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one in the Annex except Mr. van Daan and Peter has read the Hungarian Rhapsody trilogy,
반 단 아저씨랑 페터를 빼고 은신처 식구들 모두 ‘헝가리 광시곡’ 3부작을 읽었어.
은신처에서 유일한 낙은 독서였어. 그런데 반 단 씨네 남자들만 쏙 빼고 다 읽었다니, 두 남자가 은근히 소외된 느낌이지? 왠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빠와 아들' 같아서 웃음이 나.
a biography of the composer, piano virtuoso and child prodigy Franz Liszt.
작곡가이자 피아노의 거장, 그리고 신동이었던 프란츠 리스트의 전기지.
그 '헝가리 광시곡'이 리스트의 일대기였어! 클래식계의 아이돌이자 초절기교의 형님, 리스트 형님의 삶은 은신처 사람들에게 꽤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였나 봐.
It's very interesting, though in my opinion there's a bit too much emphasis on women;
내 생각엔 여자 이야기가 좀 지나치게 많은 것 같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어.
리스트 전기를 읽는데 음악 얘기보다 연애사가 더 많아서 당황한 안네의 솔직한 감상평이야. 리스트 형님이 워낙 '인싸' 중의 '핵인싸'라 여자 문제가 끊이지 않았거든.
Liszt was not only the greatest and most famous pianist of his time, he was also the biggest womanizer, even at the age of seventy.
리스트는 당대 최고의 유명 피아니스트였을 뿐만 아니라, 일흔 살 때까지도 엄청난 여색가였대.
리스트 형님의 실체를 알고 충격받은 안네! 음악적 재능만큼이나 연애 세포도 무지하게 활발하셨던 거지. 일흔 살이면 요즘으로 쳐도 할아버지인데 정말 대단해.
He had an affair with Countess Marie d'Agoult, Princess Carolyne Sayn-Wittgenstein,
마리 다구 백작 부인, 카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주랑 염문을 뿌렸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리스트의 '화려한 라인업' 소개 시간이야.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귀족 부인들이 줄줄이 나와. 안네는 이 리스트를 보면서 혀를 내둘렀을 거야.
the dancer Lola Montez, the pianist Agnes Kingworth, the pianist Sophie Menter,
무용수 롤라 몬테즈, 피아니스트 아그네스 킹워스, 소피 멘터까지.
귀족으로도 모자라 무용수에 피아니스트 동료들까지... 리스트 형님의 마당발 인맥이 아주 대단하시네? 연애 대상의 직업군이 참 다양하기도 하지.
the Circassian princess Olga Janina, Baroness Olga Meyendorff, actress Lilla what's-her-name, etc., etc., and there's no end to it.
치르카시아의 올가 자니나 공주, 올가 메이엔도르프 남작 부인, 이름 모를 여배우 릴라 등등... 정말 끝이 없더라니까.
이름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여자 이름이 계속 나오니까 안네가 '뭐시기'라고 퉁쳐버리는 거 보이지? 리스트의 바람기는 정말 지구 끝까지 갈 기세야. 안네도 질려버린 듯해.
Those parts of the book dealing with music and the other arts are much more interesting.
음악이랑 다른 예술 분야를 다룬 부분들이 훨씬 더 흥미진진해.
앞에서 리스트 형님의 끝없는 여자 관계에 질려버린 안네가 드디어 본론인 예술 이야기로 넘어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장면이야. 역시 본업 잘할 때가 제일 멋진 법이지!
Some of the people mentioned are Schumann, Clara Wieck, Hector Berlioz, Johannes Brahms, Beethoven,
책에는 슈만, 클라라 비크, 헥토르 베를리오즈, 요하네스 브람스, 베토벤,
리스트 전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의 어벤져스급이야. 음악 교과서에서나 보던 거장들이 줄줄이 나오니까 안네도 눈이 휘둥그레졌을걸?
Joachim, Richard Wagner, Hans von Bulow, Anton Rubinstein, Frederic Chopin,
요아힘, 리하르트 바그너, 한스 폰 뵐로, 안톤 루빈스타인, 프레데리크 쇼팽,
명단이 아직 안 끝났어! 이번엔 바그너에 쇼팽까지 등판했네. 이 정도면 19세기 예술계 인맥 지도라고 봐도 무방하겠어.
Victor Hugo, Honore de Balzac, Hiller, Hummel, Czerny, Rossini, Cherubini, Paganini, Mendelssohn, etc., etc.
빅토르 위고, 오노레 드 발자크, 힐러, 훔멜, 체르니, 로시니, 케루비니, 파가니니, 멘델스존 같은 인물들이 등장해.
음악가뿐만 아니라 대문호 위고랑 발자크까지! 리스트 형님 인맥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안네가 나중엔 쓰기 귀찮아서 등등(etc.)을 연발하는 게 킬포야.
Liszt appears to have been a decent man, very generous and modest, though exceptionally vain.
리스트는 꽤 괜찮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 아주 관대하고 겸손했지만, 한편으론 유난히 허영심도 많았대.
앞서 리스트의 화려한 연애사를 보며 혀를 내둘렀던 안네가, 책을 더 읽어보더니 '음, 그래도 이 형님 사람 자체는 나쁘지 않네?'라며 나름의 균형 잡힌 인물평을 내놓는 장면이야. 리스트 형님의 반전 매력을 발견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