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ut thinking, I said, “Take it easy, Dad. Juli just reminds him of Grandma.”
나도 모르게 불쑥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아빠, 좀 진정하세요. 줄리가 할머니를 생각나게 해서 그러시는 거예요.”
식탁 분위기가 거의 영하 40도쯤 되니까 브라이스가 총대 메고 나선 거야. 할아버지가 왜 줄리네 마당 일을 도와주는지 나름대로 '쉴드'를 쳐주는데, 이게 아빠의 화를 돋울지 잠재울지 모르는 도박 같은 발언이지.
Everyone clammed up and stared at me. So I looked at my grandfather and said, “Uh… isn’t that right, Granddad?”
모두가 입을 다물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 제 말이 맞죠, 할아버지?”
브라이스가 던진 말 한마디에 식탁이 갑자기 독서실처럼 조용해졌어. 다들 '네가 감히 그 말을?'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쫄아버린 브라이스가 할아버지한테 윙크하듯이 구원 요청을 보내는 상황이야.
He nodded and rearranged his fork some more. “Of Renée?” My father looked at my mother and then at Granddad.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포크를 좀 더 만지작거리셨다. “르네를요?” 아버지는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번갈아 보며 물으셨다.
할아버지가 브라이스의 말을 긍정하니까 아빠가 2차 멘붕이 왔어. 르네는 돌아가신 할머니인데, 줄리 같은 '이상한 애'가 엄마(할머니)를 닮았다고 하니까 아빠는 현실 부정을 하며 엄마랑 할아버지를 번갈아 보는 중이야.
“She can’t possibly!” My granddad closed his eyes and said, “It’s her spirit that reminds me of Renée.”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할아버지는 눈을 감으며 말씀하셨다. “그 아이의 영혼이 르네를 떠올리게 한단다.”
아빠는 외모나 행동만 보고 '절대 안 닮았어!'라고 소리치는데, 할아버지는 차분하게 '영혼' 이야기를 하셔. 이건 외적인 게 아니라 줄리가 가진 분위기나 내면의 빛이 할머니를 닮았다는 아주 심오하고 감동적인 한 방이지.
“Her spirit,” my father says. Like he’s talking to a lying kindergartner.
“영혼이라뇨.” 아버지는 마치 거짓말하는 유치원생을 대하는 듯한 말투로 말씀하셨다.
아빠는 지금 할아버지의 '영혼' 드립이 전혀 안 먹히는 상태야. '영혼? 지금 장난해?'라는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거의 애 취급 하고 있어. 비아냥거림이 아주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지.
“Yes, her spirit.” My grandfather’s quiet for a minute, then asks, “Do you know why the Bakers haven’t fixed up the yard until now?”
“그래, 영혼 말이다.”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하시더니 물으셨다. “자네, 베이커 씨네가 왜 지금까지 마당을 손보지 않았는지 아나?”
아빠가 비꼬든 말든 할아버지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묵직한 질문을 던지셔. 단순히 게을러서 안 한 게 아니라는 복선을 깔면서 대화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시는 모습이야.
“Why? Sure. They’re trash, that’s why. They’ve got a beat-up house, two beat-up cars, and a beat-up yard.”
“이유요? 뻔하죠.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니까요. 다 허물어져 가는 집구석에, 중고차 두 대, 그리고 엉망진창인 마당까지 보면 모르시겠어요?”
아빠의 선입견이 폭발하는 장면이야. 겉모습만 보고 남을 '쓰레기'라고 단정 짓는 아빠의 못된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beat-up'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쓰면서 아주 신나게 까고 있어.
“They are not trash, Rick. They are good, honest, hardworking people—”
“그 사람들은 쓰레기가 아니야, 릭. 선량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지—”
할아버지가 드디어 아빠(릭)의 이름을 부르며 따끔하게 훈계하기 시작하셨어. 겉모습만 보는 아빠와 달리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 보시는 할아버지의 멋진 반격이지.
“Who have absolutely no pride in how they present themselves to the rest of the world.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들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대해 자존심도 전혀 없는 사람들이죠.”
할아버지가 베이커네 가족들을 칭찬하니까 아빠가 말을 자르고 들어오는 장면이야. 겉모습이 지저분한 건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증거라고 확신하며 독설을 내뱉고 있어. 아주 깐깐한 꼰대 포스가 느껴지지?
We’ve lived across the street from those people for over six years, and there is no excuse for the state they’re in.”
“저 사람들 건너편에 산 지 6년이 넘었는데, 저 꼴을 하고 있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어요.”
아빠는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켜봤으니 내 판단이 무조건 옳다고 우기는 중이야. '이만큼 봤으면 견적 나오지!'라는 심산인데, 사실 겉모습만 보고 속사정은 1도 모르는 상태라 보는 우리가 더 답답해지는 순간이지.
“No?” My grandfather takes a deep breath and seems to weigh things in his mind for a few seconds.
“그래?” 할아버지는 깊은 숨을 내쉬며 잠시 생각을 가다듬으시는 듯했다.
아빠의 매정한 말에 할아버지는 화를 내는 대신 깊은 생각에 잠기셔. 폭풍 전야의 정적 같은 느낌이랄까? 할아버지가 지금 아빠의 무지함을 깨우쳐주기 위해 엄청난 비유를 준비하고 계시는 중이야.
Then he says, “Tell me this, Rick. If you had a brother or sister or child who had a severe mental or physical handicap, what would you do?”
그러더니 말씀하셨다. “이것 좀 대답해 보게, 릭. 만약 자네에게 지적 장애나 신체 장애가 심한 형제나 자매, 아니면 자식이 있다면 자네라면 어떻게 하겠나?”
할아버지가 아빠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셨어. 베이커네가 왜 마당을 돌볼 여력이 없었는지에 대한 엄청난 반전 힌트가 담긴 질문이야. 식탁 분위기가 순식간에 찬물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