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we have time?” I asked. He smiled sadly. “If only,” he said.
"시간이 좀 있어?" 내가 물었다. 그는 슬프게 미소 지었다. "시간만 있다면 말이야." 그가 말했다.
"시간만 있다면"이라는 말이 뼈아프게 들립니다. 슬픈 미소가 모든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 같죠?
“What’s wrong?” I asked. He nodded back in the direction of the hotel.
"무슨 일이야?"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까닥하며 호텔 쪽을 가리켰다.
호텔 쪽을 가리키는 손길이 무겁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묻는 헤이즐의 마음도 타들어 가겠네요.
We walked in silence, Augustus a half step in front of me. I was too scared to ask if I had reason to be scared.
우리는 침묵 속에서 걸었다. 어거스터스는 나보다 반 걸음 앞서 걸어갔다. 나는 내가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묻는 것조차 너무나 두려웠다.
침묵 속에 걷는 두 사람입니다. 반 걸음 앞서가는 거스의 뒷모습에서 왠지 모를 벽이 느껴지는 것 같아.
So there is this thing called Maslow’s Hierarchy of Needs.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이라는 것이 있다.
뜬금없이 매슬로의 이론이 등장합니다. 헤이즐은 지금 자기 감정을 심리학으로 분석하려는 모양이죠?
Basically, this guy Abraham Maslow became famous for his theory that certain needs must be met before you can even have other kinds of needs.
기본적으로 에이브러햄 매슬로라는 사람은 다른 종류의 욕구를 갖기 전에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특정한 욕구들이 있다는 이론으로 유명해졌다.
욕구에도 단계가 있다는 유명한 이론입니다. 기본이 안 갖춰지면 고차원적인 고민도 사치라는 소리예요.
It looks like this: Once your needs for food and water are fulfilled, you move up to the next set of needs, security,
욕구의 단계는 이렇다. 일단 음식과 물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면, 안전이라는 다음 단계의 욕구로 올라간다.
배고프고 목마르면 안전이고 뭐고 생각 안 납니다. 생존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걸 짚어주네요.
and then the next and the next, but the important thing is that, according to Maslow,
그리고 그다음, 또 그다음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매슬로에 따르면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매슬로가 강조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하위 단계가 무너지면 위쪽은 쳐다볼 수도 없다는 냉혹한 진실이죠.
until your physiological needs are satisfied, you can’t even worry about security or social needs,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안전이나 사회적 욕구에 대해서는 걱정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숨 쉬는 게 힘든 헤이즐에게는 생리적 욕구가 가장 큽니다. 사회적 욕구 따위는 다음 문제라는 뜻이죠 뭐.
let alone “self-actualization,” which is when you start to, like, make art and think about morality and quantum physics and stuff.
하물며 예술을 창작하고 도덕성이나 양자 역학 따위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단계인 '자아실현'은 말할 것도 없다.
자아실현이나 예술은 배부른 소리라는 겁니다. 아픈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버티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According to Maslow, I was stuck on the second level of the pyramid, unable to feel secure in my health
매슬로에 따르면 나는 피라미드의 두 번째 단계에 갇혀 건강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다.
매슬로 형님 이론에 따르면 헤이즐은 지금 하위 단계에 정체된 상태입니다. 건강이 불안하니 고차원적인 건 꿈도 꾸지 말라는 소리인데 듣기만 해도 억울하죠?
and therefore unable to reach for love and respect and art and whatever else, which is, of course, utter horseshit:
따라서 사랑이나 존중, 예술 같은 것들에는 손을 뻗을 수 없다는 논리인데, 이건 당연히 순 헛소리다.
사랑과 예술을 못 즐긴다니 아주 단단히 착각하고 계시네요. 아픈 사람도 사람인데 이론 하나로 삶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게 말이 안 되죠 ㅋ.
The urge to make art or contemplate philosophy does not go away when you are sick. Those urges just become transfigured by illness.
예술을 창조하거나 철학을 고찰하려는 욕구는 아프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욕구들은 질병에 의해 그 형태가 변할 뿐이다.
아프다고 취향이 어디 가는 거 아닙니다. 그저 상황에 맞게 조금 변형될 뿐인데 매슬로 형님이 너무 단호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