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 “Don’t worry so much, Juli,” she said. “We do this every year, and it’s always one of the best projects at the fair.”
“하지만…”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마, 줄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우린 매년 이걸 하고 있고, 이건 과학 전람회에서 항상 최고의 프로젝트 중 하나거든.”
줄리의 말을 가볍게 씹어주시는 브루벡 선생님의 여유! 매년 하는 거니까 걱정 말라는데, 사실 고수들의 '이거 쉬워'라는 말만큼 무서운 게 없지. 줄리는 지금 거의 영혼 탈출 직전인데 선생님은 벌써 우승 트로피 닦을 생각부터 하시는 거 아니냐고.
I said, “But…,” but she was gone. Off to put an end to some other student’s battle with indecision.
내가 “하지만…”이라고 말했지만, 선생님은 이미 가버리셨어. 결정 못 내리고 쩔쩔매는 다른 학생의 고민을 끝내러 가버리신 거야.
줄리는 아직 할 말이 태산인데 선생님은 쿨하게 퇴장! 거의 홍길동급 스피드야. '내 말 좀 들어보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줄리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선생님은 벌써 다음 타겟(?)을 사냥하러 가셨어. 결정 장애 있는 학생들에겐 브루벡 선생님이 거의 저승사자나 다름없을걸?
That night I was more worried than ever. I’d read the chapter on incubation at least four times and was still confused about where to start.
그날 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걱정됐어. 부화에 관한 챕터를 적어도 네 번은 읽었는데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여전히 혼란스러웠거든.
책을 네 번이나 정독했는데도 멘붕이라니, 줄리의 심정이 이해가 가. 원래 이론이랑 실전은 하늘과 땅 차이잖아. 텍스트는 '온도를 맞추세요'라고 쉽게 말하지만, 줄리 입장에선 '그래서 그 온도를 어떻게 맞추냐고!'라며 머리 싸매고 있는 중이지.
I didn’t happen to have an old aquarium lying around! We didn’t happen to have an incubation thermometer! Would a deep-fry model work?
나한테 낡은 수족관이 굴러다니고 있을 리가 없잖아! 우리 집에 부화용 온도계가 있을 리도 없고! 튀김용 온도계가 통할까?
줄리의 처절한 장비 탐색전! 집안을 샅샅이 뒤져보지만 필요한 건 하나도 안 나와. 급기야 부화용 온도계 대신 주방에서 튀김용 온도계를 들고 고민하는 줄리... 이거 왠지 병아리가 아니라 치킨이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건 나뿐이야?
I was supposed to control humidity, too, or horrible things would happen to the chick.
습도까지 조절해야 했어. 안 그러면 병아리한테 끔찍한 일이 벌어질 테니까.
온도 맞추는 것도 벅차 죽겠는데 습도까지 신경 써야 한대. 거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느낌이지? 하나라도 삐끗하면 귀염둥이 병아리가 큰일 난다니까 줄리 입장에선 지금 심장이 쫄깃할 거야.
Too dry and the chick couldn’t peck out; too wet and it would die of mushy chick disease. Mushy chick disease?!
너무 건조하면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하고, 너무 습하면 '무른 병아리병'으로 죽게 될 거래. 무른 병아리병이라고?!
건조하면 껍질이 안 깨지고, 습하면 병에 걸린대. 이거 뭐 중간이 없네! 특히 '무른 병아리병'이라는 이름부터가 너무 충격적이지 않아? 줄리는 지금 멘붕 그 자체야.
My mother, being the sensible person that she is, told me to tell Mrs. Brubeck that I simply wouldn’t be hatching a chick.
우리 엄마는 원래 워낙 이성적인 분이라, 브루벡 선생님께 난 그냥 병아리 부화를 안 하겠다고 말하라고 하셨어.
역시 엄마가 최고야! 복잡하게 고민할 거 뭐 있어? 그냥 '안 해요!'라고 선언하라는 쿨한 해결책을 제시하시네. 하지만 줄리가 과연 선생님한테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Have you considered growing beans?” she asked me.
“콩을 키워보는 건 생각 안 해봤니?” 엄마가 나한테 물으셨어.
병아리는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니까, 죽을 일 없는 콩이나 키우라는 엄마의 현실적인 대안이야. 콩은 적어도 울지는 않으니까 엄마 입장에서는 훨씬 마음 편하시겠지.
My father, however, understood that you can’t refuse to do your teacher’s assignment, and he promised to help.
하지만 우리 아빠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거절할 수는 없다는 걸 이해하셨고,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어.
엄마는 쿨하게 '못 하겠다고 해~'라며 포기를 권하셨지만, 아빠는 역시 책임감 대마왕이야! 선생님 숙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해야 한다는 아빠의 철학 덕분에 줄리는 구세주를 만난 기분일걸?
“An incubator’s not difficult to build. We’ll make one after dinner.”
“부화기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단다. 저녁 먹고 같이 하나 만들자꾸나.”
아빠의 근거 있는 자신감! 줄리는 멘붕 와서 튀김용 온도계까지 꺼내 들었는데, 아빠는 저녁 먹고 슥삭 만들면 된다니... 이게 바로 경력직의 여유인가?
How my father knows exactly where things are in our garage is one of the wonders of the universe.
우리 아빠가 차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확히 아시는 건 우주의 신비 중 하나야.
아빠들의 차고는 원래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블랙홀 같은 곳이잖아. 근데 거기서 필요한 걸 족집게처럼 찾아내는 아빠의 능력은 진짜 초능력이라니까!
How he knew about incubators, however, was revealed to me while he was drilling a one-inch hole in an old scrap of Plexiglas.
하지만 아빠가 부화기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는 아빠가 낡은 아크릴 조각에 1인치짜리 구멍을 뚫는 동안 나에게 밝혀졌어.
드디어 밝혀지는 아빠의 과거! 아빠가 그냥 척척박사가 아니었어. 아크릴판을 뚫는 아빠의 능숙한 손길에서 장인의 향기가 느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