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ere the one who didn’t want me to be a homebody,” I said to her. Dad was still clutching my arm.
“나보고 집에만 있지 말라고 한 건 엄마였잖아요.” 내가 엄마에게 쏘아붙였다. 아빠는 여전히 내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부모님은 헤이즐이 밖으로 돌길 원했지만 막상 나가니 서운하신가 봐. 아빠 손아귀 힘은 또 왜 이렇게 센 걸까?
“And now you want him to go ahead and die so I’ll be back here chained to this place, letting you take care of me like I always used to.
“이제 와서 거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나 보죠? 그래야 내가 예전처럼 이 자리에 묶여서 엄마 수발이나 받으며 살 테니까요.”
거스의 죽음을 부모님의 구속이랑 연결하다니 헤이즐도 제정신은 아니야. 분노 조절이 안 될 정도로 마음이 급한가 봐 ㅠ.
But I don’t need it, Mom. I don’t need you like I used to. You’re the one who needs to get a life.”
“근데 엄마, 나 이제 그런 거 필요 없어요. 예전처럼 엄마가 챙겨주는 거 안 바란다고요. 인생을 찾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엄마예요.”
팩트 폭격기가 따로 없네.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는 중인데 이거 수습은 어쩌려고 그러지?
“Hazel!” Dad said, squeezing harder. “Apologize to your mother.”
“헤이즐!” 아빠가 손을 더 꽉 쥐며 말했다. “엄마한테 사과해.”
아빠가 결국 폭발했어. 보통 이럴 땐 부모님이 이기는데 헤이즐은 환자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지.
I was tugging at my arm but he wouldn’t let go, and I couldn’t get my cannula on with only one hand.
나는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아빠는 놔주지 않았고, 한 손만으로는 코 삽입관을 제대로 끼울 수 없었다.
반항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 슬픈 현실이야. 한 손으론 숨 쉬는 줄조차 못 끼우니 얼마나 화가 날까?
It was infuriating. All I wanted was an old-fashioned Teenager Walkout,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내가 원한 건 그저 전형적인 ‘십 대 소녀의 가출 퍼포먼스’였다.
가출도 다 절차가 있고 퍼포먼스가 필요한 법이지. 문 쾅 닫고 나가는 그 짜릿한 맛을 즐기고 싶은데 말이야.
wherein I stomp out of the room and slam the door to my bedroom and turn up The Hectic Glow and furiously write a eulogy.
발을 쾅쾅 구르며 방을 나가 침실 문을 세게 닫고는, 헥틱 글로우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채 격정적으로 추도사를 쓰는 것 말이다.
헥틱 글로우 노래 틀고 추도사 쓰는 게 헤이즐식 반항인가 봐. 취향 한번 독특하면서도 애절하네?
But I couldn’t because I couldn’t freaking breathe. “The cannula,” I whined. “I need it.”
하지만 숨이 가빠서 그럴 수가 없었다. “삽입관요.” 내가 칭얼거렸다. “필요하다고요.”
화내다가 갑자기 칭얼거리는 걸로 태세 전환. 숨 못 쉬면 반항도 못 한다니 역시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맞나 봐.
My dad immediately let go and rushed to connect me to the oxygen.
아빠는 즉시 팔을 놓고 내게 달려와 산소를 연결해주었다.
아빠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자식이 숨넘어가는데 화내던 게 무슨 소용이겠어.
I could see the guilt in his eyes, but he was still angry. “Hazel, apologize to your mother.”
아빠의 눈에는 죄책감이 서려 있었지만 화가 덜 풀린 기색이었다. “헤이즐, 엄마한테 사과해라.”
미안함과 분노 사이에서 아빠도 갈등 중인가 봐. 사과는 받아내야겠고 딸은 안쓰럽고 참 복잡한 심경이겠지?
“Fine, I’m sorry, just please let me do this.” They didn’t say anything.
“알았어요, 죄송해요. 그냥 제발 이것 좀 하게 해줘요.” 부모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영혼 없는 사과가 창공을 가르네. 일단 상황을 모면하고 거스에게 가려는 의지가 돋보여.
Mom just sat there with her arms folded, not even looking at me. After a while, I got up and went to my room to write about Augustus.
엄마는 팔짱을 낀 채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나는 어거스트에 대해 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도 단단히 삐치셨어. 침묵의 시위가 원래 제일 무서운 법인데 헤이즐은 꿋꿋하게 방으로 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