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leaned his head back, looking up. “I hate myself I hate myself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위를 보았다. “내 자신이 너무 싫어. 정말 싫어.”
자기 혐오에 빠졌습니다. 무기력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거스의 마음이 갈가리 찢어지고 있네요.
I hate this I hate this I disgust myself I hate it I hate it I hate it just let me fucking die.”
“이 상황이 싫어. 정말 싫어. 내 자신이 혐오스러워. 싫어, 싫어, 싫어. 제발 그냥 죽게 내버려 둬.”
그냥 죽게 내버려 두라는 절규입니다. 거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어 ㅋ.
According to the conventions of the genre, Augustus Waters kept his sense of humor till the end,
이 장르의 관습에 따르자면, 어거스터스 워터스는 마지막까지 유머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끝까지 멋있어야 하죠. 하지만 현실은 소설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걸 꼬집고 있습니다.
did not for a moment waiver in his courage, and his spirit soared like an indomitable eagle until the world itself could not contain his joyous soul.
한순간도 용기를 잃지 않으며, 온 세상이 그의 즐거운 영혼을 다 담아내지 못할 때까지 그의 정신은 불굴의 독수리처럼 솟구쳐야 한다.
불굴의 독수리 같은 소리 하고 있네요 ㅋ. 미화된 죽음 따위는 없다는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이 느껴집니다.
But this was the truth, a pitiful boy who desperately wanted not to be pitiful, screaming and crying,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었다. 비참해 보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가련한 소년.
이게 진짜 민낯입니다. 비참하지 않으려 애쓸수록 더 비참해지는 게 병마의 본질이죠.
poisoned by an infected G-tube that kept him alive, but not alive enough.
감염된 G튜브 때문에 몸에 독이 퍼진 채,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는 소년 말이다.
살아있지만 살아있는 게 아닙니다. 기계에 의존해 숨만 쉬는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보여주며 마무리되네요.
I wiped his chin and grabbed his face in my hands and knelt down close to him so that I could see his eyes, which still lived.
나는 그의 턱을 닦아주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아직 생기가 남아 있는 그의 눈을 볼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엉망이 된 얼굴을 감싸 쥐는 손길이 참 따뜻합니다. 무너진 자존심 사이로 아직 살아있는 눈동자를 찾아내려 애쓰는군요.
“I’m sorry. I wish it was like that movie, with the Persians and the Spartans.”
“미안해. 페르시아군과 스파르타군이 나오는 그 영화처럼 멋졌으면 좋았을 텐데.”
영화 300처럼 장렬하게 전사하고 싶었나 봅니다. 주유소 바닥에서 게워내는 게 영웅의 결말치고는 너무 초라하긴 하죠.
“Me too,” he said. “But it isn’t,” I said. “I know,” he said.
“나도 그래.” 그가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 내가 말했다. “알아.” 그가 말했다.
현실을 직시하는 두 사람의 대화가 참 담담해서 더 슬픕니다. 멋진 건 바라지도 않으니 그저 무사하기만을 빌게 되네요.
“There are no bad guys.” “Yeah.” “Even cancer isn’t a bad guy really: Cancer just wants to be alive.”
“악당 같은 건 없어.” “응.” “암조차도 진짜 악당은 아니야. 암은 그저 살고 싶어 할 뿐이지.”
암조차 악당이 아니라 그냥 살고 싶어 하는 거라는 통찰입니다. 미워할 적군도 없는 내전이라니 참 가혹한 싸움이네요.
“Yeah.” “You’re okay,” I told him. I could hear the sirens.
“그래.” “넌 괜찮을 거야.” 내가 그에게 말했다.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괜찮다는 거짓말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그 소리가 오늘따라 참 구원처럼 느껴지겠어요.
“Okay,” he said. He was losing consciousness. “Gus, you have to promise not to try this again. I’ll get you cigarettes, okay?”
“알았어.” 그가 말했다. 그는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거스,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내가 담배 사다 줄게, 알았지?”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 담배 사다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절박함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