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ch we’d dragged out to the living room so I could watch TV with Mom and Dad.
부모님과 거실에서 TV를 보려고 기계를 거실까지 끌고 나온 참이었다.
거실까지 기계를 끌고 나오는 정성 좀 봐. 가족끼리 오붓하게 TV 보는 게 최고의 휴식이지.
“Hi, Augustus,” I said. He answered in the voice I’d fallen for.
“안녕, 어거스트.” 내가 말했다. 그는 내가 반했던 바로 그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파도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섹시한가 봐. 헤이즐이 반할 만한 매력이 여전하네.
“Good evening, Hazel Grace. Do you suppose you could find your way to the Literal Heart of Jesus around eight P.M.?”
“안녕, 헤이즐 그레이스. 저녁 8시쯤에 ‘예수의 성심’으로 와줄 수 있을까?”
밤 8시에 거기로 오라니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아? 은유적인 공간으로의 초대네.
“Um, yes?” “Excellent. Also, if it’s not too much trouble, please prepare a eulogy.”
“음, 그래.” “잘됐군. 그리고 실례가 안 된다면 추도사를 좀 준비해줘.”
추도사를 준비해달라고? 농담치고는 너무 뼈가 있는 말이라 당황스럽네 ㅠ.
“Um,” I said. “I love you,” he said. “And I you,” I answered. Then the phone clicked off.
“어...” 내가 말했다. “사랑해.” 그가 말했다. “나도.” 내가 대답했다. 그러자 전화가 끊겼다.
갑자기 사랑 고백하고 끊어버리는 쿨함 좀 봐. 추도사 부탁 후에 듣는 사랑한다는 말이라니 참 만감이 교차하겠어.
“Um,” I said. “I have to go to Support Group at eight tonight. Emergency session.”
“어...” 내가 말했다. “오늘 밤 8시에 서포트 그룹에 가야 해요. 비상 모임이 생겼대요.”
부모님께는 비상 모임이라고 둘러대네. 사실은 거스의 비밀스러운 부름인데 말이야.
My mom muted the TV. “Is everything okay?” I looked at her for a second, my eyebrows raised.
엄마가 TV 소리를 줄였다. “무슨 일 있니?”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잠시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의 걱정스러운 시선이 느껴지지? 헤이즐의 표정만 봐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아는 거야.
“I assume that’s a rhetorical question.” “But why would there—” “Because Gus needs me for some reason. It’s fine. I can drive.”
“그거 수사적인 질문이죠?” “하지만 왜 갑자기...” “거스가 무슨 이유에선지 절 필요로 해서요. 괜찮아요. 운전해서 갈게요.”
괜찮아요라고 말하지만 전혀 안 괜찮아 보여. 거스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는 순애보네 ㅋ.
I fiddled with the BiPAP so Mom would help me take it off, but she didn’t. “Hazel,” she said, “your dad and I feel like we hardly even see you anymore.”
엄마가 양압기를 벗겨주길 바라며 기계를 만지작거렸지만 엄마는 움직이지 않았다. “헤이즐,” 엄마가 말했다. “너랑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구나.”
엄마 마음도 이해가 가. 아픈 딸이 매일 밖으로만 도니까 속상하시겠지.
“Particularly those of us who work all week,” Dad said. “He needs me,” I said, finally unfastening the BiPAP myself.
“특히 일주일 내내 일하는 아빠는 더 그렇단다.” 아빠가 거들었다. “거스가 저를 필요로 한다고요.” 나는 결국 스스로 양압기를 풀어내며 말했다.
아빠까지 서운함을 내비치네.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10대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We need you, too, kiddo,” my dad said. He took hold of my wrist, like I was a two- year-old about to dart out into the street, and gripped it.
“우리도 네가 필요하단다, 얘야.” 아빠가 말했다. 아빠는 내 손목을 꽉 잡았다. 마치 내가 길거리로 튀어 나가려는 두 살짜리 아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빠는 헤이즐이 걱정돼서 손목까지 꽉 잡았네. 근데 비유가 좀 너무한 거 아냐? 졸지에 두 살 꼬맹이 취급을 받다니 ㅋ.
“Well, get a terminal disease, Dad, and then I’ll stay home more.” “Hazel,” my mom said.
“그럼 아빠도 불치병에 걸려 봐요. 그럼 나도 집에 더 많이 붙어있을 테니까.” “헤이즐.” 엄마가 말했다.
헤이즐 입에서 독설이 튀어 나갔어. 사춘기 소녀의 반항과 암 환자의 냉소가 섞이면 이렇게 무서운 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