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ne could have played under those circumstances!” She snorted. “Her mother and your dad sitting together at games? Please.”
"그런 상황에서 누가 경기를 뛸 수 있었겠어!" 그녀가 콧방귀를 뀌었어. "걔네 엄마랑 너희 아빠가 경기장에서 같이 앉아 있는데? 제발 좀."
에이드리언은 진짜 현실적인 친구야. 야, 불륜 커플인 너희 아빠랑 걔네 엄마가 경기 보러 와서 나란히 앉아 있는데 배구가 손에 잡히겠냐고 대신 화내 주는 거야. 멘탈 터지는 게 당연하다는 거지.
I looked down. Adrienne has an uncanny way of putting her finger on the heart of the hurt. The warning bell clanged.
나는 시선을 떨궜어. 에이드리언은 아픈 곳의 핵심을 짚어내는 묘한 재주가 있어. 예비종이 울렸어.
에이드리언이 정곡을 찔러버리니까 주인공이 살짝 '뼈 맞은' 느낌으로 시선을 피하는 장면이야. 친구가 내 속마음을 엑스레이 찍듯이 훤히 들여다보니까 민망하기도 하겠지? 그때 마침 종이 울리면서 어색한 침묵을 깨주는 아주 나이스한 타이밍이야.
“The point is,” I said firmly, “I’m through letting it ruin my life. I need to have some fun. I need to shift paradigms.” “You need to what?”
"요점은," 내가 단호하게 말했어. "그 일로 내 인생을 망치는 건 이제 끝났다는 거야. 나도 좀 즐겨야겠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해." "너 뭐를 해야 한다고?"
주인공이 이제 과거의 우울함에서 벗어나겠다는 장엄한 선언을 하는 거야. 그런데 갑자기 '패러다임'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니까, 듣고 있던 에이드리언이 "잉? 갑자기 웬 지적인 척?" 하는 느낌으로 되묻는 게 웃음 포인트지. 분위기 잡다가 단어 선택 하나로 깬 느낌이랄까?
I laughed, then spread out my arms and looked down at my baggy John Lennon “Imagine” T-shirt and frayed jeans. “I need a makeover!”
난 웃음을 터뜨리고는 팔을 벌려 벙벙한 존 레논 '이매진' 티셔츠와 밑단이 다 해진 청바지를 내려다봤어. "나 변신이 필요해!"
주인공이 자기 꼴을 보니까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진 거야. '이매진' 티셔츠라니, 세상만사 다 해탈한 도인처럼 입고 다녔던 거지. 이제 그 '거지 같은'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강력한 '꾸꾸꾸'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I caught her eye. “And I need you to help me.” She collected her things.
난 그녀와 눈을 맞췄어. "그리고 네가 날 도와줘야겠어." 그녀는 자기 물건들을 챙겼어.
장난스럽게 웃다가 갑자기 진지하게 친구의 눈을 딱 쳐다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친구끼리 이런 진지한 눈빛 교환은 '나 지금 진짜 진지해, 도와줘'라는 무언의 압박이지. 에이드리언도 그 마음을 읽었는지 바로 행동으로 옮기려고 소지품을 챙기는 든든한 모습이야.
“Anything,” she said. “You know that. Anything.” Then she gave me a tight hug, and we hurried off to our first-period classes.
"뭐든지," 그녀가 말했어. "너도 알잖아. 뭐든지 말이야." 그러고 나서 그녀는 나를 꽉 안아주었고, 우리는 서둘러 1교시 수업으로 향했어.
이건 진짜 '찐친' 인증 모멘트야. 변신하겠다는 친구의 선언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도와주겠다는 에이드리언의 의리가 느껴지지? 훈훈한 포옹으로 우정 게이지 풀충전하고 각자 수업 들으러 튀어가는 아주 전형적인 하이틴 감성이야.
4 Robbie Marshall
4 로비 마샬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어! 드디어 이번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로비 마샬이 등판하는 순간이야. 이름만 딱 나오는 게 마치 영화 주인공 소개 자막 같지 않아?
For the past couple of years I’ve made a habit of ignoring Robbie Marshall. He’s gorgeous, but that’s exactly why I ignore him.
지난 몇 년 동안 난 로비 마샬을 무시하는 습관을 들여왔어. 걔는 진짜 끝내주게 잘생겼는데, 바로 그게 내가 걔를 무시하는 이유야.
주인공의 심보가 아주 독특하지? 잘생겼는데 그래서 무시한대. 너무 잘나서 남들이 다 빨아주니까 나까지 그러기 싫다는 일종의 근거 있는 '개썅마이웨이' 전략이야.
Like he needs one more girl fawning over him? We used to be friendly but that was back in middle school.
걔한테 아양 떠는 여자애가 한 명 더 필요하기라도 하겠어? 우리 한때는 친했었는데, 그건 다 중학교 때 얘기야.
로비 주변에 여자애들이 구름처럼 몰려다니나 봐. 주인공은 그 틈바구니에 끼기 싫다는 거지. 사실 중학교 땐 친했다는 거 보니까 나름 역사(?)가 있는 사이 같은데, 쿨한 척 선 긋는 모습이 킬포야.
Back when he wasn’t afraid to be smart. Back before he grew into Robbie Marshall, gorgeous jock.
그애가 똑똑해 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던 시절 말이야. 잘생긴 운동부 오빠 로비 마샬로 변해버리기 전의 그 시절 말이지.
로비 마샬이 지금은 그냥 근육질 인기남이 되어버렸지만, 예전엔 꽤나 똘똘한 구석이 있었나 봐. 주인공은 그때의 로비를 회상하며 지금의 '운동만 하는 바보' 같은 모습에 살짝 코웃음을 치고 있어.
So in first period all the other girls in class paid attention to Robbie Marshall’s biceps, and I paid attention to Mrs. Fieldman’s math lesson.
그래서 1교시에 반의 다른 여자애들은 전부 로비 마샬의 이두박근에 정신이 팔려 있었지만, 나는 필드먼 선생님의 수학 수업에 집중했어.
교실 안의 온도 차이 보여? 다른 애들은 로비의 팔근육 감상하느라 눈 호강 중인데, 주인공은 혼자 도도하게 수학 문제를 풀고 있어. '난 너희랑 급이 달라'라는 무언의 항변 같기도 하고?
Mrs. Fieldman is a real pro. She’s clear and concise, and there’s no falling asleep in her class—
필드먼 선생님은 진짜 프로셔. 설명이 명확하고 간결해서 그분 수업 시간에는 졸음이 올 틈이 없거든—
수학 쌤 성격이 아주 칼 같으신가 봐. 군더더기 없는 설명에 텐션이 빡 들어가 있으니 잠 잘 시간이 어딨겠어? 주인공이 로비를 안 보려고 일부러 선생님을 더 찬양하는 느낌도 살짝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