as if the way you imagine my dead self says more about you than it says about either the person I was or the whatever I am now.”
“당신들이 상상하는 나의 죽은 모습은, 생전의 나나 지금의 나보다는 오히려 당신들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뼈 때리는 명언 나왔네. 남을 추모한답시고 내뱉는 말들이 결국 자기 수준을 드러내는 법이지.
His parents called around noon to say the funeral would be in five days, on Saturday.
정오쯤 그의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례식은 닷새 뒤인 토요일에 치러질 거라고 했다.
결국 올 것이 왔네. 토요일이면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는 시간이야.
I pictured a church packed with people who thought he liked basketball, and I wanted to puke,
그가 농구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교회를 상상하자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가식적인 추모 열기에 헤이즐은 벌써부터 속이 뒤집히는 중이야. 진짜 거스를 아는 사람은 본인뿐인 것 같겠지.
but I knew I had to go, since I was speaking and everything.
하지만 나는 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추도사도 맡았고, 무엇보다 그를 위한 일이니까.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게 연인의 도리지. 그 수많은 가짜들 사이에서 진짜 인사를 전해야 하니까.
When I hung up, I went back to reading his wall: “Just heard that Gus Waters died after a lengthy battle with cancer.
전화를 끊고 다시 그의 담벼락을 읽었다. “거스 워터스가 암과의 긴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어.”
상투적인 '투병 끝에'라는 표현. 헤이즐 눈에는 이 말조차 얼마나 식상하게 보일까?
Rest in peace, buddy.” I knew these people were genuinely sad, and that I wasn’t really mad at them.
“친구야, 편히 쉬렴.” 그들이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다는 건 알았고, 그들에게 딱히 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나쁜 건 아니지. 그냥 그 무지함과 상투적인 방식이 견디기 힘든 것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