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y thing good about the second grade was that this year I had to stay as late as Jem, and we usually walked home together at three o’clock.
2학년 생활에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올해부터는 젬 오빠만큼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해서, 보통 오후 3시에 오빠랑 같이 집으로 걸어왔다는 거야.
학교생활이 지옥 같아도 딱 하나 낙이 있다면 바로 젬 오빠랑 같이 하교하는 거야! 1학년 땐 일찍 끝나서 혼자 와야 했는데, 이제는 오빠랑 3시에 발맞춰 갈 수 있게 됐지. 츤데레 오빠랑 같이 걷는 그 길이 스카웃에겐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을 거야.
One afternoon when we were crossing the schoolyard toward home, Jem suddenly said: “There’s something I didn’t tell you.”
어느 날 오후 우리가 집을 향해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고 있을 때, 젬 오빠가 갑자기 말했어. "너한테 말 안 한 게 하나 있어."
평소처럼 평화롭게 하교하던 중에 갑자기 젬이 폭탄 발언을 던졌어! 일주일 동안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더니 드디어 가슴 속에 품어둔 비밀을 꺼내려나 봐. 운동장 한가운데서 멈춰 선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
As this was his first complete sentence in several days, I encouraged him: “About what?” “About that night.”
이게 며칠 만에 오빠가 내뱉은 첫 번째 제대로 된 문장이었기에, 난 "뭐에 대해서?"라고 물으며 오빠가 계속 말하도록 부추겼고, 오빠는 "그날 밤 일 말이야"라고 대답했어.
젬이 며칠 동안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다가 드디어 문장다운 문장을 말하니까 스카웃이 신나서 떡밥을 덥석 물었어! 그 무시무시했던 래들리네 집 습격 사건이 있었던 '그날 밤' 이야기가 드디어 시작되려나 봐.
“You’ve never told me anything about that night,” I said.
"오빠 그날 밤에 대해서는 나한테 단 한마디도 안 했잖아," 내가 말했어.
스카웃은 그동안 젬이 입을 꾹 닫고 있어서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거든. 이제야 오빠가 입을 떼니까 "거봐, 이제야 말하네!" 하는 느낌으로 살짝 서운함을 섞어서 대답하는 거야. 그날 밤의 미스터리가 풀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Jem waved my words away as if fanning gnats. He was silent for a while, then he said,
젬 오빠는 귀찮은 초파리를 쫓아내듯 내 말을 휘저어버렸어. 잠시 침묵하더니 오빠가 말했지,
스카웃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까 젬이 "아, 됐고!" 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거야. 마치 여름날 얼굴 근처에서 윙윙거리는 초파리를 손으로 휘휘 젓는 것 같은 모습이지. 드디어 비밀 보따리를 풀기 직전의 그 묘한 정적... 뭔지 알지?
“When I went back for my breeches—they were all in a tangle when I was gettin’ out of ’em, I couldn’t get ’em loose.”
“내가 바지를 찾으러 돌아갔을 때 말이야. 바지를 벗을 때 엉망으로 엉켜 있어서 도저히 풀어낼 수가 없었거든.”
젬이 바지를 울타리에 걸어두고 도망갔던 그날 밤 이야기야. 다급하게 벗느라 바지가 꽈배기처럼 꼬여서 울타리에서 빼내지도 못하고 그냥 몸만 빠져나왔던 그 처절했던 순간을 고백하고 있어.
“When I went back—” Jem took a deep breath. “When I went back, they were folded across the fence… like they were expectin’ me.”
“내가 돌아갔을 때— 젬 오빠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어. 내가 돌아갔을 때, 바지가 울타리 위에 개어져 있었어... 마치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여기서부터 소름 돋는 포인트야. 분명히 엉망진창으로 버려두고 온 바지가, 다시 가보니까 누군가에 의해 가지런히 개어져서 울타리에 걸려 있었다니! 젬이 왜 일주일 동안 멘붕 상태였는지 이제 좀 이해가 가?
“Across—” “And something else—” Jem’s voice was flat. “Show you when we get home.”
“울타리 위에— 그리고 또 다른 게 있어— 젬 오빠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어. 집에 가면 보여줄게.”
스카웃은 "울타리 위에?" 하고 놀라서 되묻는데, 젬은 더 충격적인 게 있다는 듯이 말을 아끼고 있어. 목소리까지 쫙 깔고 진지하게 말하는 걸 보니 진짜 장난 아니었나 봐. 감질나게 "집에 가서 보여준다"니, 궁금해서 현기증 날 지경이지?
“They’d been sewed up. Not like a lady sewed ’em, like somethin’ I’d try to do. All crooked. It’s almost like—”
“그게 꿰매져 있었어. 여자들이 솜씨 좋게 꿰맨 게 아니라, 꼭 내가 하려고 애쓴 것 같은 모양새로 말이야. 전부 삐뚤빼뚤하게. 그건 마치—”
젬이 찢어먹고 버려둔 바지가 누군가에 의해 '수선'되어 있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이야. 근데 바느질 실력이 영 꽝이었나 봐. 젬은 지금 자기 옷을 고쳐준 정체불명의 존재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 죽을 지경이지.
“—somebody knew you were comin’ back for ’em.” Jem shuddered.
“—누군가 네가 바지를 찾으러 다시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젬이 몸을 부르르 떨었어.
스카웃이 젬의 말을 끊으면서 소름 돋는 결론을 내버렸어. 누군가 젬의 행동을 미리 다 파악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잖아? 젬은 그 생각이 들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버린 거지.
“Like somebody was readin’ my mind… like somebody could tell what I was gonna do.”
“마치 누군가 내 마음을 읽고 있는 것처럼... 마치 누군가 내가 뭘 할지 훤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젬은 지금 정체불명의 인물이 자기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어. 내가 뭘 할지 미리 알고 바지를 기워놓다니, 이건 거의 초능력자 수준이잖아?
“Can’t anybody tell what I’m gonna do lest they know me, can they, Scout?”
“날 잘 알지 못하는 이상 내가 뭘 할지 알아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 그치, 스카웃?”
젬은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예측 가능하다는 사실이 너무 믿기지 않는 거야. 그래서 동생 스카웃한테 '나랑 친하지 않으면 내가 바지를 찾으러 갈지 말지 모르는 게 정상이지?' 하고 동의를 구하며 안심하고 싶어 하는 중이야.