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here it was, the great and terrible ten, slamming me again and again
그리고 이제 바로 그 거대하고 끔찍한 10점이 나타나 나를 계속해서 내리치고 있었다.
어거스투스의 죽음이 결국 헤이즐이 아껴둔 10점을 가져갔네.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이 육체보다 더한 법이지.
as I lay still and alone in my bed staring at the ceiling, the waves tossing me against the rocks
침대에 홀로 가만히 누워 천장을 응시하노라니, 파도가 나를 바위에 메치는 것만 같았다.
슬픔의 쓰나미에 제대로 휘말린 모양이야. 천장만 보고 있는 그 막막함이 어떨까.
then pulling me back out to sea so they could launch me again into the jagged face of the cliff,
파도는 나를 다시 바다로 끌어내 시퍼런 절벽 위로 다시 내던지려 하고 있었다.
고통이 쉴 틈을 안 주네. 슬픔이란 게 원래 이렇게 사람을 굴리나 봐.
leaving me floating faceup on the water, undrowned. Finally I did call him.
나는 익사하지 않은 채 물 위에 얼굴만 내밀고 떠 있었다. 마침내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상태로 그를 찾는구나. 전화를 걸면 누가 받긴 할까?
His phone rang five times and then went to voice mail.
전화벨이 다섯 번 울리더니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갔다.
그 다섯 번의 벨 소리가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지. 결국 들리는 건 기계 목소리겠지.
“You’ve reached the voice mail of Augustus Waters,” he said, the clarion voice I’d fallen for. “Leave a message.”
"어거스투스 워터스의 음성 사서함입니다." 내가 반했던 그 맑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렸다.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이젠 저장된 목소리로만 만날 수 있다니. 거스의 목소리가 유난히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아 슬프네.
It beeped. The dead air on the line was so eerie.
삐 소리가 났다. 수화기 너머 흐르는 정적은 너무나도 을씨년스러웠다.
그 '삐' 소리 이후의 고요함이 진짜 무서운 거야.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일 텐데.
I just wanted to go back to that secret post-terrestrial third space with him that we visited when we talked on the phone.
전화로 수다를 떨 때면 우리만 들어갈 수 있었던 그 비밀스럽고 초월적인 제3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둘만의 무선 통신망 안에서는 죽음도 잊었을 텐데. 이제 그 공간은 폐쇄된 거나 다름없어.
I waited for that feeling, but it never came: The dead air on the line was no comfort, and finally I hung up.
나는 그 느낌이 살아나길 기다렸지만 결코 오지 않았다. 수화기 속의 죽은 공기는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았고, 결국 나는 전화를 끊었다.
기다려도 대답 없는 이름 부르는 게 제일 힘 빠지지. 헤이즐의 상실감이 여기까지 닿는 것 같아 씁쓸해.
I got my laptop out from under the bed and fired it up and went onto his wall page, where already the condolences were flooding in.
침대 밑에서 노트북을 꺼내 전원을 켜고 그의 페이스북 담벼락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추모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SNS는 참 빠르기도 하지. 죽자마자 성지가 되어버린 거스의 페이지를 보는 마음이 어떨까.
The most recent one said: “I love you, bro. See you on the other side...” Written by someone I’d never heard of.
가장 최근 글은 이러했다. "사랑한다 친구야. 저세상에서 만나자."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쓴 글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브로'라고 부르며 아는 척하는 꼴이란.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갑자기 베프가 되나 봐.
In fact, almost all the wall posts, which arrived nearly as fast as I could read them,
사실 내가 글을 읽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올라오는 게시물들은 거의 전부가,
댓글 알람 울리는 속도가 빛의 속도네. 헤이즐은 그 속도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